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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46화 - 지금 링 위에서는

시어하트어택, 2025-11-21 19:01:51

조회 수
7

“너 무슨 말하려고?”
“그러게. 그런 초능력자가 순순히 잡히려고 하겠냐?”
유와 토마, 그리고 어느새 옆자리에 끼어든 리카까지 민이 하려는 말을 관심있게 기다린다. 민은 만화부실 뒤쪽 서가에 모여 있는 고등학생들을 가리키더니 말한다.
“바로 저 선배들이 필요한 거야.”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네 말이 더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친구들의 그런 걱정섞인 말을 잘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민은 곧장 그 고등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더니, 대뜸 말한다.
“그 사람 혹시 어디서 봤어?”
그러자, 다미앙은 무언가 종이에 열심히 적는다.

[미린역 5번 출구 있잖아? 그 근처에서 보였어. 마스크를 썼는데, 내가 지나간 순간 그 치열교정기를 보여줬다고]

“알았어...”
곧바로, 민은 무언가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곧바로 다미앙과 다른 고등학생들을 불러모은다.
“형들, 누나들, 내 말 잘 들어. 지금 바로, 넷이서 모여서 그 주변을 한번 돌아다녀 봐. 그 마스크 쓴 사람이 보일 때까지.”
민의 그 말에, 다미앙을 포함한 고등학생들이 ‘뭐라고 하는 거냐’는 듯한 표정을 짓지만, 민은 오히려 더욱 태연히 말한다.
“그러니까, 연기만 하라고. 그러면 그 사람, 알아서 다가올 거라니까? 이상해서라도 말이야.”
고등학생들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 건지, 고개를 마지못해 끄덕이고는, 만화부실을 나선다. 윤진과 지온이 그걸 보더니 걱정스럽게 말한다.
“에이, 저 애들, 또 무슨 이상한 데 걸려 버리는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선배님, 걱정은 좀 더세요.”
“그래. 우리 부원도 아닌데 좀 신경은 덜 써도 될까...”
윤진은 그렇게는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동급생들이 걱정되었는지, 자꾸만 동아리방 문을 돌아본다.

