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충무공탄신일에 생각난 이순신 폄하의 역사

SiteOwner, 2023-04-28 23:46:47

조회 수
122

4월 28일은 충무공탄신일.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1598)이 한국사의 영웅일인 것은 물론 세계사적으로 보아도 가장 위대한 해군제독인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물론 논란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있더라도 지극히 지엽적이거나 아예 무시해도 좋을 것들.

그 중 북한에서 이순신을 폄하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양반계급 출신으로 봉건왕조의 이익에 충실했던 반동분자였을 따름이지 계급혁명과 인민해방을 추구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순신은 폄하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북한에서 높게 평가하는 인물 중에는 고구려의 온달(温達, 590년 사망)이 있습니다. 이유인즉 무산계급 출신으로 장군이 되었다는 것인데, 고구려가 인민공화국이었던 건가 봅니다? 온달이 활동하던 시대는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도 블라디미르 레닌(Владимир Ленин, 1870-1924)도 아직 태어나려면 1300년 전후는 지나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1990년대 전반 국내의 일각에서 있었던 이순신 폄하풍조도 있었습니다.
북한의 시각을 그대로 수입한 것도 있었고 원균(元均, 1540-1597)을 명장으로 평가하면서 이순신을 격하하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그것 말고 또 기억나는 것으로는, 박정희(朴正熙, 1917-1979)가 민족의 성웅으로 부각시킨 인물이니까라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정희가 부정되어야 할 독재의 유산이니까 당연히 이순신도 그렇게 역사에서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예의 주장이었습니다. 일본인이 존경하는 한국사의 인물이니까 이순신이 친일파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안중근(安重根, 1879-1910)을 존경하는 일본인도 있으니 안중근도 친일파겠군요.

그나저나 요즘은 그렇게 주장하는 경우를 못 봤습니다.
그렇게 자랑스러운 주장이면 30년도 넘게 일관되게 유지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그러지 않는 것인지.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3-05-02 13:51:56

대단한 사람을 왜 까내리지 못해 안달일까요? 이순신의 행동 그 자체를 근거로 들은 게 아니면 그냥 근거가 없는건데, 근거 없는 걸로 주장을 하네요.
그런 식으로 주장을 할 수 있다면 내일 전 10억을 벌 거에요. 10억을 버는 방법이요? 없죠, 근거도 없이 주장을 하는데 돈버는 방법도 없이 돈 버는 것도 가능하겠죠, 뿌리도 없이 나무가 자라는건데.

SiteOwner

2023-05-05 17:54:18

운동권들의 제도권 부정과 소영웅주의가 결합한 끔찍한 혼종이 바로 그런 이순신 폄하운동의 실체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을 부정할 수 있고 박정희를 부정할 수 있고 자신들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어서입니다. 그런데 그 운동은 결국 전혀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전반의 그런 인식은 결국 1990년대 후반의 여러 대사건이었던 한총련 주도의 1996년 연세대 사태 및 1997년 이석씨 살해사건 등의 온갖 괴사건으로 이어져 몰락을 자처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2020년 여름에 박원순(朴元淳, 1955-2020) 서울시장이 성범죄로 피소된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원순 사망사건에서 그를 옹호하고 성범죄 피해자를 비난하는 근거로서 이순신이 관노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운운하는 문헌을 인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이 신분제 사회가 아니고 비서관을 관노 운운한 것 자체가 헛소리인 점은 두말할 것도 없고, 언제든지 정치적 목적으로 이순신 폄하를 시도할 자도 여전히 있다는 게 이렇게 증명된 것이었습니다.


운동권들이 신봉하는 좌파사상의 근간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라는 담론이 있습니다. 그 담론에서는 근거고 무엇이고 필요없고 목적이 달성되기만 하면 근거가 확보됩니다. 그렇다 보니 그런 헛소리도 거리낌없이 막 내뱉을 수 있는 것입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8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5월 이후로 연기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16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28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12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09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00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48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891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2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37
5724

폴리포닉 월드의 시스템은 독재자나 철인(哲人)을 전제하는가

  • new
마드리갈 2024-06-17 10
5723

최종적으로 퇴사를 마쳤습니다.

3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6-16 20
5722

꿈 속에서 봤던 한국언론의 미래상

4
  • new
마드리갈 2024-06-15 43
5721

신칸센 닥터옐로우의 퇴역 카운트다운

4
  • file
  • new
SiteOwner 2024-06-14 36
5720

네 사람의 서명에서 언급되는 인도 (※)

4
  • new
Lester 2024-06-13 42
5719

아침의 지진속보

2
  • new
마드리갈 2024-06-12 28
5718

TODAY IS ANOTHER DAY - 갑자기 더워진 날의 이야기

2
  • new
SiteOwner 2024-06-11 27
5717

여러 가지 이야기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6-10 60
5716

석유 관련의 논란과 "그럼 그 석유 쓰지마"

2
  • new
SiteOwner 2024-06-09 38
5715

Microsoft Edge에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지...

2
  • new
마드리갈 2024-06-08 29
5714

요즘은 일본의 옛 실사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2
  • new
마드리갈 2024-06-07 35
5713

현충원의 중국산 추모화환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6-06 37
5712

어디에서인가는 없는 날 그리고 관영언론의 침묵

2
  • new
SiteOwner 2024-06-05 39
5711

노란 청개구리와 빨간 미도리

2
  • file
  • new
SiteOwner 2024-06-04 42
5710

방문포장에 수수료를 받는다는 건 무슨 논리?

2
  • new
마드리갈 2024-06-03 45
5709

신칸센 세대교체 - E8계 취역 및 500계 부분퇴역

2
  • file
  • new
SiteOwner 2024-06-02 48
5708

6월을 맞이한 근황 이야기

2
  • new
SiteOwner 2024-06-01 53
5707

로또 관련 여론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들

2
  • new
마드리갈 2024-05-31 57
5706

개과동물 속성이란?

2
  • new
마드리갈 2024-05-30 59
5705

진짜 쓰레기를 투하한 북한에 누군가는 조용하네요

6
  • new
마드리갈 2024-05-29 90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