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전부터 완성하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있던 팬픽이 있습니다. 그동안 자꾸 불어나는 설정 정리에 지친 것도 있고, 공부에 집중해야 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것은 저 자신의 변덕 때문에 한동안 백안시하다가 오늘... 이 아니라 어제 저녁부터 꼬박 몇 시간을 붙잡고 있던 끝에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목표로 하고 있는 완결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이렇게 소소하게나마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점에 나름 성취감을 느낍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예전처럼 글을 완성시켰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더 많이 즐기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했던 거라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즐겁고 두근거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즐거움은 사라지고 의무감만 남더군요. 즐기려고 쓰기 시작한 게 즐거움이 증발하고 의무감만 남으니 쓰기 싫어지는 건 필연... 거기다 좋아하는 작품을 향한 애정도 가라앉으니 집필할 의욕이 더더욱 생기지 않았구요. 가끔 그 작품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면 열정이 다시 솟아났다가 금방 꺼지는 일이 반복되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어영부영하다가 아무것도 못 하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쓰면서 짬짬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제풀에 지쳐버리는 일은 이제 그만...
ps. 그나저나 한동안 포럼에 접속이 안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버 점검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그러니 더더욱요.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