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 폐기된 "그리운 미친년" 시를 왜 인용해서...

SiteOwner, 2022-03-01 20:59:13

조회 수
127

정호승 시인이 썼던 시 중에 柳寬順?1이라는 제목의 것이 있습니다.
이 시는 "그리운 미친년" 이라는 표현이 유관순 열사의 유족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2013년에 시인 본인이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제하고 이 시를 더 이상 자신의 시집에 넣지 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이 나라의 시는 죽었다" 라는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비판하고 있지만, 서술되는 대상에 대해서 관계자들이 불쾌해 하는데다 창작자 자체가 공식폐기를 선언한 이상 이 시는 이제 폐기되었습니다. 물론 창작자의 의도도 전혀 전달되지 않았으니 문학의 기능 면에서도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이 폐기된 시를 인용했다 제대로 역풍을 맞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현직 국회의원이.
기사를 보겠습니다.

다른 문학작품을 인용할 때는 그것이 어떻게 읽히고 해석될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의도는 전달되지 않거나 왜곡되거나 부정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것은 자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역풍이 부니까 보좌관 탓을 하는군요. 여기서 좀 발칙한 상상을 해 봅니다. 만일 그의 의도가 제대로 적중해서 지금과 같이 역풍이 불지 않고 도리어 환호를 받게 된다면 그 공은 보좌관의 것으로 돌릴 것인지. 그렇게 할 것도 아니면서 보좌관 탓을 하는 것을 보니 의도는 짐작이 됩니다.

20세기의 끝자락에 천주교계에서 유행했던 "내탓이오(Mea culpa)" 슬로건까지 인용하면 좀 그렇습니다만, 이미 폐기된 시를 인용한 사람은 누구이고 그 보좌관을 고용한 사람은 또 누구인지를 묻고 싶어집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30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289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01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45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82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0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402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94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8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86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00
6153

망원렌즈를 금지하는 언론개혁의 부재

  • new
SiteOwner 2025-08-08 4
6152

왼발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어 주저앉기도 했어요

  • new
마드리갈 2025-08-07 19
6151

"강한 자만 살아남는 90년대"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8-06 43
6150

호주의 차기호위함 프로젝트는 일본이 수주 <상편>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8-05 29
6149

"누리" 라는 어휘에 저당잡힌 국어생활

  • new
마드리갈 2025-08-04 36
6148

인터넷 생활에서 번거롭더라도 꼭 실행하는 설정작업

  • new
마드리갈 2025-08-03 59
6147

카고시마현(鹿児島県), 일본의 차엽 생산지 1위 등극

  • new
SiteOwner 2025-08-02 47
6146

이제 와서 굽힐 소신이면 뭐하러 법제화하고 불만인지?

  • new
SiteOwner 2025-08-01 52
6145

7월의 끝을 여유롭게 보내며 몇 마디.

  • new
SiteOwner 2025-07-31 52
6144

피폐했던 하루

  • new
마드리갈 2025-07-30 59
6143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둘러싼 싸움의 이면

2
  • new
마드리갈 2025-07-29 64
6142

애초에 실권없는 김여정의 욕설에 왜 귀를 기울이는지...

  • new
마드리갈 2025-07-28 62
6141

일본어 독학이 알려졌을 때의 주변인들의 반응

6
  • new
SiteOwner 2025-07-27 85
6140

국회의원보좌관들은 없는 존재입니다

  • new
SiteOwner 2025-07-26 66
6139

새로운 장난감

4
  • file
  • new
마키 2025-07-25 110
6138

폴리포닉 월드의 주요국가들의 경쟁전략 요약

  • new
마드리갈 2025-07-24 72
6137

미일관세교섭에서 읽히는 2가지의 무서운 쟁점

  • new
마드리갈 2025-07-23 89
6136

에너지 소모가 큰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 new
마드리갈 2025-07-22 75
6135

"갑질은 주관적" 그리고 "피해호소인"

2
  • new
SiteOwner 2025-07-21 138
6134

그러고 보니 어제의 식후는 그냥 삭제된 시간이었군요

2
  • new
SiteOwner 2025-07-20 19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