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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이해>를 읽었습니다.(+여러가지)

캬슈토르, 2013-04-04 23:30:50

조회 수
205

1.만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라! 두 번 읽어라! 라고 몇 번이고 강조하고픈 책입니다. 아니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도 좋아요! 이건 진짜야아아아...


뭐 대충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만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전 세계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더라구요(...)

'만화'의 정의를 애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유치찬란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지구에 너무 많아(...) 

저자인 스콧 맥클라우드는 만화를 '의도된 순서대로 병렬된 그림 및 형상들' 이라고 정의했어요. 그렇게 정의하니까 만화의 폭이 생각보다 아주 넓어져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예술에 대해서도 정의했던데, 예술을 인간이 행하는 행동들 중 생존본능 및 생식본능에서 벗어난 행동을 예술이라고 정의했더군요.

그럼 제가 수학 문제를 해답서에 나와 있지 않은 방법으로 풀어보는 것도 예술이고, 그냥 심심해서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50자리까지 외우는 것도, 친구에게 구사하는 하이개그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니까 새로웠어요. 백과사전에 나온 예술의 정의는 아니었지만 이런 정의도 나름 좋았습니다. 



보고 진짜 이건 걸작이라고 생각해서, 국어 수행평가로 이 책 독후감상문 써서 내려고 했다가 국어 선생님께 퇴짜맞았슴다. 만화책이라서 안된대요. 그럼 <쥐>도 독후감상문으로 못 쓴단 말야!?!??

우울하다..


2.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면서 자기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시나요?

전 그림을 그릴 때 제가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_~ 


3. 우연히 김건모 - My son을 들었는데, 음악하고 싶다는 내용을 그림 그리고 싶다는 내용으로 바꾸고 아들->딸로 바꾸면 반쯤은 제 얘기군요(...)

뭐 여담이지만, 제 부모님은 좀 개방적이셔서 제가 뭘 하든 그리 혼내시지 않아요. 도덕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야. 방 좀 치우라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공부 좀 하라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봤네요.이 참에 방 좀 치워야지 

캬슈토르

카오루데 이이요 이카리킁 

6 댓글

마드리갈

2013-04-04 23:45:02

사실 예술과 기술은 어원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한 뿌리이기도 해요. 손자병법을 영어로 The Art of War, 바흐의 음악작품 Die Kunst der Fuge의 영역제목이 The Art of Fugue이고 푸가의 기법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예의 예술의 정의는 문화의 정의라고 바꿔 써도 좋아요. 문화의 가장 광범위한 정의 중의 하나가, 인간의 정신활동 및 그 소산이니까요.


따라서 만화를 우습게 보는 것은 예술과 문화에 대해 이해가 일천하다는 편견에 찌든 모습을 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많은 경우 위험하기까지 해요.

캬슈토르

2013-04-05 00:35:25

The Art of war라. 제목 좋군요.


만화는 함부로 폄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그게 얼마나 예술적이고 좋은 건데 그렇고말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만화가 우습게 보이다못해 처단해야할 대상이 된 적도 있었죠. 만화책을 분서갱유한 사건도 있었는데(...)

여담이지만 전 만화는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하고도 예술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대왕고래

2013-04-05 07:52:55

만화에 대해선, 늘상 "스토리를 그림으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처럼요. 그리고 소설은 문학이고 예술이죠.

만화가 우습게 여겨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고로. 제 생각은 그래요.

그나저나 꽤 인상깊은 책인걸요. 만화의 정의와 예술의 정의가 저 정도로 넓을 수 있다곤 생각치 않아서 그랬을까요? 왠지 맘에 드늣 책이에요 ㅎㅅㅎ

먼지

2013-04-05 09:20:55

만화의 이해라고 해서 혹시 안경쓴 캐릭터가 좔좔 말하는책인가 했더니 역시나였군요.

쥐같은 책을 좋아하시다면 페르세폴리스라는 책도 추천드려요. 

이슬람혁명과 이란 이라크전쟁을 겪은 어린소녀의 성장기라고 해야되나.

알지못하던 문화를 접해서 볼만하고 내용또한 재미집니다.

하네카와츠바사

2013-04-05 16:21:53

리코더는 초등학생들의 음악 수업시간에 쓰이는 악기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리코더가 애들이나 하는 악기라고 한다면 그건 음악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말이죠. 그런 논리라면 단소도 애들이나 하는 악기가 될 테니까요.

SiteOwner

2014-02-04 13:12:57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라는 유명한 라틴어 문구인데, 여기서의 예술은 원래는 의학을 지칭했다고 합니다. 그게 다시금 생각이 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예술을 향유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보다 나은 삶을 향유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안팎으로의 광범위한 정신활동을 하는 것인데 그 향유대상에 장르의 우열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이야기입니다. 만화라서 안된다면, 그럼 소설이나 영화나 음악이라서 안된다는 이유도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도외시하고 만화라서 안된다 운운은, 예술의 의의도 향유하는 이유도 모르는 무식함을 자랑스럽게 폭로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위에서 하네카와츠바사님께서 좋은 비유를 해 주셨습니다.

유튜브에서 Blockfl?te(블록플뢰테, 리코더의 독일어 역어)로 검색하면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리코더 연주 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천상의 음색이 또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어린애들이나 하는 악기라고 헛소리할 계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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