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균형에 대해 이런 중론이 있습니다

SiteOwner, 2025-02-02 23:28:55

조회 수
156

대략 3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여러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은 결론이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균형에 대해서 상황별로 각각 다른 논리가 균형으로 포장되고 있다는 것.

우선, 진보가 모든 분야에서 열세일 때는 사상의 자유, 학문의 자유, 다원주의, 애국의 방법차이 등으로 보수와 진보가 공존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진보가 우세하면 그 시점부터는 그 분야는 깨어있는 분야가 되고 그렇게 성향을 드러낸 사람들은 깨어있는 시민이니 개념있는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인물이 됩니다. 진보성향 연예인을 "개념 연예인" 하듯이 말이지요.

이제 그 분야가 많아지면 이야기는 또 달라집니다. 이제부터는 보수는 청산되어야 할 거대악이거나, 그렇게까지 명시적으로 표시되지는 않아도 견제되어야 할 대상이 됩니다. 특히 모든 것의 정점에 정치가 있는 한국의 정치지상주의 구조에서는 상황별로 논리가 다르게 성립합니다. 
이렇게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우선, 행정부와 입법부의 둘만 한정해 보면 이렇습니다.
  1. 행정부가 보수이면 입법부는 진보여야 한다.
  2. 행정부가 진보이면 입법부도 진보여야 한다.
  3. 행정부와 입법부가 모두 보수여서는 안된다.

이런 구도가 생기는 이유는 셋 모두 견제와 균형의 논리에 근간합니다만, 외연이 다릅니다. 1의 경우는 입법부와 행정부의 영역에 한정되지만 2의 경우는 그 외연이 사회전반으로 늘어나서 사회의 다른 부분이 보수라도 정치만큼은 진보여야 균형이 맞다는 논리가 성립합니다. 3의 경우에는 사법부의 정통성으로까지 논리가 확장되어, 국민이 직접 선출하지 않은 사법부를 개혁해야 한다는 논리도 추가로 만들어집니다.

중앙과 지방에 대해서도 이 논리는 그대로 적용되어서, 실제로 2022년의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에서는 보수가 이겼음에도 2020년과 2024년의 총선에서는 진보가 이긴 이상한 상황이 이렇게 설명됩니다. 


그 중 위의 2와 3의 경우는 앞으로 얼마든지 확장될 여지가 보입니다.

그렇게 보수를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쫓아낼 때 기득권의 폐해 청산이나 상식 대 비상식 내지는 선악의 대립 등을 내세우는데, 그렇게 보수를 다 축출하고 나면 그 다음은 누구 탓을 할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오기는 싫고 권력은 휘둘러야 하니까 권력을 잡고 나서도 실책을 반복하여 몰락하는 것도 수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3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44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7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1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3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49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66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56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82
6269

흔한 사회과학도의 흔하지 않은 경제관련 위기의식

  • new
마드리갈 2025-12-04 6
6268

AI 예산은 감액되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12-03 27
6267

저만 지스타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아니었군요

5
  • new
Lester 2025-12-02 39
6266

온천없는 쿠사츠시(草津市)의 역발상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02 24
6265

12월의 첫날은 휴일로서 느긋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1
  • new
SiteOwner 2025-12-01 39
6264

"혼자" 를 천대하는 한국문화, 과연 자랑스러울까

1
  • new
SiteOwner 2025-11-30 42
6263

안전이 중요하지 않다던 그들은 위험해져야 합니다

3
  • new
SiteOwner 2025-11-29 50
6262

이탈리아, 페미사이드(Femicide)를 새로이 정의하다

5
  • new
마드리갈 2025-11-28 79
6261

국립국어원이 어쩐일로 사이시옷 폐지 복안을...

2
  • new
마드리갈 2025-11-27 61
6260

통계로 보는 일본의 곰 문제의 양상

3
  • new
마드리갈 2025-11-26 60
6259

마치부세(まちぶせ)라는 노래에 따라붙은 스토커 논란

  • new
SiteOwner 2025-11-25 51
6258

북한이 어떤 욕설을 해야 국내 진보세력은 분노할까

2
  • new
마드리갈 2025-11-24 53
6257

또 갑자기 아프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11-23 60
6256

큐슈북부에서 눈에 띄는 여탐정 와카(女探偵わか)

5
  • file
  • new
SiteOwner 2025-11-22 154
6255

올해의 남은 날 40일, 겨우 평온을 되찾고 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11-21 57
6254

해난사고가 전원구조로 수습되어 천만다행이예요

2
  • new
마드리갈 2025-11-20 64
6253

반사이익을 바라는 나라에의 긍지

  • new
마드리갈 2025-11-19 62
6252

엉망진창 지스타 후일담

7
  • new
Lester 2025-11-18 135
6251

비준하지 못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어떻게 신뢰할지...

  • new
마드리갈 2025-11-17 67
6250

구글 검색설정이 겨우 원래대로 돌아왔네요

  • new
마드리갈 2025-11-16 71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