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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주면 12월입니다. 24절기상으로는 이미 11월 8일에 입동을 맞이했습니다만, 대개 4계절 구분이 분명한 온대지방의
국가에서는 12월, 1월, 2월을 겨울로 여깁니다. 이렇게 춥다 보니 역시 여러모로 옷을 충실히 갖춰 입게 되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방송이든 신문잡지든 간에 겨울용 의류의 광고가 많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까지 많이 쓰였다가 요즘은 사어가 된 메리야스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이 말은 스페인어 메디아스(medias) 또는 포르투갈어 메이아슈(meias)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에서 메리야스(メリヤス/目利安)라고 변형된 것이 한국에 건너와서 그 발음이 그대로 수용된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를 돌고 도는 동안에 어휘의 형태가 바뀌었지만, 의미는 더욱 크게 변화했습니다.
메리야스의 어원이 되는 저 어휘는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본디 양말을 뜻하는 것. 게다가 동양의 버선과 달리 신축성이 있어서 크고 작음이 없다는 의미의 막소대(莫大小)라고 한역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본에서는 편물(編物) 또는 그 직조방식을 의미하는 어휘가 되더니, 신축성이 있는 직물 및 그것으로 만든 속옷을 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 어휘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일본에 정착한 그 의미대로 쓰이다가 점차 겨울용 내복을 가리키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이 메리야스라는 말의 앞부분만 따서 메리라고. 그래서 몽고메리, 보온메리, 스타메리 등의 상품명의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이 어휘를 거의 들어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어휘를 알고 있다는 게 세대구분의 기준이 되는가 싶기도 합니다.
저희집에서는 저도 동생도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으니 둘 다 메리야스라는 어휘를 알고 있습니다만, 동생은 이 어휘를 보면 무슨 에도시대의 말이냐며 살짝 웃습니다. 역시 나이 차이가 많다 보니 이런 데에서 세대차가 나는 건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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