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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수사대] V-5. 종(終)

국내산라이츄, 2016-06-24 22:20:57

조회 수
116

미야시 가 당주의 속심수에 당한 검은 뱀은 마을 사람을 하나 공격하고 미쳐 날뛰나, 파이로와 미기야에 의해 저지당하고 신사로 도망쳤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물이 됐던 슈우는 죽음을 맞이 하고, 일행은 검은 뱀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뱀이 도망친 신사로 향하게 된다. 

"카나, 넌 뒤로 돌아가서 녀석이 도망칠 것 같으면 신사 뒤에서 담배 냄새를 풍겨. 내가 신호를 줄게. "
"네. "
"그 자식, 기필코 태워버리겠어... "

신사에 도착하니, 검은 뱀이 몸을 회복이라도 하려는 듯 웅크리고 있었다. 그 뒤로 카나가 들어가 풍선을 만들어 두고 있었고, 키츠네는 대롱 여우를 꺼냈다. 여우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신사를 중심으로 한바퀴 빙글 돌자, 땅이 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이 녀석, 보통 내기는 아닌 것 같네. 땅의 힘을 가지고 있다더니... "
"그러게. ...기껏 도망친다는 게 여기였냐? 역시, 네놈은... "
"네녀석들... 대체 여기는 어떻게 온 거지? "
"말했잖냐, 나도 네놈과 같은 부류라고. 그리고 가짜일지언정 형태는 토지신인데 니가 여기 말고 갈 데가 더 있나? "
"치잇... "

뱀이 또아리를 틀고 뒤로 물러나자, 파이로는 카나를 불렀다. 카나가 미리 불어서 막아 둔 풍선의 입구를 열자, 뒤에서부터 담배 냄새가 풍겨나오기 시작했다. 뒤로 도망치려던 뱀은 궁지에 몰렸다. 

"또 도망칠까봐 미리 손을 써뒀지. 이제 저승에서 편히 쉬도록 할까? "
"네놈들...! "

뱀이 또아리를 틀고 몸통을 곧게 세우자, 상반신이 여자의 형태로 변했다. 그녀는 이성을 잃고 독기를 뿜었지만, 그럴 떄마다 독기는 무언가에 막혀 퍼지지 못 하고 뱀의 주변에 안개처럼 축적될 뿐이었다. 

"어라, 결계를 만든 건가...? "
"그런 모양이예요. 녀석이 힘을 쓰지 못 하고 있어요. "
"대체 무슨 짓을...! "
"요 녀석, 꽤 대단한 녀석이네? 결계를 만들 줄 알다니... "

키츠네가 대견하다는 듯 턱을 쓰다듬어주자, 여우는 기분이 좋은지 키츠네의 팔을 타고 움직였다. 

"그냥 얌전히 저승으로 가면 될 것을, 헛수고 너무 한다. "
"그러게요. "

미기야가 지면에 돌로 무언가를 쓰고 주문을 외우자,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가 왔다. 그리고 천둥번개가 치자, 안개처럼 뱀을 감싼 독기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이 번개는, 신도 맞추는 번개라고 합니다만. "
"크윽! 네놈들... 대체 날 방해하는 이유가 뭐냐? "
"무고한 인간들을 죽였기 때문이지. 네놈 역시 무고하게 죽었겠지만, 하등 상관 없는 자에게까지 복수를 하다니... 끔찍하게도 나와 닮았군. "

이번에는 반드시 보내버리겠다는 듯, 그녀는 검은 뱀을 놓치지 않을 기세로 다가갔다. 독기가 발 밑에 어렸지만 그녀는 이미 죽은 몸이라 효과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그 때도 이런 날씨를 만들었었지, 그리고 이 녀석이 쓰러졌었고. "

말을 마친 파이로는 미기야를 바라보고 말했다. 

