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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pment를 "선적" 으로만 번역하다니...

SiteOwner, 2022-04-08 23:47:08

조회 수
191

언론기사나 기업의 각종 프레스릴리즈 등을 보면 답답한 게 좀 있습니다.
어휘의 번역을 참 이상하게 해놓은 것인데, 제목에서도 써놨듯이 대표적으로 "Shipment" 를 그냥 "선적(船積)" 으로만 번역해 놓는 행태가 근절될 조짐이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Shipment라는 단어에 선박을 의미하는 "Ship" 이 들어 있으니까 선적으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반론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런 반론을 접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제 반박은 이렇습니다.
"그럼, 운송수단이 항공교통이나 육상교통이면 어떻게 쓸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제대로 대답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실 Ship이라는 단어가 동사로는 "실어서 보내다" 이고 그래서 "Shipment" 는 교통수단이 특정되지 않는 한은 "배송(配送)" 으로 하면 됩니다. 항공배송은 shipment by air, 해상이나 육상배송은 surface shipment로 표현하면 됩니다. 그런데 영어를 대체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는 몰라도 왜 저 어휘는 잘 틀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간혹 읽는 전통있는 IT웹진에서도 저 어휘를 잘 틀리던데, 지적할까 싶었지만 포기했습니다. 포럼에서라도 올바르게 쓰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IT웹진도 이제는 저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되니 그러려니 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22-04-09 12:03:09

직구하면서 늘 "어차피 비행기 타고오는데 왜 Shipment일까" 의문이었는데 그게 그런 의미였군요.

SiteOwner

2022-04-10 19:26:28

Ship이라는 단어는 여러모로 재미있습니다.

독립된 단어로는 선박을 의미하는 명사, 물건을 배송한다는 의미의 동사로도 쓰입니다. 특히 shipment는 가산명사. 여러 물건을 보낼 때 한 운송수단에 태워서 일거에 수송할 수도 있고 개별적으로 발송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전자는 a shipment으로 쓸 수 있고 묶음배송, 후자는 shipments로 쓸 수 있고 개별배송, 분할배송 등으로 표현하면 됩니다. 

접미사로서는 특정 구성원이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소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친구라면 가져야 하는 우정은 friendship, 회원이라면 가져야 하는 회원자격은 membership 등으로. 한 배를 탔으니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이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영어는 전통을 매우 중시하는 언어이다 보니 기존의 어휘를 쓸 수 있다면 신조어를 만들기보다는 의미를 확장하여 유연하게 대응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운송수단이 어떻든 간에 화물을 컨테이너나 팔레트에 탑재하여 적재하는 방식은 공통이니까 항공수송이라도 선박과 동일하게 shipment를 쓰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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