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사안의 속성을 줄여서 약어로 부르는 자체는 이상하지는 않지만, 의문이 안 갈 수 없는 게 좀 있어요. 이를테면 한때 유행했던 고소영, 강부자, 그리고 요즘 잘 쓰이는 김부선이 있어요.
고소영은 고려대-소망교회-영남을 줄인 말. 그리고 강부자는 강남 부동산 부자를 줄인 말이라고 했죠. 이것은 주로 이명박 정부 때 잘 쓰였던 말이고, 요즘에는 김포-부천 신설철도를 줄인 김부선이라는 말이 잘 쓰이고 있어요. 세 사례 모두 들으면 바로 연상되는 것이 유명 연예인의 이름. 타인의 성명권을 해치는 방식으로 이렇게 약어를 만들어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약어를 즐겨 써온 정치권과 언론에 어떠한 반성이 있었는지, 적어도 저는 그런 사례는 본 적이 없어요.
사실 인권이란 거창한 데에 있지 않아요.
특정의 세력이 정권을 획득하면 그게 인권의 보호나 침해 등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죠.
새로이 만드는 말이 타인의 성명권을 침해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고 최대한 그런 것을 피하는 것.
특히 이름이란 자신의 것이되 자신은 거의 부르지 않고 주로 남이 부르는 것이니까요.
끔찍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게 무분별한 약어를 만든 사람의 이름이 똑같이, 아니면 그 이상으로 세상에서 지탄받는 대상으로 전락해야 그때에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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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21-06-09 00:07:03
귀에 바로 들어오기 좋으라고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도 안 쓰는 어휘를 굳이 쓴다는 거죠.
억지 유행어 만드는 건데, 재밌기는 커녕 뭐하는 짓인지 싶은 경우가 많아요.
마드리갈
2021-06-09 00:30:35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는 철학의 가르침 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하죠.
세계를 향해 열린 창구인 언론이 정말 이래서야 어쩌자는 건지...그러니 무책임이 횡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거예요. 사람에게도 이런데 사람의 소산인 언어에 다할 정성은 처음부터 기대하는 게 무리일지도...
여기저기서 개혁을 말하는데, 이런 데에만큼은 아무런 목소리도 없네요. 그래서 더욱 씁쓸해져요.
Lester
2021-06-09 18:32:03
편의성도 없는 약어를 계속 만들고 쓴다는 건 그냥 '특별해지고 싶다'는 심리가 전부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걸 알고 있다는 데에서 나오는 쓸데없는 자부심도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리 이유를 붙이더라도 결국 '쓸데없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지만요.
마드리갈
2021-06-09 18:52:58
그런 심리에 기반하는 약어 남발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욱 위험하고 또한 심각하게 질나쁜 거네요...
정말 끔찍하네요. 어디까지 마음이 병들어야 그런 발상이 가능한 것인지...
저도 동의해요. 무슨 수식어로도 "쓸데없다" 자체를 바꿀 수 없고, 또한, 인간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보는 사고방식도 여전하고...이러니 저런 약어의 남발에 문제의식조차 없는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