"어이. 이번에는 영력 빵빵하냐? "
"네, 괜찮습니다. "
"좋아. "

파이로는 푸른 불꽃을 만들어 가위에 옮겨붙였다. 순식간에 불꽃이 번진 가윗날을, 그녀는 뱀에게 들이댔다. 그리고 동시에 뱀이 미기야를 향해 덤벼들었다. 

"술자를 방해하면 술식은 흐트러지는 법이지! 네놈들은 제법이었지만 이 몸을 방해하려면 백만 년은 더 걸려! "
"그렇게 둘 수는 없죠. "

파이로가 뱀을 향해 날을 휘두름과 동시에 쿠로키가 부채를 펴 뱀을 향해 한 번 부쳤다. 그러자 순식간에 칼날과도 같은 바람이 생기더니, 파이로가 일으킨 불꽃에 가 닿았다. 순식간에 칼날로 푸른 불꽃이 옮겨붙었다. 

"으아악!! 뜨거워! 아파! "
"인간이라면 어떻게 해 보겠죠? 하지만 저는 구.미.호.랍니다~ 후훗, 당신 같은 요괴도 아닌 원한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죠. "
"카마이타치라니... "
"지금이예요, 파이로 씨! 녀석을 태워버리세요! "
"오케이. "
"에에잇, 다음에 만나면 이빚을 갚아주마! "
"곱게 좀 죽어라. 불태울 혼도 없어보이는구만... "

다시 한 번 쿠로키가 카마이타치를 일으키자, 파이로는 푸른 불길을 만들었다. 뱀의 몸에 불이 옮겨붙자 뜨거운지 이리저리 요동치더니, 이내 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니까 애초에 곱게 한 방에 갔으면 이럴 일이 없지. "
"후우... 아무튼, 끝난 건가요? "
"네, 끝입니다. "

결계가 사라진 후 검은 뱀이 있었던 곳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황폐했던 곳이 원래대로 돌아왔는지 알 길은 없었지만, 머지 않아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 

마을로 내려간 일행은 미야시 가로 향했다. 별로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파이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당주에게 물을 심산이었다. 

"당주는 어디에 있지? "
"누, 누구십니까요? "

그녀가 대문을 쾅, 열고 들어가자 하인인듯 한 남자와 슈우와 같은 얼굴을 한 남자가 있었다. 아마도 저 녀석이 케이타이리라. 그녀는 하인을 뿌리치고 카케루를 잡아먹을 듯 돌진해 순식간에 가위를 목에 들이댔다. 

"네놈이 카케루냐? "
"캑, 캑... 누구시오? 누구신데 나를 이렇게 함부로 대한단 말이오? 나는 아무도 해할 수 없는 미야시 가의 장남이란 말이오! "
"됐고, 니 애비는 어디 있냐? 얼마나 뻔뻔한 놈인지 얼굴 좀 보자. "
"여봐라, 사람을 불러라! "

파이로는 달려가려는 하인의 앞에 푸른 불길을 일으켰다. 하인이 움찔하며 물러나자, 그녀는 카케루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았다. 

"이 몸은 이 마을 사람이 아니니, 니네 집 지위가 어떻건 내 알 바 아냐. 여기서 목 잘리고 니 아비와 함꼐 저승으로 갈래, 아니면 곱게 얘기하고 끝낼래? "
"!!"
"입 다물고 곱게 가자. 네놈들 족치는 건 일도 아니지만, 책임을 물어야 하니 그러지 못 할 뿐이니까. "
"여봐라, 가서 아버님을 모셔와라. "
"네. "

하인이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 후, 집 안에서 당주가 나왔다. 케이타와 비슷한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한 당주는, 푸른 비단 기모노를 입고 한쪽에 칼을 차고 있었다. 