오후 3시, ESP 클랜 배틀의 개최지인 저택. 오늘 대회의 결승전이 막 시작하려는 참이다. 제이든에게서 수신호를 받은 장내 아나운서가 앰프의 소리를 최대한으로 올리고 말한다.
“최종라운드. 이제 우승자가 결정됩니다. 모두, 이 링 위를 주목해 주십시오!”
탈락한 선수에 배팅한 사람들의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면서도, 관중석은 대체로 환호성으로 가득 차 있다. 제이든 역시도 오늘의 배당이 비교적 성공적인 덕에, 웃음을 짓고 있다. 한 가지 변수는 수호가 결승전에 올라갔다는 것이지만.
하지만, 제이든은 또 무엇을 확신하고 있는 건지, 이 상황을 보면서도 가만히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야, 제이든, 너답지가 않은데?”
“뭐가 나답지가 않아?”
“고 스윗 고 선수 있잖아. 네가 콕 집어서 꼴도 보기 싫다고 한 선수 아니냐? 그런데 왜 지금은 또 이렇게 태연하게 보고 있는 건지, 나는 대체 이해가 안 되는데.”
친구가 그렇게 말하자, 제이든은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아니, 지금껏 보고 있으면서 그렇게 말하냐? 봐봐. 저 녀석의 능력은 기탄을 생성해서 발사하는 거야. 운이 좋게도 그걸로 결승까지 올라왔고. 하지만, ‘트리톤’ 선수를 좀 봐. 자기를 감싸는 물덩이 안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
제이든이 아까 준결승전 때의 트리톤의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말하자, 친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친구 역시도 조금 전에 경기를 같이 봤으니, 더욱 잘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최강의 방패야. 저 꼴도 보기 싫은 녀석의 기탄도 그 물로 이루어진 방패 안에서는 속절없이 녹아내리지. 이제 지켜보기만 하라고.”
그러자마자, 장내 아나운서가 다시 말한다. 이번에는 특히 링 위에 선 선수들을 향해 말한다.
“네, 지금 선수 교체도 가능합니다. 바꾸실 분 없으십니까?”
수호와 트리톤이라고 불린 선수 모두 바꿀 의사는 없어 보인다.
“좋습니다. 오늘의 결승전! 지켜보고 계시죠? 지켜봐 주십시오. 우승자, 잠시 후 결정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3, 2, 1, 시작!”
아나운서의 그 말을 신호로, 수호와 트리톤이라는 선수의 경기가 시작된다. 트리톤은 키가 190cm 정도는 되고, 거기에다가 링 절반을, 몇 초 안 되는 시간에 마치 수영장이나 거대한 어항의 수조처럼 만들어 버렸다. 무언가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후... 저 녀석, 무슨 청소기라도 가지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그 시간, 예담은 이제 도서부 활동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도서관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책을 보고 있었는데, 도서관 자리가 꽉 차서 몇 명은 만화부실로 갔다고 들었다. 도서관에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건 확실히 좋은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늘어나는 건 그렇게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아까 리하르트가 겪었던 일만 봐도 그렇다. 거기에다가, 교생 선생은 그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몰라도, 왜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일은 이제 또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니, 그런데 이게 또 왜 내 가방에 생겼대. 이거 무슨, 생명이라도 있는 건 아니겠지?”
아까 예담이 떨어내 버렸던 얼음 결정 모양 장식이, 가방에 다시 생겨났다.
“또 시작이냐. 무슨 기생충도 아니고!”
“에이, 뭐야! 더 늘어났어...”
“예담이 너 또 왜 그래?”
그리고 그때, 옆에 지나가던 미린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예담을 부른다. 예담은 바로 돌아본다. 나타샤, 현애, 그리고 니라차다. 마침 눈이 마주친 니라차를 보자, 예담은 무언가 강한 초능력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니라차에게 곧장 다가가서 말한다.
“저기, 선배님! 좀 도와주세요! 선배님 초능력 좀 강한 것 같은데!”
“아니야, 얘 그런 데 쓰는 능력 없어.”
나타샤와 현애가 그렇게 입을 모아 말하자, 예담은 잠시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다가, 또다시 현애를 보고 말한다.
“아, 선배님... 잘 됐다! 저 좀 도와줘요!”
“응? 현애가 도와주면 오히려 일이 더 커질 텐데?”
이번에는 니라차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너, 이것들을 녹이는 초능력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 그런데 왜 지금까지 놔뒀는데?”
“몰라요. 아까 학교 갈 때는 분명히 녹여서 어디다 던져 버렸거든요? 그런데, 정말 모르겠네요. 왜 지금 보니까 다시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예담이 하는 말을 듣던 현애가 말한다.
“너, 어제 혹시 그 능력자 못 봤냐?”
“아니요... 본 적은 없는데, 왜인지 모르게 엘리베이터가 춥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 그때부터 이미 미행당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가방에 붙어 있는 건 그 매개체고.”
“잠깐만요, 뭐라고요, 선배님? 다시 한번만요!”
예담의 그 말에 현애는 다시 설명해 준다.
“잘 들어봐. 그 능력자, 눈사람 만드는 능력이 있잖아. 그 능력의 근원은 얼음이나 눈에 관련된 능력이란 말이지. 그걸 응용해, 눈의 결정을 만들어서 붙여 놓은 거지. 너도 그런 건 하고 있지 않냐?”
“아...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이거, 저도 후배 한 명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예담이 보니, 가방의 그 얼음 결정 모양 장식은 자신도 모르는 새 점점 더 커졌다. 마침, 전에 함께 그 능력자와 싸웠던 생각도 난 예담은 최대한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그러니까요, 선배님, 오늘 저녁에 저희 집에 좀 같이 가 줄 수 없나요!”
하지만 거기에 대한 답은 실망스럽다.
“아니, 안 돼. 오늘은 나도 어디 갈 데가 있어서.”
“하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예담은 다시 혼자서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 시간, ESP 클랜 배틀이 벌어지는 저택. 트리톤과 수호의 결승전이 한창 벌어지는 중이다.
“하... 이게 무슨...”
수호는 매우 초조해 보인다. 트리톤이 만든 그 물덩이가, 마치 파도 앞에 선 사람처럼 보이니 더욱 그렇다. 수호가 날린 기탄은 거의 다 그 물덩이 안에 흡수되어 버렸고, 겨우 하나 유효타로 들어간 것 역시 트리톤이 몸을 날려 피한 것 때문에 결정타라고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 무언가 강하게, 수호의 다리를 잡아끄는 것 같다. 급히 아래를 내려다보니, 트리톤의 능력으로 만든 수조의 물이, 어느새 링 안으로 넘쳐 흐르다 못해, 수호의 다리까지 잡아 버린 것이다.
“하! 저것 보라지. 내가 저럴 줄 알았어. 저 녀석, 안 된다고 했지?”
제이든은 그 광경을 보고는 크게 흡족한 듯하다. 하지만 대놓고 보일 수는 없기에, 그저 말로만 그렇게 할 뿐이다. 그리고 그 말 역시 친구들에게만 들릴 만큼 조그맣게 한다.
그리고, 수호의 눈앞에, 어느새 자신을 다 삼켜버릴 만큼 커진 물덩이가 보인다. 
“그간 수고 많았군. 하지만 이제 끝났다. 결과를 받아들여라.”
트리톤은 그렇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수호를 집어삼킬 기세다. 수호는 질끈 눈을 감는다.


