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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취향

마드리갈 2019.01.06 19:42:05
여러 창작물을 접하면서, 간혹 취향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경우가 있어요.

애니의 경우는 대체로 작화가 아름다운 연애물, 일상물, 학원물 위주로 시청하고 있는데, 실사드라마에서는 정반대로 그런 것들은 그다지 시청하지 않고, 기업, 법정, 범죄 관련이나 입지전적 스토리의 것을 주로 보거나 하고 있어요. 어떤 소재가 애니에 더 적합한지 실사드라마에 더 적합한지는 딱히 나누고 있지는 않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이네요.
좋아하는 실사드라마 중 일본산 드라마에는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변두리 로켓, 99.9 형사전문변호사, 하극상 수험, 익명탐정, 특명계장 타다노 히토시,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중쇄를 찍자, 여왕의 교실 등의 것이 있어요. 애니와는 거의 겹치지 않죠. 사실 애니가 완전히 오리지널이기보다는 인기만화, 라이트노벨 등의 원작에 기반한 게 많기도 해서 다루는 소재가 실사드라마의 것과 크게 갈리는 건 사실상 필연적이기도 하겠지만요.

애니로 조금 더 시각을 좁히면, 요즘에는 취향이 많이 넓어졌다는 게 스스로 실감되고 있기도 해요.
이전보다 스포츠 관련의 것이나 기이한 것을 많이 접하고 있으니까요.

스포츠 관련으로 요즘 잘 보는 것은 1989년에서 1992년까지 방영된 유도 관련의 장편애니 야와라, 그리고 2018년 4분기부터 방영중인 히노마루 스모.
기이한 것으로는 대략 이런 게 있어요.
미친 설정으로 악명높은 2017년작 도박관련 애니인 카케구루이가 의외로 괜찮게 느껴지네요. 도중에 나오는 끔찍한 사건에는 히익 하고 놀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그래도 출연 성우 중 야마다와 7인의 마녀에 나왔던 하야미 사오리, 사와시로 미유키 및 스기타 토모카즈가 나오다 보니 친숙하게 느껴지는 점도 없진 않아요.
이전에는 잘 안 보던 중세사, 마법 등의 소재를 다룬 것도 보고 있어요. 이시즈카 운쇼의 마지막 출연작이 된 율리시즈 잔다르크와 연금의 기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루는 시대는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이고, 주인공 및 주요 캐릭터들은 침략자 영국을 상대로 프랑스를 지켜내는 입장에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이세계 관련은 약간 거부감이 들어서, 최근에 그나마 관심을 갖고 본 건 이세계식당 정도네요.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취향을 돌아보니까, 역시 취향도 조금씩이지만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 느껴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