"나를 찾는 자가 누구냐? 내 아들을 놓고 나와 얘기하게. "
"네놈이 검은 뱀을 속여 마을 사람들을 죽일 뻔 했던 놈이구만. 아들이나 아비나 똑같군 그래? 우리가 검은 뱀을 물리치지 않았더라면 네놈도 결국 죽을 운명이었겠지만, 저지른 짓을 봐서는 죽어 마땅하지. "
"그대는 누구인데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가? "
"이 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마을의 토지신인 뱀공주를 떠나게 하기 위해 죄 없는 목숨을 여럿 죽여 피를 묻혔으며, 네놈의 아들이 벌 받는 걸 피하겠다고 신을 속여 마을 사람들을 죽이려 했으며, 그 대리인은 신을 속이는 것 여부에 상관 없이 네놈의 손에 죽을 운명이었지. "
"여봐라, 당장 이 녀석을...! "

주변에서 무장한 하인들이 몰려오자, 그녀는 죄중을 한 번 노려봤다. 그러자 하인들이 움찔했다. 

"뭣들 하는게냐! 어서 저 녀석을...! "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마루를 뛰어올라 당주의 목에 가위를 들이댔다. 

"곱게 끝내기는 글렀군. 저승에서 부자가 사이좋게 지내거라. "
"히익- 왜, 왜이러시오! 사, 살려주시오! "
"인간의 피를 손에 몯힌 인간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거라 생각하느냐? 나같이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자라면 그렇겠지만 네놈은 그 예외에 길 수 없다. 왜냐하면 네놈 역시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지. "

파이로는 당주의 입에 무언가를 넣고 삼키게 했다. 그것은 아까 검은 뱀이 만들어 낸 독이었다. 

"네놈이 족인 자들의 원한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느껴봐. 인간의 피를 손에 묻힌 자는, 편히 죽을 수도 없는 법이니까. 그 독은 해독할 수 없다. 네놈의 아들이 했던 짓 그대로, 온몸이 하나하나 잘려나가는 고통을 느끼면서 죽어버려. 후회하고 참회해도 늦은 마당에 뻔뻔한 걸 보면, 얼굴 밑에 불판 깔고 고기 구워도 되겠네. "

그리고 그녀는 카케루에게도 같은 독을 먹였다. 

"이제 네놈들이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신용은 없어. 마을 사람들도 네놈들의 진실을 알게 됐다. 네놈들을 죽이려고 오는 걸 뜯어말렸지. 그 인간들마저 죄를 짓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가자. "

미야시 가를 나온 파이로는 마을을 한 번 둘러봤다. 버석버석 갈라진 땅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 외에 남은 것은 없었다. 그래도, 이것으로 더 이상 땅이 황폐화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신사가 있던 곳으로 간 파이로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슈우의 무덤을 찾아갔다. 카나 역시 슈우의 무덤에 인사를 하고, 파이로 일행과 동행했다. 

"카나 씨는 이제 마을에 안 돌아올 작정이예요? "
"네. 더는 있을 이유가 없어서요. 뭐, 그래도 가끔 슈우의 무덤에 인사 정도는 하러 올 거예요... "
"그렇군요... 아마노테씨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
"글쎄요... 뱀공주님이 돌아가지 않겠다면, 저도 굳이 마을로 다시 갈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일행은 앞으로의 일을 얘기하며 도쿄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몇 번이나 버스를 타고 가야 시내로 갈 수 있을까, 긴 여정이 될 것이다. 

"키요히메님께 보고는 드리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
"그래야지. 그나저나 오랜만에 힘좀 썼더니 고기가 당기는군... "
"고기 좋죠! 도착하면 야키니쿠 먹어요~ "
"콜! "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1 댓글

마드리갈

2018-08-10 10:09:47

이렇게 문제가 평정되었군요.

오랜 문제였으니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러고 보니, 카케루라는 이름에서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의 1학년 C반 학생 류엔 카케루가 연상되었어요. 폭력과 모략으로 교내 패권을 장악하려 하지만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의 역공작에 무참히 패하는 그 또한 뱀과 묘하게 관련이 있어서 같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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