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제목글은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쓰게 되었어요.
창작물을 감상하다 보면 이 캐릭터의 리더쉽이 돋보인다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떤 캐릭터는 절대로 지도하는 입장에 서서는 안되겠다는 경우도 보여요. 그런 경우가 어떤 게 있는지를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봤어요.
좋은 리더쉽
니시즈미 미호 (걸즈 운트 판처)
원래는 쿠로모리미네 여학원에서 전차도를 하다가 모종의 사건 이후에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 결국은 전차도가 없는 영세한 학교인 현립 오오아라이학원으로 전학가는 니시즈미 미호는, 다시 전차도와의 인연을 잇게 되어요. 주변에서는 니시즈미 미호라는 개인이 아닌, 니시즈미류의 계승자 마호의 여동생으로 인식되면서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다시금 전차도에 임하면서 동료를 소중히 하고, 정확한 상황인식 및 확실한 결단으로, 열악한 사정에 있는 전차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되어요.
타케이 히사 (사키)
키요스미 고교의 마작부 부장인 타케이 히사는 고등학교 입학 직후, 거의 망해가는 마작부를 1년간 홀로 지키고,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소메야 마코를 받아들여 둘이서 꾸려가고, 그리고 마지막 학년인 3학년에 들어서는 스가 쿄타로, 카타오카 유키, 하라무라 노도카 및 미야나가 사키가 들어오면서 그 기다림의 결실을 맺게 되어요.
타케이 히사의 장점은 각 부원들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그것에의 효과적인 솔루션을 처방한다는 점. 암산에 약한 유키에게는 산수드릴 교재를 통해 암산능력을 증강시키고, 디지탈 마작에는 강하지만 실제 마작에 약한 노도카에게는 디지탈 마작을 할 때의 습관인 에토펭을 안는 습관을 실제 마작 플레이에도 하게 만들고, 반대로 사키에게는 디지탈 마작을 해보도록 권한다든지 마코에게는 노도카와 사키가 후지타 야스코를 상대하게끔 부탁하여 충격요법을 주기도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원석을 갈고 닦게 하는 점에서 유능한 리더라는 점이 돋보여요.
후쿠지 미호코 (사키)
카제코시 여고의 마작부 부장인 후쿠지 미호코는 천사 그 자체이자 섬기는 리더라는 표현이 적합해요.
보통 관행상 1학년생이 맡는 마작부 내부의 잡일을, 후배들이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마작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이 도맡아 하는가 하면, 원정경기에서는 작은 호텔주방에서 난이도 높은 뛰어난 요리를 선보여서 부원들이 먹게 하는 등 섬세하고 유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요. 그런데 이것만으로 후쿠지 미호코의 진면목을 다 봤다고 할 수는 없어요.
마작부 코치인 쿠보 타카코가 플레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미호코의 뺨을 때렸을 때 맞고 쓰러져 버렸어요. 그러나 이케다 카나를 때리려고 할 때 미호코는 일어서서 그 코치를 제지하여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그 장면에서 왜 후쿠지 미호코가 강한지를 알 수 있어요. 사키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명장면을 꼽으라면 저는 이것을 지목할 거예요.
카니에 세이야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센토 이스즈의 협박에 의해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를 방문하게 된 카니에 세이야는, 파멸적인 상태를 보고 결국 발본적인 개혁이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요.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진 직원들을 일부러 도발하는가 하면, 고질적인 문제였던 시설 노후화, 홍보 부족 등의 문제를 고치게 하고, 그동안 아무 용도없이 방치해 놓은 보유지를 매각하는 등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개혁을 단행하여, 결국은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강제폐장 위기로부터 시설을 구해내게 되어요.
나쁜 리더쉽
쿠로사와 노리코 (아마가미)
쿠로사와 노리코는 키비토고교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인물인데 아야츠지 츠카사 루트에서 츠카사의 경쟁자로 나와요.
이 노리코의 더러운 점은 두 가지. 자신이 여자인 것을 무기로 쓰는 것과, 아버지가 시의원임을 이용해서 그 권력으로 츠카사를 방해하려고 하는 것. 그래서 츠카사의 연인인 타치바나 쥰이치를 불러내서 강제로 키스를 해서 츠카사의 질투심을 일으키려고 했다든지, 학원제를 추진하는 츠카사를 방해하기 위해서 아버지의 권력을 끌어드리려다 츠카사가 노리코의 아버지인 쿠로사와 의원을 찾아가는 바람에 철저히 망해 버려요. 남을 방해하기 위해서 저렇게 더러운 수를 쓰는 사람이 성공할 리가 없지만, 성공한다면 어떤 미친 짓을 하게 될지 의문이예요.
쿠보 타카코 (사키)
카제코시 여고의 코치인 쿠보 타카코는 빈말로도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요.
잘 하고 들어온 팀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데에서 이미 인성이 파탄난 사람. 후쿠지 미호코를 때리고 욕하긴 했지만 이케다 카나에게 손찌검을 하려다가 미호코에 제지당해 그만두고는 투덜대면서 대기실을 나가는...도대체 왜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편없어요. 그렇게 비난하는 팀원들이 자기 사람들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센토 이스즈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센토 이스즈는 일단은 여고생이지만 정체는 마법의 나라 메이플랜드의 근위대 장교.
문제는 의사소통능력이 파멸적이라는 점. 마법으로 화승총을 꺼내서 인물의 얼굴에다 총구를 찍어대는 협박밖에 할 수 없다 보니, 파산이 눈앞에 보이는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에 유능한 경영자를 초빙하려 해도 결국 얼마 못가서 그만두는 사람이 속출했고 직원들에게는 신뢰를 잃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카니에 세이야를 같은 방법으로 협박해서 지배인에 앉히게 되어요.
지도자로서는 무능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서나 부관으로서는 상당히 유능하고 긴급사태에 대한 대처가 좋았다는 점일까요.
일단은 이 정도로 정리해 보았어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창작물 캐릭터의 좋은 리더쉽과 나쁜 리더쉽은 어떤 사례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