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안내" 그리고 "안내문" 이 각각 지시하는 것

SiteOwner, 2020-03-08 00:00:05

조회 수
189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각종 안내문에서 의문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분명 그 안내문 자체는 특정사항에의 "안내" 가 목적입니다. 물론 "안내문" 이라는 존재 자체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내라는 행위 자체가 성립할 수도 없습니다만, 일부러 안내문을 안내문이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닌 한 "안내문" 의 존재 자체를 강조해야 할 정당한 이유도 없다고 보고 있기에, 아무래도 의문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유의미한 논의는 아닐 수 있더라도, "안내" 와 "안내문" 에는 어느 정도의 구분은 존재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용에 중점을 둔다면 안내, 한편으로 사물에 중점을 둔다면 안내문으로.

이런 상황의 발화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상황 1.
"방문자에의 안내는 이 안내문의 내용에 따르면 됩니다." 라고 말할 경우.
이 경우는 안내라는 행위와 안내문이라는 사물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게다가 방문자에의 안내라는 행위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안내문 자체가 아님도 드러납니다.

상황 2.
"안내문을 200장 복사해 오시겠어요?" 라고 말할 경우.
이 경우는 안내문이라는 구체적인 사물만이 목적이 됩니다. 그리고 안내문의 내용은, 원본이 올바르다는 전제가 확실한 이상 문제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하다 보면, 영어에서 잘 다루어지는 가산명사(Countable Noun)와 불가산명사(Uncountable Noun)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 또한 기회가 닿는대로 이어서 해 보겠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0-03-08 00:32:34

글을 쓰다보면 이런 경우가 있죠.

"이 안내문을 보시오"라고 하는 대신 "이 안내를 보시오"하는 경우. 사실 이건 어느쪽도 말이 되니까 괜찮기는 하죠.

예시에 대해 생각해보면... "이 안내를 200장 복사해와"라고 말하면, 일단 시켰으니 하기는 하지만 "이 사람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르나?"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긴 하겠어요.

SiteOwner

2020-03-10 20:36:53

그렇습니다. 동일한 사물을 가리키는 복수의 어휘가 존재할 때 그 어휘를 어떻게 잘 가려 쓰는가가 중요합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200장 복사할 대상은 안내가 아니라 안내문이 되고, 그것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면 언어사용능력에 의심을 받게 될 위험이 배증합니다.

세간에서 국영수 교육 위주 운운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정작 이렇게 어떤 어휘를 어떤 상황에서 골라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침묵하는 것 같습니다. 국어교육도 이런데, 영어교육이 잘 될 리가 있겠습니까.

Board Menu

목록

Page 1 / 3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23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70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02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20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42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51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46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71
6262

이탈리아, 페미사이드(Femicide)를 새로이 정의하다

3
  • new
마드리갈 2025-11-28 31
6261

국립국어원이 어쩐일로 사이시옷 폐지 복안을...

  • new
마드리갈 2025-11-27 17
6260

통계로 보는 일본의 곰 문제의 양상

  • new
마드리갈 2025-11-26 21
6259

마치부세(まちぶせ)라는 노래에 따라붙은 스토커 논란

  • new
SiteOwner 2025-11-25 24
6258

북한이 어떤 욕설을 해야 국내 진보세력은 분노할까

2
  • new
마드리갈 2025-11-24 32
6257

또 갑자기 아프네요

  • new
마드리갈 2025-11-23 28
6256

큐슈북부에서 눈에 띄는 여탐정 와카(女探偵わか)

5
  • file
  • new
SiteOwner 2025-11-22 111
6255

올해의 남은 날 40일, 겨우 평온을 되찾고 있습니다

  • new
SiteOwner 2025-11-21 38
6254

해난사고가 전원구조로 수습되어 천만다행이예요

  • new
마드리갈 2025-11-20 41
6253

반사이익을 바라는 나라에의 긍지

  • new
마드리갈 2025-11-19 48
6252

엉망진창 지스타 후일담

7
  • new
Lester 2025-11-18 117
6251

비준하지 못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어떻게 신뢰할지...

  • new
마드리갈 2025-11-17 48
6250

구글 검색설정이 겨우 원래대로 돌아왔네요

  • new
마드리갈 2025-11-16 51
6249

간단한 근황, 간단한 요약

4
  • new
Lester 2025-11-15 95
6248

원자력상선 무츠, 미래로의 마지막 출항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1-14 54
6247

"라샤멘(羅紗緬)" 이란 어휘에 얽힌 기묘한 역사

  • new
마드리갈 2025-11-13 58
6246

공공연한 비밀이 많아지는 사회

  • new
마드리갈 2025-11-12 58
6245

다언어 사용이 노화가속 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 new
마드리갈 2025-11-11 60
6244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도 문자의 옥에 갇히려나...

  • new
마드리갈 2025-11-10 66
6243

소소한 행운과 만족

  • new
마드리갈 2025-11-09 6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