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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15화 - 꼭꼭 숨어라(3)

시어하트어택, 2025-08-06 06:55:45

조회 수
40

살만과 타르치시오는, ‘근무자 카드’라는 처음 들어보는 말에 당황했지만, 곧바로 태연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뭐, 근무자 카드라면 보여 드릴 수 있죠. 여기...”
타르치시오가 사원증을 내밀자, 그 직원은 고개를 내젓는다.
“이건 사원증이잖습니까. 근무자 카드 모르십니까?”
“알고는 있습니다만, 그 뜻을 좀처럼 알 수 없군요. 저희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서 여기서 일하고 있는 거라서요.”
타르치시오가 그렇게 말하지만, 그 직원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서, 살만과 타르치시오에게 말한다.
“여기서 보여주지 않으면, 침입자로 간주할 겁니다.”
직원의 그 말에, 더 직원을 의심하게 할 필요가 없었던 타르치시오는 겉으로는 알겠다는 듯 대답한다.
“예... 그렇게 하죠.”
하지만 살만이나 타르치시오나, 그런 ’근무자 카드‘라는 건 가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켜보는 눈도 하나가 아니다. 다행히도 옥타비우스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아직 인지하지는 못한 모양이지만, 지금 거리는 꽤나 가깝다. 여차하면 옥타비우스가 이 모습을 보거나, 적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지도 있는 것이다. 그 직원이, 가방을 뒤적거리는 척하는 타르치시오를 재촉한다.
“뭘 그렇게 뜸을 들입니까? 어서...”

♩♪♬

그런데, 별안간 공장 한쪽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쩌렁쩌렁한 알람 소리가 울린다. 살만과 타르치시오에게 그 ’근무자 카드‘를 요구하려던 그는, ’하‘ 하고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왜 하필 이럴 때 교육 시간인 건지!”
그리고 그를 기다렸다는 듯, 안전모를 쓴 작업자 한 명이 그 직원에게 다가서더니 말한다.
“뭐 하고 있어? 교육 참석해야 할 거 아냐? 자, 이 사람들은 내게 맡기고...”
“아... 알겠습니다.”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선배로 보이는 그 작업자에게 살만과 타르치시오를 맡기고 물러난다. 그가 간 것을 확인하자, 그는 살만과 타르치시오에게 대뜸 위협적으로 말한다.
“다들, 이쪽으로 오시지요.”
사각지대로 그들을 데려간 그 직원은, 곧이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그건 바로, 아까의 직원이 말했던 ’근무자 카드‘다. 카드라기보다는 토큰에 가깝게 생겼고, 살만과 타르치시오의 가명이 적혀 있다. 아마도 사원증과는 별개로 이곳에서 관리하는 카드인 것 같다.
“챙겼어야죠! 아까 불렀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가시던데, 그러면 어떡해요!”
“아... 죄송합니다.”
그렇게 카드를 나눠주고는,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자리를 벗어나, 태연히 공장을 돌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안전한 걸 확인한 살만은 ’휴‘ 하고 안도하는데, 타르치시오가 마치 핀잔이라도 주듯 말한다.
“뭘 안심하냐! 여기는 적지라고!”
“조용히 해. 이러다가 걸려!”
“뭘 잘했다고! 아까 저 사람이 말할 때 받아갔어야지!”
“내가 할 말이다.”
살만과 타르치시오는 티격태격하면서도, 곧 그 자리를 떠나, 계단을 내려간다. 그러면서도 지역장이 하는 통화는 계속 엿듣는다.
“그러니까 말이야, 총회장님이 뭐라고 하셨어? 응? 좀더 적극적으로 의원 보좌관에게 접근했어야지! 그러면 제1성지 사업, 신성 성지 사업이 수월해진다고 했잖나!...”
지역장의 그 통화를 들으며 살만은 중얼거린다.
“아주 안 뻗치는 데가 없군.”
“뭘 뻗쳐?”
“여기저기 손을 안 벌린 데가 없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무슨 종교가 아니고, ’콘체른‘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타르치시오가 그렇게 말하자, 살만은 무언가가 떠오른 듯 말한다.
“그러고 보니까, 내가 아는 정보 중에, 아마 어디 마피아가 평범한 환경미화 업체로 위장해서 활동했다가 일망타진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 그 녀석들도 아마, 자기네끼리 세력다툼하다가 자멸했다고 그러는 것 같은데...”
“여기는 그런 마피아 따위와는 달라. 외형상으로나마 ’종교‘의 형태를 띠고 있는 데라고. 거기에다가 아주 지능적이고!”
“마피아는 지능적이지 않은 줄 아나...”
살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기계를 점검하는 척한다. 마침, 옥타비우스가 그 앞을 지나치는 게 보인다. 다행히도, 옥타비우스는 그냥 작업자인 줄 알고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지나쳐 간다. 살만과 타르치시오 모두, 한숨 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가슴을 쓸어내린다.

