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라이벌 관계 운운해서 무슨 이득이 있는 건지...

SiteOwner, 2019-01-24 18:10:38

조회 수
140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겪은 주변 사람들의 천태만상 중 이해가 안 되는 게 어디 한두가지로 한정될 수 있겠습니까만, 라이벌 관계 운운하는 것은 10대 때도 지금도 영 껄끄럽기 짝없습니다. 그게 생각나고 있습니다.

저는 능력 자체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고, 주목받을만큼 매력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묘하게 공부하는 건 좋아합니다. 그렇다 보니 책을 읽는다든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안을 기억한다든지, 보고 지나치기 쉬운 점을 다시 생각해 본다든지, 위험하거나 실행불가능한 게 아닌 정도라면 실제로 행동해 본다든지 하는 경우는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위기지학(?己之?)이라는 말을 붙일만큼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일단 자신을 위한 공부였다고는 확신합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저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았고, 직접 라이벌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과 저를 라이벌로 엮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런 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고, 그러면 나오는 반응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너는 왜 여자에게도 지느냐, 못난 놈" 하면서...(10대 때 겪었던 더블 스탠다드 - 여자에게 진다? 참조)

고등학생 때의 일이었는데, 누가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떤 학생과 라이벌 관계가 아니냐고.
예의 "어떤 학생" 은 저와는 딱히 접점이 없었는데다, 딱히 인간관계를 추구하지도 거부하지도 않는 저와는 달리 저를 극도로 피하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학과성적 및 모의고사 성적은 1학년 1학기 때에 저보다 앞섰는데 2학기 때부터는 역전되었고 제가 학년수위를 유지했습니다. 그걸 보고 주변에서 소설을 쓴 것이죠.
불필요한 말은 잘 안하지만, 일단 발언을 하면 작심하고 공공연한 비밀의 영역까지 확 쏟아내는 경향이 있는 저로서는, 이렇게 대꾸해 주었습니다.
"진짜 라이벌로 여긴다면, 오래전에 어떻게든지 죽였겠지, 그 학생을 왜 살려두나?"
질문했던 학생이 경악해서 대답했습니다.
"와...그렇게 안 봤는데...사람을 죽일 생각도 하네?"

그의 생각 속의 제 모습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왜곡하는 사람이 두번이고 세번이고 왜곡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겠지요. 저는 라이벌 의식 없이 살면 되는 것이고 그는 그의 망상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 단 제 삶에 영향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게다가 라이벌 어쩌고를 말해서 무슨 이득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는 게 분명하군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30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 update
Lester 2025-03-02 194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60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1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45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6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5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62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4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53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67
6059

오늘 들은 취주악곡 3선

  • new
SiteOwner 2025-05-05 2
6058

한 싱가포르인을 향한 중국산 비수

  • new
마드리갈 2025-05-04 20
6057

무례한 발언이 일침으로 포장되는 세태

  • new
마드리갈 2025-05-03 31
6056

삼권분립의 종언과 사법부 폐지를 말하는 그들의 모순

5
  • new
SiteOwner 2025-05-02 66
6055

콘클라베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

2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5-01 62
6054

베트남전쟁의 종식 50년을 맞아도 바뀌지 않은 것

2
  • new
SiteOwner 2025-04-30 38
6053

리차드 위트컴 준장 기념사업을 반대하는 "이념갈등"

2
  • new
SiteOwner 2025-04-29 40
6052

37년만에 밝혀진 택시 운전사의 비밀

4
  • file
  • new
마키 2025-04-28 82
6051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13주년

8
  • new
SiteOwner 2025-04-27 142
6050

중국의 서해 구조물에 대한 침묵의 카르텔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6 49
6049

개를 좋아하는 사람, 개가 좋아하는 사람

  • new
마드리갈 2025-04-25 35
6048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의 수평대향엔진 실용화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4 39
6047

"온스당 달러" 는 왜 단속하지 않을까

4
  • new
마드리갈 2025-04-23 93
6046

파킨슨병 치료가 실용화단계까지 근접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2 42
6045

결제수단에 대해 여행중에 느낀 것

4
  • new
마드리갈 2025-04-21 76
6044

생각해 보면 겪었던 큰 일이 꽤 오래전의 일이었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20 46
6043

오늘 쓸 글의 주제는 정해지 못한 채로...

  • new
마드리갈 2025-04-19 50
6042

이제는 증기기관차도 디지탈제어시대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18 75
6041

이유를 말못하는 개혁과 시장을 이긴다는 망상

  • new
SiteOwner 2025-04-17 54
6040

판소리풍 화법의 기사를 쓰면 행복할까

2
  • new
마드리갈 2025-04-16 57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