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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남은 일본적군(日本赤軍)의 잔영

마드리갈 2022.05.30 00:00:05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의 제휴단체 및 독일 적군파의 관련단체로서 1971년 5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결성된 일본의 신좌익 국제테러조직 일본적군(日本赤軍, Japanese Red Army)는 온갖 국제테러를 일으키는 극좌테러조직으로서 악명을 떨쳤어요.

많아야 30여명 정도 되는 이 테러단체가 벌인 일은 대략 이런 것들.
결성 1년만인 1972년 5월 3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로드공항 학살사건으로 24명을 살해하는 등 100여명의 인명피해를 낸 것을 필두로, 1973년의 일본항공 404편 하이재킹 후 승무원과 승객을 리비아에서 석방 후 보잉 747-200 여객기 폭파, 1974년의 싱가포르 쉘석유 설비 공격 및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프랑스대사관 습격, 197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IA 빌딩에서의 인질극, 1976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의 총기난사로 4명 살해, 1977년 일본항공 472편 하이재킹 및 말레이시아항공 653편 하이재킹 후 자폭, 1986년 인도네시아 주재 일본, 캐나다 및 미국 외교공관에의 박격포 공격, 1987년 이탈리아 주재 영국 및 미국 외교공관 박격포 공격 및 이탈리아 소재 미군시설내 클럽 폭탄테러 등의 갖가지 테러를 일으켜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는 등 가는 곳마다 최악의 테러단체로서의 발자취를 남겼어요.

그 일본적군의 공동설립자는 오쿠다이라 츠요시(奥平剛士, 1945-1972) 및 시게노부 후사코(重信房子, 1945년생). 그 중 생존자인 시게노부 후사코가 5월 28일에 의료형무소인 동일본성인교정의료센터(東日本成人矯正医療センター)에서 만기출소했어요. 이렇게 20년간의 복역을 마친 시게노부는 자신과 일본적군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죄했고 무장투쟁이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밝혔어요.

하지만 이것으로 일본적군의 잔영이 완벽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였어요.
여전히 일본적군의 핵심조직원인 오쿠다이라 쥰조(奥平純三, 1949년생),  오카모토 코조(岡本公三, 1947년생), 반도 쿠니오(坂東國男, 1947년생), 사사키 노리오(佐々木規夫, 1948년생), 다이도지 아야코(大道寺あや子, 1948년생), 니헤이 아키라(仁平映, 1948년생) 및 마츠다 히사시(松田久, 1948년생)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국제수배중이고, 레바논에서 테러단체의 비호를 받으며 생활하다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오카모토 코조를 제외한 다른 조직원들은 신분을 속이고 일본내에 은거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실제로 28일에 만기출소한 시게노부 후사코 또한 1974년의 헤이그 주재 프랑스대사관 습격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했는데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한 뒤 오사카시 니시나리구(大阪市西成区) 모처에서 생활하였고 타인 신분으로 일본여권을 발급받아 십여차례 국외를 다니기도 했다가 2000년에 오사카부경찰에 체포되어 재판 후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것이죠. 그렇게 복역중 암이 발병하여 2020년부터는 동일본성인교정의료센터로 이감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가 형기가 끝나서 출소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오늘인 5월 30일은 일본적군 결성으로부터 51년이 지난 시점이자 현재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개명된 텔아비브 로드공항의 학살참사가 일어난지 정확히 50년이 되어요. 당시 테러리즘 최전선에 섰던 최고간부 시게노부 후사코가 자신의 노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한 게 그나마 작은 진보인지, 여전히 상당수 핵심조직원들이 단죄되지 않은 것에서 갈 길이 먼 것인지, 쉽게 답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이런 소영웅주의가 정의나 진보 등으로 포장되어서 발휘되는 일도 없어야겠죠.
그러기를 바라고는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관련보도는 하단에 2건 소개해 둘께요.
日本赤軍、重信元幹部が出所 「闘いで被害与えた」と謝罪―治療への専念表明・東京
(일본적군 시게노부 전 간부가 출소 "투쟁으로 피해를 입혔다" 라고 사죄 - 치료에 전념할 것을 표명/도쿄, 2022년 5월 28일 지지통신 기사, 일본어)
日本赤軍、なお7人逃亡 国際手配し、情報募る―警察当局
(일본적군, 여전히 7명 도망 국제수배로 정보모집중 - 경찰당국, 2022년 5월 29일 지지통신 기사,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