밀레나가 앉은 사리 아레나 중간층의 좌석.
그 시간, 지난주의 소동의 장본인, 밀레나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관중석 한쪽을 차지하고 앉아서,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한편, 지금 타미의 팬 쪽의 관중석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까 전화했던 지인들도 같이 와서 앉아서, 라임색의 피티피 응원봉을 들고 있다.
“타미에 미친 것들은 내가 못 봐 줘...”
밀레나는 바득바득 이를 갈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일주일 전에 있었던 ‘수모’를 잊지 않은 참이다. 오늘 분명히 그 미지의 누군가도 이 경기를 보러 왔을 거라는, 일종의 강한 확신이 든다. 오늘은 꼭 그 자에게 복수를 해 줘야겠다는 그 일념이 밀레나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좋아, 이번에야말로 혼쭐을 내줄 때야. 타미 보이즈 녀석들, 버릇을 고쳐놔야 한다고. 지금이 딱 그럴 때라니까!”
경기 초반이라 그런지, 양쪽 서포터즈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막 응원을 시작했건만, 타미의 서포터즈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대로 응원을 시작하기도 전에 밀레나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이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정체불명의 소리 때문에 응원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그걸 보자, 밀레나는 조용히 환호한다.
“좋아... 성공이야! 타미 보이즈, 이 기회에 재기불능으로 만들어 주겠어!”
“응? 밀레나 님...”
밀레나의 지인들은, 방금 밀레나가 중얼거린 말이 무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밀레나에게 소리를 매개로 하는 초능력이 있는 건 알지 못하고, 다들 밀레나가 너무 열기에 차올라서 그렇게 된 건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듯하다.
경기는 아직 초반이지만, 열기는 대단하다. 경기가 시작되고 3분도 채 되지 않아, 피티피가 승기를 잡기 시작하자, 피티피 쪽의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울려 퍼진다. 하지만, 타미 쪽은, 하필 응원을 주도해야 할 서포터즈가 타격을 입은 탓인지 제대로 응원 열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피티피는 나한테 고마워해야 한다고. 내가 이렇게 알아서 방해꾼들을 치워 주고 있잖아?”
밀레나는 그 광경을 보며 만족스럽다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라임색의 피티피의 응원봉을 양손에 들고 응원을 하려 한다. 그런데 지인 한 명이 밀레나에게 말을 건다.
“저... 밀레나 님...”
“왜요... 카토 님?”
“방해꾼을 치운다니, 그게 무슨 소리죠?”
“그러게요. 밀레나 님, 혹시...”
“무슨 타미 팬들한테 원수라도 진 게 있는 건가요?”
“아니, 다들 좀 조용히 하고...”
밀레나가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옆에 앉은 지인 중 한 명이 머리를 감싸 쥐며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아, 갑자기 왜 이러지? 나 머리에서 무언가 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데...”
“무슨 소리야? 여기에는 아무 그럴 만한 게 없는데.”
밀레나는 그렇게 말하지만, 사실 이 모든 상황은 밀레나가 한 것이다. 그것도 딱 적절한 때 손을 쓴 덕에, 이렇게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었으니, 밀레나는 더욱 우쭐해진다.
“좀 더 확실하게 승리로 가야겠지? 그런데, 타미가 왜 이기고 있어? 이겨야 하는 건 피티피야! 타미가 아니라고! 타미 보이즈! 오늘이야말로 본때를 한번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게 마음을 먹은 밀레나는 목표를 하나 잡는다. 관중석에서 카메라에 잘 안 잡히는 자리가 있는데, 거기에 앉은 커플이 아주 목청껏 타미를 응원하며 응원봉, 심지어 깃발까지 휘두르는 게 보인다. 보고만 있을 밀레나가 아니다. 곧바로 양손을 입에다 갖다 대어 목청껏 응원하는 척을 하고는, 소리의 파동을 그 커플에게 쏘아보낸다. 밀레나의 의도대로라면, 그 커플에게 이 파동이 닿으면, 남자에게는 여자의 비명이 가득 울릴 것이고, 여자에게는 남자의 고함이 울려댈 것이다. 그리고 밀레나의 생각대로, 그 커플은 응원하기를 멈추고, 괴로움에 못 견디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성공이야... 다음은...”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밀레나는 다시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렇게나 밀레나가 ‘방해꾼’을 치워 줬음에도, 피티피는 타미에게 고전하고 있다. 서포터즈가 힘을 못 쓰고, 경기장은 2/3 이상 피티피의 라임색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함에도, 타미는 꽤 선방하는 중이다.
