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접해 온 여러가지의 표현 중에, 이렇게 간결하고 멋진 표현이 또 있나 싶은 건 없는지요?
접한지 참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전혀 잊혀지지 않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신선한 이런 것들을 여기서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포럼의 분위기를 좀 바꿔볼 겸 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제1조 제1항의 이 문장은, 세계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민주공화국(民主共和国, Democratic Republic)이라는 어휘에 담긴 개념은 우리가 세계최초로 정립해서 그렇습니다.
귤 한 개가 방보다 더 크다
이것은 국민학생 때 국어교과서에서 접한 시의 한 구절입니다.
귤이 방보다 클 수는 없는데 이 표현이 이상하기는커녕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멋있습니다.
귤을 까자 피어오르며 방을 가득 채우는 귤의 향기. 이것 이상 멋지게 표현할 방법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We are the world
지구 반대쪽 아프리카의 빈국을 돕겠다는 그 의지와 실천을 나타내는 데에는 장광설이 필요없습니다. 우리가 바로 세계 그 자체, 그러니 방관할 수 없는 일에 직접 나서겠다는 이 아름다운 의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데에는 이 4단어면 충분합니다.
Wir sind ein Volk
이 독일어 문장의 의미는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다" 입니다.
동독인들이 통일을 주장하는 시위에서 들고 나온 구호.
이것은 바로 다음에 설명할 것과 같이 이어집니다.
Wir sind das Volk
이 독일어 문장은 "우리가 바로 인민이다" 라는 의미로, 역시 동독인들이 들고 나온 구호 중의 하나입니다.
소름끼치지 않습니까? 인민공화국이라는 미명하에 동독 정부는 국민들을 감시하고 괴롭히고 죽이기도 하였지만, 그 동독인들이 들고 일어나 우리가 바로 인민이기에 이제 그 동독 체제를 거부한다고 나서며 외치는 것이.
이런 간결하고 멋진 표현들이, 시대가 흘러도 빛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글로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