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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톡스라는 이름의 독 - 3년 뒤의 후일담

마드리갈 2018.10.02 23:12:59
3년도 더 전에, 디톡스라는 이름의 독 제하로 글을 썼고, 오늘에는 드디어 식약처가 디톡스 운운하며 판매되는 쥬스에 그런 효능 따위는 없다고 성분조사결과를 공포했어요. 게다가 허위과대광고로 상품을 제조판매해 온 업자들을 대거 적발했어요.
기사는 조선닷컴 2018년 10월 2일자 기사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기사를 읽고도 별로 개운한 감은 없네요.

디톡스라는 개념이 얼마나 허황된 비과학적인 것인지 제대로 생각조차 안했나 하는 생각조차 들거든요.

이전 글에 인용한 기사를 다시 읽어보죠. 조선닷컴 2015년 3월 2일자 기사. 저 글에 현혹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 것이며, 그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판적으로 볼 여지는 단 한번도 없었나를 생각해 보니, 디톡스 개념에 대한 비판은 없이 관련상품의 제조판매업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한 저 3년 전 기사는 그야말로 코미디 그 자체. 그래서 실소가 안 나올 수가 없네요.


그때 저 기사의 작성자들은 이제 무슨 말을 늘어놓을까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할지, 자신들의 상품이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으니 근거없는 음해라고 할지, 잠깐 예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후보군이 착착 뽑아지네요.

이런 유사과학이 횡행하도록 조장한 사태가 문제일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유사과학의 근거가 이렇게 혁파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디톡스라는 이름의 독은 의외로 장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