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식습관이 더러운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은 정말 힘들기 짝이 없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그럴 기회 자체가 줄어들어서 다행이라고 할까요.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는데 꼭 한번에 안 집고 집었다 들췄다 놨다를 적게는 5번 정도, 많으면 10번 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연히 젓가락 끝에 묻은 것이 음식에 묻고 해서 굉장히 불결합니다. 특히 회같은 음식을 먹을 때 그런 식으로 집었다 들췄다 놨다 집었다 또 놨다 들었다 말고 하는 사람은 상종하기가 정말 싫습니다.
하루는 부하 중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입니다.
개인의 습관에 왜 간섭하냐고, 꼰대 아니냐고.
개인이 혼자 하는 식사에 대해 참견한 것도 아니고 단체회식의 자리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정녕 개인의 습관에만 한정된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이해불가지만, 하지말라고 명령한 것도 아니고 이유를 물어본 것으로 꼰대 운운은 정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후 그가 다른 자리에서 다른 사람에게 수도 없이 지적받았지만, 저는 일절 모른 척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