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누리" 라는 말에 대해서는 원래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요즘은 이 어휘를 접하면 피로감이 커지고, 아주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싫어요. 이런 어휘를 왜 이렇게까지 많이 써야 하는지를 도통 모르겠으니까 실소할 뿐...
이 단어의 의미는 세계(世界) 및 세상(世上)이라는 의미도 있고,웹사이트(Website)에의 순화어로서 제시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특정한 사물을 마음껏 쓴다는 의미의 "누리다" 에서 유래한 표현이기도 해요. 어떤 의미를 지니든 이 어휘는각종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관 주도의 각종 프로젝트의 이름으로도 여기저기에 남발되고 있다 보니 이런 의문이 들어요. 크게 2가지로.
1번째 의문은, 세계라는 그 공간적 개념이나 향유(享有)로 얼마나 많은 것을 포괄하려는 것인가에 대한.
2번째 의문은, 하고 많은 어휘 중에서 아는 것이나 쓸 것이 "누리" 이외에는 어떠한 경우도 없는가에 대한.
또 어딘가에서 누리라는 어휘를 돌려쓰겠지요. 아니면 파생어인 "온누리" 정도나 더 쓰일 것이고. 그리고 위에서 제기된 의문은 아예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게 보이고 있어요. 이 사회는 왜 이렇게 누리라는 어휘에서 자유롭지 못할까요. 대체 국어생활은 이 어휘에 저당잡힌 채로 이리저리 휘둘려도 좋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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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5-08-14 22:46:17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누리라는 말을 좋아하죠.
세계의 순우리말인데, 세계라고 쓰기가 싫어서 쓰는거겠죠. 굳이 왜일까요...
마드리갈
2025-08-15 00:25:35
어휘력이 빈곤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들어요.
작년에 시끄러웠던 사안이었던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운운하는 소동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오빠가 쓴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제하의 글의 코멘트에 나온 것처럼,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이상한 관념론이 그 문제의 원흉이고 사고를 좁혀서 결국 어휘력 빈곤을 초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고, 여러모로 답이 없네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캐릭터 디오(DIO)의 스탠드명 더 월드(The World)도 누리라고 번역할 건지...
Lester
2025-08-15 21:21:23
1번째 의문에 대해서는, 공동체주의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변질된 전체주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족이라든가 하는 것을 강조하는 그런 세태 말이죠. 예전에는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21세기는 세계평화가 올 거야!' 같은 생각 때문에 누리라는 단어에 딱히 거부감이 없었고, 사람 이름으로도 종종 사용됐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과유불급이라고, 지금은 거부감이 앞서네요.
성공하려면 필수불가결한 '노력'이 여기저기서 구체적인 설명 남용된 나머지 '노오력'이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전락한 것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가급적 빨리(언제),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어디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무엇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어떻게), 자신을 위해서(왜)'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좋겠지만... 결국 '사람마다 각자의 삶이 있다'라는 점 때문에 무턱대고 노력을 강조했다가 구인난&구직난이 생겼나 싶기도 합니다. 애초에 그 정도까지 상대를 이해하려고 한 것 같지도 않지만요.
누리 역시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뭉쳐서...' 같은 전체주의적 사고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저마다 생각하는 '한국인'이 다른데도 그걸 억지로 뜯어고치려는 작태가 더 문제지만요. 심지어 (정치 쪽 이야기라서 아슬아슬하지만) '우리가 남이가(정식 명칭은 초원복집 사건)'도 그렇게 지역주의의 폐해라고 비판해놓고 누리 타령이나 광주정신은 괜찮다는 건지... (참고로 광주정신으로 검색하니까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기사만 나오는데, 그나마 칼럼 중에 비판적인 게 있어서 공유합니다. [강준만의 화이부동] 복합쇼핑몰은 '광주 정신'을 훼손하는가?)
p.s. DIO를 도씨로 바꾸고 누리를 붙여서 도누리라고 현지화할지도?
마드리갈
2025-08-20 21:59:23
확실히 설득력이 매우 높네요. 공동체주의의 외형을 지닌 변질된 전체주의...거기에 민족주의가 뒤섞여 버리니 "누리" 라는 어휘가 남용되고 있는데다 아예 여기에 대해 의문조차 갖지 않는 병리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그러고 보니 요즘의 인터넷 속어 중 "국룰" 이라는 어휘에서도 동일한 기저가 보여서 반갑지 않아요. 마치 그 방식을 취하지 않으면 비국민으로 간주되어서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지...
사실 복합쇼핑몰 반대논리로 나온 "광주정신" 에 대해서 "논점일탈" 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이 주제는 더 이야기하면 포럼의 운영방침을 어기게 되니 여기까지 말할께요.
DIO를 그렇게 개명하면 차라리 메가톤맨이 낫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