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뭘 알겠어'라거나, '이런 걸 애가 알기나 할까'라면서, 아이들의 지적 수준을 매우 얕잡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을 싫어하는 저조차도 그런 식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는 어른들이야 말로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아이들은 경험적으로든 학습적으로든 지식의 기반이 약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이들이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얕은 바탕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아이들은 단지 그것밖에 모를 뿐 그 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합니다. 다만 어른이 보기에 그 생각하는 범위의 한계가 보이기에 아이들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걸로 보일 뿐이지요.
아이들은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좁은 시야 속에 담긴, 자신이 보는 세상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과자 하나에 우는 것은, 그 과자가 아이에게 있어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이미 많은 과자를 먹어 본 어른의 기준에서는 그게 별 거 아니겠지만, 그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를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요는,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분명히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존중해 줄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결코 어제 저녁에 30개월 안 된 조카가 제 스마트폰을 가지고 플레이 스토어에서 쿠키런(게임)을 다운받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해서 이런 글 쓰는 거 아닙니다. 제 평소 생각이 그렇다고요.
대강당과 티타임, 아트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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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마드리갈
2013-05-27 21:46:58
그렇죠. 애들은 의외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생각도 잘 해요. 보통 그게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정말 많지만요.
저도 그런 점을 느낀 때가 많았어요.
하네카와츠바사님의 조카는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다운받는군요!! 신기해요!!
아직 스마트폰을 도입하지 않은 저보다도 훨씬 앞서가는 게 재미있어요.
하네카와츠바사
2013-05-28 00:25:46
대체 어떻게 어플리케이션 다운 받는 곳을 안 걸까요... 쿠키런을 아는 건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군단을위하여
2013-05-27 22:04:40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또 똑같은 말을 하겠죠하네카와츠바사
2013-05-28 00:29:00
결국 우리 중 누구도 어른이 아닌 겁니다. (...)
여우씨
2013-05-28 07:58:22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할수 있는 생각도 있습니다.
자라면서 많은것을 배우면 아는만큼 생각을 속박하게 되는것이겠죠.
...뭐 여우라고 다를건 없습니다.
별로 가끔 애기들이 내뱉는 말에 san수치가 뚝뚝 떨어져서 그런건 아닙니다.
하네카와츠바사
2013-05-28 12:45:03
지식이 벽을 만들기도 하니까요.
대왕고래
2013-05-28 11:44:19
...30개월이요!?!?;;;;;;;;
이 지구상 어딘가에 마이크로칩으로 제대로된 프로그램을 짜낼수있는 아이도 있을것만 같아졌습니다.
제가 실험 실기실험을 말아먹어서 이런생각이 든 건 아닐거에요 꺼이꺼이꺼이?
으음, 제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공감이 가요. 7살때부터 지금까지 달라진건, 경험으로 인해 바뀐 성격과, 그리고 잉여력이 늘었고;;; 그 외엔 달라지지 않은거같아요.
아니, 어쩌면 지식과 예절 이외의 면은 지금 퇴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응용력이라던가, 창의력이라던가...
아이는 대단하죠. 새싹이지만 이미 거대한 나무인지도 몰라요.
하네카와츠바사
2013-05-28 12:45:51
조카가 어떻게 쿠키런을 다운받을 수 있었을까 그 경로를 계속해서 상상해 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SiteOwner
2014-03-27 21:47:47
과거 컴퓨터 보급 초기에도, 정부기관의 네트워크에 침범한 해커를 추적하고 보니 어린아이였던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리터러시(Literacy)라는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즉 어린아이가 말을 배울 때 문법이라든지 이런 여러 지식을 사전에 갖추고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바로 그런 것처럼, 기계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어린아이는 말을 배우듯이 기계를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급속도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지요.
어릴 때 일이지만 동생이 갑자기 글자를 읽는 것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