미린역 4번 출구 근처를 지나던 예담은, 마침 거기를 지나던 라미즈와 딱 마주친 참이다.
“어, 선배님 마침 딱 마주쳤네요.”
“아, 그렇지. 나도 도서부가 막 끝나서 가던 참이었으니까. 안 그래도 너한테 좀 연락하려고 했는데.”
예담은 라미즈를 보자마자, 마치 ‘잘 됐다’고 말하려는 듯, 라미즈의 손을 잡아끌고는 얼른 집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눈사람 군단하고 그 능력자가 오늘 또 나올까요? 아마도 오늘은 숨고 내일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럴까? 조금 전에도 내 가방에 이런 장난을 쳐 놓고서 안 나오면 그것도 아쉬운 일이지.”
그런데, 조금 걷다 보니, 미린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 4명이 서로 딱 붙어서 거리를 여기저기 배회하는 모습이 보인다. 예담이 가까이 가서 말을 걸어보려 해도, 손만 흔들 뿐, 절대 무언가 말하려 하지는 않는다.
“설마 저 선배들도, 걸려 버린 건가. 안젤로처럼?”
“그러게요. 아말처럼 특정한 발음만 못 하면 차라리 낫죠.”
그러고 보니,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보이는데, 얼굴 자체는 몇 번 본 얼굴인 것 같다. 하지만 마스크를 써서 정확한 얼굴은 잘 모르겠다.
“설마 저 사람인가? 선배들 보고 당황하는 걸 보면 진짜인 것 같은데...”
예담은 생각 같아서는 그 마스크를 쓴 남자도 쫓아가고 싶지만, 우선은 자기 앞에 닥친 눈사람 군단의 위협부터 신경쓰기로 한다.
그런데, 예담에게 다가오는 위협은 또 있다.
대학생 정도로 되어 보이는, 비니를 쓴 여자가 인파의 틈에 섞여 예담을 지켜보더니, 누군가에게 말한다.
“네, 다비드 선배님이죠? 찾았어요. 알겠습니다. 오늘 곧바로 좋은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그러고서, 비니를 쓴 여자는 길거리에 방치된 전동스쿠터를 타고서, 조용히 예담을 쫓기 시작한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5-11-21 21:36:03

역시 기억에 딱 박힌 특징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죠. 그게 무엇일지는 개인마다 각각 다르겠지만...아무튼, 개성이 적거나 옅은 사람은 있을지라도 일단 존재하는 이상 자신의 존재 자체를 완전히 숨길 수 있는 사람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거예요.

ESP 클랜 배틀에서는 별별 초능력이 다 구사되네요. 게다가 트리톤이라는 이름의 선수는 이름값 톡톡히 하네요.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그 그리스 신화의 신답게. 하지만 결과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닐 것이고...


예담에게는 진짜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저렇게 이상한 일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게다가 이번에는 비니를 쓴 여자가 미행. 다비드의 수족으로 쓰이는 건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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