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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잃어가는 상실감

조커 2021.03.05 20:29:17

2021년 3월 3일 오전 8시 36분...

파킨슨 병으로 투병중이셨던 어머니의 인생의 모든 시간은 정지하였습니다. 그리고 3일동안 내세의 새 삶을 위해 떠나시는 어머니를 배웅하였습니다.


젊은 시절 방황하는 삶을 살아도, 불효를 했다해도 어머니께선 저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주셨고 바르게 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셨죠.


그런 어머니께서 10년이 넘는 병마와의 싸움끝에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시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장례식을 끝낸 지금도 저의 마음속에선 회한이 떠나지 않습니다. 왜 나는 더 잘해드리지 못하였을까? 왜 나는 어머니 간호를 하면서 짜증을 냈을까? 젊은 시절에 좀 더 빨리 정신차렸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라는 후회가 제 마음속에 들러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비단 어머니뿐만 아니라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친조부모님, 외조부모님, 정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남매처럼 친하게 지내고 오빠노릇 하면서 정말 친하게 지낸 여자애, 은사님, 그리고 어머니...


이 사람이고 저 사람이고 저를 너무 빨리 떠나는 기분입니다. 왜 그동안 소홀했던 것에 대한 사죄할 시간도, 밥 한술 뜨면서 우정을 나눌 시간도, 힘들고 열악한 주위환경을 극복할 힘을 보태는 것도, 은혜를 갚을 시간도, 효도를 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고 너무 빨리 저를 떠납니다.


..아니 어쩌면 제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것을 모르고 살다가 이런 후회를 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군요.


너무 많은 이별을 겪은 요즘입니다. 한동안 검은 상복을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