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에 쓸까 했는데, 이미 제가 점점 독점하다시피 하는 게 썩 좋지는 않아서 그냥 여기다 쓰려고 합니다. 어디에 쓰든지간에 의미는 없지만요.)
취직이 안 돼서 다시 반강제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이 길이 어떤 길인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한데, 뭔가로 가득 차 있지만 정작 그것이 뭔지는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것을 뭐 잡념이라 하면 잡념이고, 번뇌라고 하면 번뇌겠죠. 정작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심란한 건지 알 수도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게다가 의욕이 아예 나지 않네요. 뭔가 해보려고 해도 도저히 나오지가 않습니다. 글은 계속 설정 다듬으면서 구상 자체는 나아가고 있긴 한데 정작 쓰려고 하면 못 쓰겠고, 저 자신부터가 해당 내용이 재미있는지 없는지조차 가늠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림은 그나마 리퀘스트를 통해 억지로 해소하고 있기는 해서 다행이고요. 너무 고퀄리티로 그리려고 해서 문제인건가? (제 그림을 몇 번 보셨다면 어떤 게 대충 그리고 어떤 게 공을 들였는지 바로 분간이 되실 겁니다) 강박증인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뭐 제대로 한 것도 없으면서 무슨 강박증이냐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지도 않고 밥도 그다지 밥맛이 없는, 어째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것 같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어찌저찌 살아는 있습니다. 뭐 삶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려 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요. 그냥 그렇네요. 이 상황에 대해 허무해해야 하나요, 분노해야 하나요, 아니면 슬퍼해야 하나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