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렇게 생각한 적이 많았죠. 불운하다고.
물론 제 삶에 불운이 많이 닥치기도 했어요. 실제로 피해를 입은 적도 있고, 지금 저희집이 휘말린 법적 분쟁이라든지 제가 작년에 병을 앓고 입원생활 뒤 완치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번에 또 다른 사안으로 오늘 오후에 진료를 받아봐야 하고 결과에 따라 입원이 확정될 수도 있는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이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하지만 이런 불운도 마냥 불운인 것만은 아닐 거예요.
살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이라든지 몇 안되지만 소중한 인간관계라든지 이렇게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를 웹사이트로 만들어서 포럼과 위키를 운영중인 것도, 그리고 과거 및 현재의 불운에 대해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공포에 떨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담담히 글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도 마냥 불운이 아니라 어떤 점에서는 행운일 수 있을 거예요. 그것조차 불가능하다면 그건 정말 불운일 거구요.
그리고, 예전에 길렀던 개인 여우쥐를 다시 떠올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때를 상상하며 다시 즐거워져야죠. 그리고 건강해져서 그 추억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
Dum vita est, spes est.
"삶이 있으면 희망이 있다" 라는 이 라틴어 문구처럼 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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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4-12-01 08:22:28
인간이란 시간이 지나면 불행한 기억은 잊고 행복한 기억만 남는 성향이 있다고 하죠. 그렇기에 과거를 미화한다고도 합니다만 미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설령 불행한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을지언정 깨달음만 남기고 슬픔과 두려움은 보내는... 말로는 쉽지 않겠지만 그것이 과거를 바라보는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 이런저런 불운, 정확히는 방황이 많았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확답을 얻을 수 없는 선택을 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고 어디를 가도 안개 속을 헤치는 것 같았기에, 과거를 나타내는 감정을 꼽으라면 단연 '막연함, 공허함'인 것 같습니다. 지금에야 프리랜서 게임번역가라는 원했던 직업과 꿈을 이루며 살기에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회고합니다만, 그런 방황 속에서도 버텨낸 과거의 저 자신에게 참 잘 버텼다고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 자신은 다시 새로운 선택을 내리러 미래로 가야 할 테고요.
라틴어 문구를 소개하셨기에 저도 찾아봤는데 이런 게 있네요. Fluctuat Nec Mergitur -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 아시겠지만 프랑스 파리 시의 표어이고, 만화 "바텐더"에도 소개됐던 문구랍니다.
마드리갈
2024-12-01 21:05:25
그렇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인간은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만 살다가 결국 그 과거의 무게에 짓눌려 더 이상 못 버틸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 그렇게 안전장치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서 과거의 불운이 더 이상 불운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과거의 불운을 회고할 수 있는 게 행운일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요. 비판받더라도 이걸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이게 삶을 대하는 제 방식이니까요.
예의 그 문구, 저도 좋아해요. 그리고 이전의 글인 Nil admirari - 흔들리지 않을 다짐에서 언급했던 라틴어 문구인 닐 아드미라리(Nil admirari, 흔들리지 않는다) 또한 같이 연상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