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제조업 마인드" 운운하는 그 사고방식에의 반문

SiteOwner 2023.10.08 22:46:57
언제부터인가, 특히 2010년대부터 제조업 마인드 운운하면서 제조업 자체를 경멸하는 듯한 사고방식이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 간단히 반문해 보겠습니다.

"너의 의식주를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봐."
이 물음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있으면 그것 자체로 세계 자체의 속성이 이상하겠지만...

식품류 및 원자재는 자연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제1차산업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리고 형태를 갖춘 각종 사물은 제2차산업의 소산입니다. 그리고 그 두 산업 위에 제3차산업이 있기 마련입니다. 즉 그 두 산업을 도외시하거나 배제한 담론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요즘 한참 화제인 딥러닝(Deep Learning)이나 생성형 인공지능(AI) 같은 분야도 기존의 하드웨어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새로이 그 분야에 필요한 반도체를 설계해서 생산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러고도 제조업 마인드 운운해서 비하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꽤 역사가 긴 미국의 학생사회 유머가 있습니다.
백인이나 흑인 학생들이 동북아시아계에 학생들에 대해서 "Make my 자동차브랜드" 명령문을 이야기하는. 즉 "Make my Toyota" 라면서 토요타 자동차를 만들어내라느니 "Make my Honda" 라면서 혼다 자동차를 만들어내라는 등의 것들이 그러합니다. 이 말은 동북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네가 왜 학교에 있냐. 공장에서나 일해서 내가 원하는 것이나 만들면 되는 신분 주제에." 라는 함의를 가진 인종차별 및 제조업 비하의 사고방식이 담긴 것. 미국은 여전히 세계제일의 국가이고 경제규모도 나날이 신장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의 제조업 수준저하와 만성적이고 해소될 리 없는 무역적자 규모의 확대가 있습니다. 또한 아예 이면일 수도 없는 사안인 각종 원자재 수급문제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조업을 등한시했거나 버려둔 나라들이 신냉전의 도래 이후로 다르게 행동중입니다.
저개발국에 사업장을 이전했거나 아예 아웃소싱(Outsourcing)으로 버텼던 나라들이 자국내로 자국기업을 회귀시키는 리쇼어링(Reshoring)을 채택하는 중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활발한 리쇼어링은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활발하지 않은 듯합니다. 제조업을 경멸하는 기조가 강하니까 제조업도 우리나라를 등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변함없는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상대를 깔보는 자에게는 오늘이 피크(Peak)이고 내일부터는 내리막길만 있습니다. 해외에서 피크 코리아(Peak Korea)라는 말이 드물지 않게 거론되는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