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봤던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담론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무용지물은 없애는 게 상책이라고.
그래서,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에 악용된 경부선 철도나 박정희 정권 강화를 위해 무리하게 급조된 경부고속도로 등은 한국경제의 압축성장과 모순을 낳은 무용지물이라고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렇게 드물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서 구 조선총독부 건물도 철거하는 마당이니 이렇게 조속히 철거해야 하고, 이것에 반대한다면 결국 과거의 총독부 체제나 박정희 체제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결과로 귀결된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무용지물을 없애지 않으면 적극옹호라는 말은 다 어디 가고, 왜 그런 방면으로는 시민운동이나 학생운동 같은 게 일절 없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24년이 지난 지금, 4대강 사업의 보 철거에 대해서 여러모로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때의 그 담론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무용지물은 없애지 않으면 적극옹호하는 결과...
이 담론을 즐겼던 사람들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