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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AD (사드) 논란의 사고구조 5 - 정치적 소비

SiteOwner, 2018-04-21 23:53:01

조회 수
160

THAAD (사드) 논란의 사고구조 3 - 중국식 사고방식

THAAD (사드) 논란의 사고구조 4 - 쌍중단이라는 명백한 오답


여러분은 어떻게 소비하십니까?

요즘 자신의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보니 절대적인 가격수준은 물론이고 가격 대 성능, 비용 대 효과 같은 상대적인 가격수준 또한 꼼꼼하게 살피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입니다. 그것 이외에도 각종 기능이나 성능 등 수치화할 수 있는 분야라든지, 특정 브랜드나 디자인 등과 같은 주관적인 분야가 소비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점에서도 인간이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이런 소비는 가능할까요? 자신의 편익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한 소비.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특정 상품을 구매해 주는 작위적인 소비 또는 특정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부작위적인 소비. 잠깐만 생각해 봐도 해당되는 사례는 차고 넘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소비 패턴의 전반을 지배하지도 못하고 오래 가지도 않습니다. 당장 일본 관련 외교마찰이 일어날 때 한 때 유행했던 일본산 문구 밟기 행사가 지금도 꾸준히 열리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미 결론은 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를 보면 이러한 정치적 소비가 집요하게, 폭력적으로, 그리고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사드 관련으로 롯데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겪은 대규모의 손실 및 차별이라든지, 대만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인 항의나 불매운동 전개는 물론 사이버해킹 등도 불사하는 적대행위에 직면하여 항복해야 하는 사태 또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행동가능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사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은 없습니다. 중국이 전체주의 체제인 점, 고대로부터 면면이 이어지는 중화사상. 게다가 상품 및 서비스의 수요에서도 공급에서도 이미 초대규모인, 간단히 말해서 수퍼갑이자 수퍼을인 상태 등이 주된 이유라서 그렇습니다.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개인의 취향, 합리적인 사고방식 등이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지도자의 의지만이 중요하게 여겨질 따름입니다. 그러니 다른 나라같으면 이미 국가가 망했거나 대규모의 저항운동이 일어났을만한 사건인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천안문 대학살사태 등의 광범위한 폭력사태나 문화컨텐츠 분야에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검열 등이 중국 사회의 변혁 자체를 막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국가가 지정하는 증오의 대상에 대해 아무런 비판 없이 증오가 가해질 따름입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증오의 시간" 이라는 개념이 결코 허구의 개념인 것만은 아닌 셈이지요. 이런 상대에게 설득을 한다 한들, 그게 얼마나 통하겠습니다. 거기에다 시대와 사회상을 불문하고 이어져 오는 중화사상은 중국의 무오류성을 도그마 차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현실이 되도록 강요합니다. 그러니 주한미군에 자사 소유 골프장 부지를 사드 기지로 공여한 롯데그룹의 행위가 개별 중국인들에게 어떠한 득실이 없음에도 미국이 적이니까, 하지만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없으니까 한국, 특히 롯데그룹을 대신 집중타격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소비를 얼마든지 하게 되고, 그래야 중국의 자존심과 우월성이 지켜지는 것이니까 이것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사드 관련 제재를 풀어 달라고 중국측에 요구하자 중국측이 "정부 차원에서 하는 것은 없고 그저 중국 인민들이 제재하는 것이다" 라고 답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게다가, 이미 중국의 경제규모는 생산에서도 소비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는 중이라서 이것 자체가 가공할 힘이 되어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중국의 인구규모가 단일국가로 세계 1위이고 이미 10억명을 넘은지 오래로 중국인 1인당 1개씩만 팔아도 10억개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것만큼 무서운 게 없습니다. 중국인 1인당 1개씩 돌을 던지면 날아오는 게 10억개가 넘습니다. 그렇게 날아온 돌에 맞아서 무사할 것 같습니까? 중국의 이런 면모를 샤프파워(Sharp Power)라고 하며,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Foreign Affairs)에서는 그 샤프파워가 어떻게 소프트파워를 위협하는지에 대해서도 분석한 바 있습니다(2018년 1월 24일 죠셉 나이 주니어의 기고문 참조).


이런 정치적 소비 덕분에 사드 장비가 국내에 반입된 시점에서 이미 중국의 패가 확정된 사드 관련 문제는 정치적 소비 덕분에 그 결과가 뒤집어졌습니다. 그렇게 된 이후 중국이 우리나라의 문제와 목소리에 대해서 얼마나 귀를 기울여 줄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8-04-22 23:36:22

간단히 말해서, 큰 덩치로 밀어붙히면서 협박할 수 있기에 중국은 강하게 반대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거네요. 사드에 대해서 중국이 반대를 하고 나선 이상,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겠구나 하는 것도 보여요.

다르게 말해서 중국의 지도자를 설득할 수만 있으면 해결되겠지만... 그럴 거 같았음 반대하지도 않았겠죠...?

SiteOwner

2018-04-23 20:40:39

해결방안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중국에 항복하고 중국이 하자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장의 안정은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철저히 천수답이라는 것. 즉 중국의 심기에 우리 목숨이 달려있는 꼴이 됩니다. 그걸 평화라고 말해야 한다면, 평화를 바라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다른 방법 또한 있습니다. 중국의 압력에 견디며, 그것이 소용없음을 성과로 내보이는 것입니다. 미국처럼 월등히 국력이 앞서거나, 일본처럼 각종 제재를 피하면서 중국의 압박을 무위에 그치게 하거나 하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오래 전부터 유지하는 한미동맹을 이용하여 후환이 두렵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같이 월등하게 국력이 앞서지 않더라도, 사실 강력한 펀치력을 보유하여, 살아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방법 또한 주효합니다. 그런데 어째 이 방법들은 쓰려고 하지 않는군요. 무슨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어리석어서 그런 것인지.


배를 타고 가는 데에 해적이 습격했습니다. 재물을 내 놓으면 해적이 승객을 살려줄 것 같습니까? 그냥 죽여 버리는 게 싸고 안전합니다. 지금 중국의 태도 또한 이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반증할 수가 없고, 이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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