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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종료, 새 교황 선출에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

시어하트어택, 2025-05-09 23:12:43

조회 수
174

현지시간 5월 8일 오후 6시 9분,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나왔습니다. 뒤이어 하베무스 파팜과 함께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추기경이 교황 레오 14세로 대중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우르비 에트 오르비' 강복을 했죠.


여기서 소소하게 몇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어 살펴봅니다.


1. 시스티나 경당의 굴뚝 근처에 앉은 갈매기 가족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굴뚝을 유튜브 등지에서 24시간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던 터라, 시청자들이 갈매기를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갈매기 가족이 날아가자마자 흰 연기가 나왔고요.


160_8249051.jpg  

2. 성 베드로 대성당의 파사드에 나와 있는 레오 14세 교황과 다른 추기경들의 표정을 보니, 추기경들은 다들 해맑은(...) 모습인데, 레오 14세는 좀 많이 복잡한 얼굴이었죠. 이걸 본 사람들이 영화 <콘클라베>보다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가 더 현실에 가깝다는 평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폭탄돌리기'에 비유하더군요.


3. 레오 14세는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라고 합니다. 다만 페루에서 사목 활동을 많이 했고, 거기에서 주교로도 있었습니다. 페루 시민권도 얻어서 교황 선출 당시에는 삼중국적이었죠. 아마도 이런 점이 중남미 출신 추기경들에게 호감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도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교황 주요 후보에도 들지 않았고, 추기경으로 서임된 지 2년도 되지 않았던 시점이라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군요.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6 댓글

SiteOwner

2025-05-10 23:04:39

이번에 새로 선출된 교황인 레오 14세는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동시에 선대인 프란치스코에 이어 연속으로 미주출신 교황이라는 점도 독특했고, 또한 신도 수에서는 세계 4위지만 개신교가 특히 강세인 미국에서 교황이 나왔다는 것도 매우 독특합니다. 미국에서는 서부, 중부 및 북동부에서는 가톨릭의 교세가 그나마 강한 편이지만 흔히 말하는 딕시스테이트 지역에서는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될 종교 취급을 받는 일이 횡행하다 보니 더욱 이례적입니다. 게다가 역대 미국 대통령의 경우도 가톨릭이었던 경우는 존 F. 케네디 및 조 바이든밖에 없었습니다.


교황의 출신지 시카고에서는 앞으로 피자가 성체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농담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5-05-11 22:20:17

이번 콘클라베에 참가한 유흥식 추기경이 전한 바에 따르면 몇 번 투표를 거치니 프리보스트 추기경에게 표가 모아졌고, 다들 박수를 치고 기뻐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묘사된 것과는 사뭇 다른 것도 특기할 점이었죠.


정작 이탈리아에서는 시카고 피자는 '파이'로 취급한다는군요.

마드리갈

2025-05-10 23:53:04

레오라는 교황명도 특이했는데 이전에 쓰인 적이 많았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이제 새로운 교황 레오 14세가 69세로 젊은 편이니까 치세는 꽤 길 것 같네요.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 연기에 대해서 환경단체들은 반대하지 않을까요. 연가가 친환경이 아니라고 난리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 같아서 우려가 안 될 수도 없었어요. 테러 같은 불상사 없이 콘클라베 및 새로운 교황의 즉위 선언이 완료되어서 천만다행이예요.


미국 출신에 대한 금기가 깨진 것도 천만다행이예요.

시어하트어택

2025-05-11 22:23:25

레오라는 교황명은 의외로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레오 14세 교황은 첫 미사에서 자신의 교황명이 레오 13세를 계승하는 의미가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죠. 레오 13세는 노동 권익 보호 등에 힘쓰면서도 사회주의에는 단호히 반대했던 교황입니다. <새로운 사태>라는 회칙에 그런 내용이 잘 들어 있죠.

마키

2025-05-12 00:04:34

카톨릭의 가장 높은 자리이자, 바티칸의 국가 원수이기도 한 교황을 그렇게 선출할리는 없겠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다른 추기경 분들의 밝은 표정과 대조적인 프리보스트 추기경 분의 떪떠름한 표정에서 착안해 "선임 추기경들이 '젋은 추기경인 자네가 교황 자리를 맡는게 좋겠다'면서 프리보스트 추기경에게 고생스러운 교황직을 떠넘겼다"는 농담이 유행하고 있죠(...).

시어하트어택

2025-05-17 23:06:08

첨언하자면, 막내라는 밈이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가장 최근에 서임되었다든가 최연소라든가 하는 건 아닙니다. 최연소라면 호주의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 주교인 미콜라 비초크(1980년생) 추기경이 있거든요. 다만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고 추기경 서임되고 1년 반밖에 안 지난 건 맞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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