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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의 첫 달착륙도 미국이 이루었다

SiteOwner, 2024-03-10 20:49:03

조회 수
191

달 탐사는 역시 정부주도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2024년 2월 22일 23시 23분(UTC)을 기해 과거형이 되었습니다. 2013년에 설립된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가 주도한 달탐사선 IM-1 오디세우스(Odysseus)가 민간주도의 첫 달착륙을 이루어낸 이후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 IM-1은 2024년 2월 15일에 지구를 떠난 뒤에 그 달의 마지막 날인 2월 29일의 교신을 끝으로 임무를 마쳤습니다만, 1972년에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월면에 연착륙한 이후로 52년 뒤에 다시 미국이 이루어낸 쾌거임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im-1-lander.jpg
이미지 출처

IM-1 오디세우스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다른 고객사가 제작한 것들도 같이 실려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구와 달 사이의 수송도 민간기업으로 수행가능한지를 검증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수행 검증의 성격도 매우 강한데다 제작에 기여한 업체 중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컬럼비아(Columbia)의 로고가 인튜이티브 머신즈의 상호와 성조기 및 미 항공우주국 엠블렘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끕니다. 이 덕분에 컬럼비아는 세계에 다시없는 우주급의 광고로도 유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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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으로 발사되어 케네디 우주센터를 떠난지 7일만에 달에 도착한 이 IM-1 오디세우스는 2024년 2월을 못 넘기고 교신이 끝나 있는 상태이지만 2023년 4월 26일에 최종단계에서 연착륙에 실패한 일본 아이스페이스(ispace)의 하쿠토(HAKUTO)-R보다 한발 앞서 연착륙에 성공했습니다(세계최초의 민간 달탐사선의 달착륙 그리고 앞으로 참조). 이런 점에서 시작이 늦더라도 어느새 높은 수준으로 발달해 있는 미국의 우주개발역량을 다시 실감하고 있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4-03-11 03:42:38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과 오디세이아라는 파란만장한 일생으로도 유명하죠. 그렇기에 다사다난했지만 끝끝내 달에 도착하고, 어쩌면 달은 이제 시작이고 (아주 먼 미래에) 다른 행성들도 하나씩 거쳐가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에 태양계의 끝이었던 명왕성의 번호가 134340인데, 이 번호를 넘기 전에 어디까지 가는지 기대되기도 하네요.


미국의 우주개발역량이 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고, 역시 기초학문의 승리다 싶네요. 대충 2차대전 종전과 냉전을 계기로 수많은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밑거름이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공부하세요! 말리지 않아요!'와 '일하세요! 돈이 된다면!'과 '투자할게요! 돈이 되니까!'처럼 분야에 대한 차별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보통 공부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좋아서 하는 일"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기 마련인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는 공동체주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꼭 '시켜야 하는 것이니 시키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아두는 것 같아요. 어느 의미로는 '나 없이 할 수나 있겠냐' 같은 오만도 느껴지고요. 이런 권위의식이 학문은 물론이고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건 아닐지...

SiteOwner

2024-03-12 00:20:46

이렇게 아직 초창기이긴 하지만 마일스톤을 하나하나 지나쳐 오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 발전상과 함께 사는 운 좋은 세대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주개발이 마스터키인 것도 아니고 산적한 과제도 많습니다만, 어느 한 분야라도 이렇게 지구 내의 차원을 벗어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의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의 이번 쾌거는 기초학문과 자본력의 승리입니다.

그나마 일본이나 대만은 좀 열려 있는 편이고 일본은 기초과학 및 원천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데다 대만은 반도체의 설계제조 및 컴퓨터기자재의 대량생산체제에 특화되어 있는 등 독보적인 강점이 있는데다 이미 20세기 후반부터 영어식 이름도 통명으로 잘 쓰는 등 개방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나 싱가포르의 경우는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연구개발투자액의 국내총생산 대비가 세계 최정상레벨이지만 그만큼 눈먼 돈 문제도 많은데다 각종 프로젝트의 국가의 만기친람 기조가 범람하고 민간은 민간대로 편법과 탈법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많이 노정한다든지, 싱가포르는 공공분야의 청렴성 및 치안유지는 세계최강이기는 하지만 자유로운 연구가 불가능하고 창의성 또한 기대할 수 없는 한계를 보이는 등의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도 싱가포르도 노벨상의 과학분야에서 수상자가 없는 것도 동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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