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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말 관련으로 많이 찾아본 적이 있다 보니 말 관련 지식을 어느 정도 축적할 수 있었어요. 그 중 러시아를 대표하는 명마인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Орловский рысак, 오를로프스키 르이삭)에 대해서 간단히 다루어 볼께요.

이 품종을 개발한 사람은 제정러시아 때의 귀족이자 예카테리나 2세(Екатерина II) 여제의 궁정쿠데타를 도와 성공시키는 등의 공을 세워 육군총대장 및 해군제독을 역임한 알렉세이 그리고리예비치 오를로프-체스멘스키(Алексей Григорьевич Орлов-Чесменский, 1737-1808) 백작으로, 그의 근거지인 보로네즈현(Воронежская губерния)에서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및 독일북부 혈통의 암말과 아랍혈통의 숫말을 교배해서 탄생시켰어요. 이 품종은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아서 제정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 및 귀족가문에서 많이 애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극한상황하에서 체력이 특히 뛰어나서 스포츠용 마필로도 각광받았어요.

Orlov-Trotter-Horse.jpg
이미지 출처
Orlov Trotter, Horse Breed Pictures 웹사이트, 영어


색상은 여러가지이지만 주로 흰색이 대표적. 그리고 흰색 바탕에 얼룩이 많다든지 아예 갈색 등의 완전히 다른 색을 지닌 것도 많아요. 게다가 다른 말 품종인 러시안 트로터(Russian Trotter/Русский рысак, 루스키 르이삭)의 조상이 되기도 했고 소련시대에는 제정러시아 귀족문화 파괴기조가 있어서 혈통 보존 없이 마구잡이로 교배되다 보니 없어질 뻔 했지만 결국 유지되어서 오늘날에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각지의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서 변함없이 높은 능력을 발휘하다 보니 세계최대의 면적을 자랑하는데다 국토 상당부분이 한랭지인 러시아의 발트해 연안에서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이 말의 놀라운 능력은 꽤나 기묘한 데에서도 증명되었어요.
러시아가 북한에 보내기로 말 품종이 바로 이 오를로프 트로터로, 수컷 5마리 및 암컷 25마리를 합쳐 30마리.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북한이 그 얼마 되지 않는 대외관계를 전면중단했다가 2022년에 재개를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북한이 순혈 오를로프 트로터 30마리를 구매하기로 한 것이었어요(Russia ships 30 horses to North Korea in first bilateral rail trade in years, 2022년 11월 2일 NK News 기사, 영어) 또한 북한은 지형도 험한데다 중위도지방이지만 겨울에 유독 춥기도 하죠. 타는 사람이 그 초고도비만인 김정은이라는 것도 이 말의 능력이 정말 굉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아주 기괴하지만.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4-04-12 04:36:56

삼국지연의에서 적토마에 대해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장수 본인의 무게에다 무기에 갑옷에 소지품 등 주렁주렁 달린 게 많아 말이 받는 압박이 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초고도비만 김정은이 탈 수 있는 말이라니, 천리마는 정말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드리갈

2024-04-12 13:43:41

실제로 삼국지연의에서도 관우 본인이 자신이 무거워서 말이 힘들어한다고 토로하기도 하죠. 집에 있는 이문열 평역의 삼국지 제4권 61페이지에는 조조가 관우의 말이 야위고 지쳐 보이는 것에 대해 묻자 관우가 "천한 몸이 너무 무거워 말이 무게를 잘 견뎌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언제나살이 붙지 않는 것입니다" 라고 답했고, 직후 여포가 탔던 적토마를 내 오게 해서 관우에게 주었어요. 갑옷을 갖춰 입고 무기를 갖춰 탄 관우가 방한복을 입은 김정은과 총중량이 엇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김정은이 타는 말인 오를로프 트로터는 역시 현대의 적토마이자 현대의 천리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어요. 오를로프 트로터는 그렇게 빠른 말은 아니지만 그게 문제될 정도는 아닌 듯해요.


말 품종 중 내구성이 특히 강한 것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아할테케(Akhal-Teke)라는 품종이 있어요. 사막이 많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원산지인 이 말은 금발의 여신같은 아름다움으로 인상적인데다 건조한 환경에서의 내구력은 단연 발군으로 360km 폭의 사막을 물 한방울 안 마시고 건넌 적도 있는데다 속도도 꽤 빠른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이것이 중국의 여러 문헌에 나오는 서역의 명마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단거리경주에서는 이 분야에 특화되어 개발된 영국 원산의 사라브렛(Thoroughbred)이 최강으로 스피드레이싱 분야에서는 사실상 사라브렛 단일품종이 석권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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