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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장마전선 형성의 이변

마드리갈, 2025-05-16 21:52:57

조회 수
65

보통 동북아시아의 장마철은 6월초에 일본의 오키나와현(沖縄県) 및 카고시마현(鹿児島県)의 아마미제도(奄美諸島) 같은 북회귀선(北回帰線)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장마전선이 형성되어 북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올해의 장마전선은 그 상식을 처음으로 깨부수었어요. 이번에는 종전의 지역을 건너뛴 이후에 카고시마현 본토 및 미야자키현(宮崎県) 등의 큐슈남부(九州南部)부터 장마가 시작되었고 1951년 일본기상청 통계가 시작된 이후로는 초유의 일이예요.

이게 현재 서일본의 강수상황. 큐슈 서부 및 한반도 남부에 비가 집중되는 것이 잘 나타나고 있어요.

1.jpeg
이미지 출처
(큐슈남부에서 전국최초로 장마시작, 오키나와-아마미 이외에서 62년만, 2025년 5월 16일 일본경제신문 기사, 일본어)

오늘의 동북아시아 기상도 상황에서는 이 이례적인 상황이 보다 잘 드러나고 있어요.

2.jpeg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하니 생략할께요.

평년에 비해서 태평양고기압의 다습한 공기가 보다 북상해져 있다 보니 장마전선도 그만큼 북상해 있고, 따라서 일본 최서단의 도서지역에는 전선 자체가 생길 기회가 사라져 버려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매우 클 것이 바로 보이죠. 대체로 영남지방의 장마철은 큐슈북부와 거의 동기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가볍게 볼 수 없어요. 2024년의 경우 큐슈남부의 장마철 시작이 6월 8일이고 끝이 7월 16일이었던 한편 큐슈북부는 6월 17일에 시작해서 7월 17일에 끝났는데 이것을 토대로 판단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5월 25일 전후로 장마가 시작할 수도 있는 기현상이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어요.

기후변화가 생각보다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어요. 이런 형태로.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6 댓글

대왕고래

2025-05-17 03:25:10

저래서는 얼마 안 가서 한국에도 오겠네요. 부모님이 경북에 농사 지으시는데... 주의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마드리갈

2025-05-17 12:18:42

최악의 경우에는 장마가 평년보다 한달 일찍 시작될 수도 있어요. 이것이 그냥 많은 비가 일찍 내리는 차원을 넘어서 농업생산력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으니까 우려가 안 될 수 없어요. 보통 남부지방에서의 모내기가 5월 하순애서 6월 중순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장마가 일찍 시작해 버리면 모내기는 시작도 못하는데다 장마가 끝난 이후는 하상계수가 극던적으로 높은 한반도의 하천 상황에서 모내기가 가능하더라도 극심한 갈수기가 지속되어 벼의 생육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요. 2024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레이와 쌀소동(令和の米騒動)은 그나마 유통의 문제이지만, 만일 장마가 한달 일찍 시작해 버린다면 우리나라가 올해부터 맞이해야 할 상황은 쌀의 수확량 자체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어요. 


기후변화가 당장 올해 하반기의 식탁을 엎을 수도 있다는 데에서 공포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져요.

마키

2025-05-17 15:41:53

4월부터 폭염이 온다고 하더니 지금 5월도 절반이 지나가는데 비 오면 쌀쌀한 날씨인걸 보니 잘못돼도 이미 한참 잘못됐어요. 그나마 우리나라는 원래부터 기후변화의 낙차폭이 크다보니 그냥저냥 예년보다 덥네 춥네 정도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기후변화로 난리도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마드리갈

2025-05-19 12:09:29

확실히 기상상황이 매우 기괴해요. 직사광선을 받으면 덥고 그늘에 있으면 춥고 한밤중에는 여전히 겨울용 이불을 덮고 자야 하는 등 5월 중순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래서야 대체 무슨...5월을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든지 놀랍도록 아름다운 5월 등으로 칭송하는데 이제는 계절의 폭군이나 놀랍도록 거친 5월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요.


당장 동북아시아만 하더라도 중국 상황은 매우 혼란스럽죠. 돌풍이라든지 주먹만한 우박이라든지. 일단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악화된 건 아니라서 그나마 숨 좀 돌릴 수 있지만...

Lester

2025-05-19 18:56:26

확실히 갈수록 날씨가 엉망진창이더군요. 분명 계절은 변함이 없는데 더울 때는 덥고 추울 때는 추우니... 4월은 잔인한 달(T.S. 엘리엇의 "황무지"에서)이란 표현이 이렇게 실현될 줄은 모를 정도로 정신없었는데, 5월이 이렇다면 극한이라고 할 수 있는 7~8월은 어떨지 상상도 하기 싫네요. 또 여기저기서 파워냉방하다가 대규모 정전 발생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어디의 누구는 대선 앞두고 AI산업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말 앞에 마차 두는 소리를 하던데...

마드리갈

2025-05-20 23:12:02

정말 미친 날씨의 연속이라서 피로감이 매우 크죠. 게다가 오늘은 아팠는데 한여름 더위라서 더욱 힘들기도 했고, 정말 올해 여름이 무섭게 느껴지네요. 그나마 좀 다행인 건, 큐슈남부에서 형성된 장마전선이 아마미제도 및 오키나와현으로 남하했다는 것일까요. 이변이 일어나긴 해도 자정능력을 발휘하는 지구의 능력에 또 감탄하게 되어요.


기술에 이해없는 사람의 말은 기본적으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지만, 그가 결정권자가 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기 마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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