“이래서는 안돼... 뭔가 결정적인 한 방을...”
밀레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음 목표를 물색한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 사리 아레나의 관중석 중간층.
예담 역시 아까 안젤로와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참 경기를 지켜보는 중이다. 딱 경기를 하는 중앙 무대가 한눈에 보이고, 경기 장면도 직접 볼 수 있는, 아주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안 보이는 것도 아닌 딱 적당한 자리다. 응원봉은 들고 있지 않다. 사실 예담 역시도 ’들고 가 볼까‘ 하는 생각은 해 봤지만, 안젤로가 반대해서 안 들고 간 것이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곳에 보니, 민과 친구들이 보인다. 예담은 바로 그리로 가서 민의 어깨를 툭툭 친다.
“응, 왜?”
“왜 너희들이 안 보이나 했어. 너희들 아까부터 와 있던 거냐?”
그렇게 물어보다가, 예담은 민과 유, 그리고 토마가 들고 있는 피티피의 응원봉을 본다.
“역시 너희들, 준비성이 좋구나. 그래, 뭐, 어쨌든 좋아.”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예담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주일 전에 느꼈던 그 이상한 기분이 지금도 드는 것이다.
“뭐야, 그 방해꾼이 또 날뛰기 시작한 건가?”
예담은 또다시 전처럼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한다. 손에 든 을료수가 더워지려고 하는 게 보인다. 그리고 곧 그것은 괜한 걱정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근처에 앉은, 진홍색의 응원봉을 든 사람들이 귀를 틀어막더니 괴로워하는 게 보인다. 거기에다가 무슨 귀신이라도 들린 건지, 온몸을 떨고 혀를 뜯고 발을 구르는 것까지 보인다.
“진짜다. 또 그 녀석이야!” 
자신의 예상이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눈치챈 예담은, 곧 그 능력자를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저번 주의 기억이 있는 예담으로서는,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불의의 공격에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 녀석, 오늘은 뭔가 해 버릴 것 같아.”
예담은 너무 불안해진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서려 한다. 하지만 안젤로가 예담의 팔을 붙잡는다.
“아니, 왜?”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25-08-07 22:37:17

큰일날 뻔 했네요. 용의주도한 타르치시오도 문제의 근무자 카드는 미처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근무자 카드 담당자가 살만과 타르치시오에 잔소리를 하면서 건네주는 것으로 상황이 마무리되어서.


수상한 자는 아무리 정체를 숨겨도 언젠가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마련이죠. 밀레나의 그 문제발언은 분명 타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무슨 짓을 하더라도 승패를 뒤집을 수 없다는 건 천만다행이예요. 아무튼 밀레나의 그 불온한 움직임은 여러 사건을 벌일 게 분명하고, 적어도 예담은 그걸 느낀 듯하네요.

SiteOwner

2025-08-08 23:37:08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게 참 어렵습니다. 저같이 딱히 특기할 사항 없는 평범한 일반인이야 딱히 정체를 숨기고 할 일도 없으니 쓸데없이 떠들어대지만 않으면 누가 누군지 알 길이 없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주의가 필요하고 어디서 허술해질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살만과 타르치시오도 현장에서 발급되는 근무지 카드 문제에는 취약했고 밀레나는 잘못된 마음가짐이 아예 말이 되어 다른 사람들도 알아채도록 자초해 버렸으니.


아무튼 밀레나의 그런 마음은 예담애게 불을 지른 거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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