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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적에 할머니께서 북한에서 계셨을 적에 겪은 이야기를 써 보겠다고 했는데, 지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께서 이 이야기를 해 주신 건 재작년 설날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학생이었고, 한참 전쟁중이었다고 했죠. 한참 전쟁의 포화가 할머니가 사는 그 동네까지 덮쳐온 어느날, 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할머니가 아는 사람들도 몇 명 있었는데, 할머니가 알기로는 당 지도원이 그 사람들을 끌고 가는 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 뒤로 며칠을 폭격을 피해서 지하의 갱 같은 곳에서 보내고 나와서 보니, 그때 끌려갔던 마을 사람들의 시신이 한무더기로 보였다고 합니다.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마을 안의 반동분자들을 모조리 색출해 내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이것 외에도 다른 이야기들을 더 들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 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하게 되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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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3-12-31 18:48:45
갑자기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은 나중에 살해된 시신으로...
정말 몸서리쳐지네요. 그리고 반동분자라는 개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정말 뼈아프게 알게 되네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고도 당당할 수 있는 그 괴물은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과연 가능할지는...
그 무서운 기억에 지지 않고 살아오셨던 고인에 대해 다시금 경의를 표할께요.
시어하트어택
2023-12-31 20:05:05
저는 그냥 듣기만 한 이야기였어도 몸서리가 처지는 내용이었는데 겪으신 할머니는 오죽했을까요. 그래서 그 시절을 겪으신 분들이 쉽게 증언을 꺼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할머니께서는 다행히 이렇게나마 증언을 하셨지만, 끝내 그런 용기조차 얻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SiteOwner
2024-01-03 00:28:27
역시 여러 기록이나 창직물 등에서 묘사되는 그 상황이 철저히 사실에 기반해 있다는 것이 그 증언으로 선명해지는군요. 그리고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 자체도 공포이지만 그 사라진 사람들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것은 더욱 큰 공포입니다. 어릴 때 기록사진집에서 본 그 장면들이 다시 생각나서 역시 무서워집니다. 그것을 직접 목도하신 고인께서는 얼마나 큰 공포와 고통에 시달리셨을지...
귀중한 증언을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쓴 글인 1천명 사망자의 조국해방전쟁 운운하는 사람에 언급된 그 사람에게는 이런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겠지요. 필사적으로 부정하기에 바쁠 것입니다.
시어하트어택
2024-01-12 23:13:08
역시 그 공포는 체험해본 본인만이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이겠습니다만, 이렇게 전해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왜 그때 그런 걸 말할 수밖에 없었느냐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요. 또 저 자신을 놓고 봐도 부끄러움을 느꼈던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