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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전직 외무장관의 용기

마드리갈, 2024-02-07 22:42:24

조회 수
150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라는 나라는 아무래도 관심을 가질 여지가 매우 적은 나라이긴 해요. 태평양상의 거대한 도서국가이긴 하지만 산업이 발달한 것도 아닌데다 인도네시아의 웨스트파푸아주와 유일한 육상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정도를 제외하면 인접국들은 모두 바다 건너에 있어요. 그나마 일본의 문화컨텐츠를 좀 안다면 1940년에 발표된 노래인 남양항로(南洋航路)를 개사한 라바울타령(ラバウル小唄, 유튜브 바로가기)이라든지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 1922-2015)가 1994년에 펴낸 태평양전쟁 체험기인 미즈키 시게루의 라바울전기(水木しげるのラバウル戦記)의 제목에도 나오는 해안의 촌락인 라바울(Rabaul)이라는 지명이 익숙할 것이고, 생물학에 관심이 있으면 깃털에 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피토휘(Pitohui)라는 새의 서식지로서의 파푸아뉴기니를 알게 되겠지만...

그 파푸아뉴기니는 국력은 미약하지만 호주의 북부 및 인도네시아의 동부에 인접하고, 거리가 꽤 멀지만 프랑스의 남태평양 역외영토인 누벨칼레도니(Nouvelle-Calédonie)로부터는 북서쪽 방향에 있고 일본으로부터는 정남쪽에 위치하죠. 그렇다 보니 이 나라에 대해 중국이 접근해 왔고 중국이 안전보장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2023년 5월에는 미국과, 같은 해 12얼에는 호주와 안보협정을 체결하였음은 물론 저스틴 트카트첸코(Justin Tkatchenko, 1972년생) 전직 외무장관이 호주의 방송에 등장하여 중국과의 안보협정 체결을 진전시킬 일이 없다고 밝혔어요.

이것에 대해서는 이 두 기사를 참조해 보시면 좋아요.
(중국과 안보협정 맺지 않는다 미국 및 호주와의 협력중시 -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 2024년 2월 7일 지지통신 기사, 일본어)

국력이 미약한 국가들이 거대 전체주의 국가들의 회유에 약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전직 외무장관의 발언은 분명 용기있고 소신있는 발언임에 틀림없어요. 그리고 트카트첸코 전직 외무장관은 자신의 후임 장관인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1971년생) 외무장관의 호주 공식방문에 앞서 이렇게 사전준비를 착실히 해 주고 있어서 그게 인상적이기도 해요.

트카트첸코라는 성씨가 슬라브계같고 외모 또한 슬라브계 같았는데, 역시 슬라브계가 맞네요. 정확히는 호주에 정착한 우크라이나계 이주민의 후손이고 호주 및 파푸아뉴기니의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중국적자.

이 용기가 우리나라에도 필요할텐데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5 댓글

DDretriever

2024-02-07 22:57:11

일대일로를 비롯해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 확장에 대한 꿈은 요즘들어 급격히 여기저기 제동이 많이 걸리고 있어 보기가 참 좋네요.

마드리갈

2024-02-07 23:09:58

중국의 외교는 철저한 근린궁핍화전략(近隣窮乏化戦略, Starve-your-neighbor Strategy)에 근간하고 있어요. 즉 중국의 번영을 위해서는 어떠한 간흉계독이라도 구사해서 착취한 뒤에 그렇게 가난해진 소국들을 노예로 부리는. 과거 왕조시대의 외교와는 비교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매우 저열하고 추잡한 행태임에 다름없어요. 그리고 여러 소국들이 피해를 입는데다 이제는 대만에 대한 무력침략까지 공공연히 표방하고 있어서 무뢰한(無頼漢)으로 전락하는 중이죠. 이렇게 파푸아뉴기니가 용기있게 중국의 마수를 거부하는 것에서 배울 것이 많아요.


안중근을 존경한다면서 정작 안중근의 유묵의 일부분인 "견리사의(見利思義)" , 즉 이로움을 보면 그게 옳은지를 생각하라는 메시지는 안미경중 운운하는 천박한 논리를 표방하며 사실상 무시해 온 게 우리나라의 기조였죠. 여기에 변화가 필요해요. 세계적인 강국의 지위에 걸맞게.

DDretriever

2024-02-07 23:17:20

우습게도 바로 그 점 때문에 일찍이 먼저 중국에 협력했던 국가들이 이제 시간이 지나 단물 다 빨아먹힌 꼴이 만천하에 드러난게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급격한 제동을 주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죠.

중국과 손을 잡으면 상생은 커녕 저 꼴이 나서 간도 쓸개도 다 뻇긴단게 여러 사례로 증명이 됬으니까요.

당장 눈 앞의 이득에 눈이 멀어 장기적으론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꼴이 참 어울려서 보기 좋습니다.

문제는 그런 뻔히 보이는 꼴을 보고도 외면하거나 진상을 깨닿지 못하는 족속들이 있다는 거지만요.

Lester

2024-02-08 02:49:53

라바울이라는 지명 정도는 2차대전이 배경 혹은 언급되는 만화에서 가끔 튀어나오더라고요. 제가 읽은 만화 중에서는 "마작의 제왕 테츠야"의 주인공 아사다 테츠야(실존인물, 본명 이로카와 타케히로, 1929~1989, 아사다 테츠야는 필명, '아침이다! 날 샜다!'를 다르게 읽은 것. 마작사로 활약하다 기면증 때문에 은퇴한 후 해당 만화의 원안이 되는 '마작방랑기' 등의 소설을 저술)의 젊은 시절에 라바울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는 마작사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나저나 파푸아뉴기니가 어디 있는 나라인가 했더니 호주 북동쪽에 있는 곳이었네요. 제법 안전지대에 있으니까 소신발언은 과대평가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그' 차이나 머니에 굴복하지 않은 것도 대단하다고 보네요. 특히나 디트리버님 말씀대로 국가가 어찌 되건 단물만 빨 수도 있었는데도 말이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었나, 그런 게 중국에 맞서서 구상된 것을 감안해도 중국과 손을 잡는 건 꽤나 근시안적인 판단일 것 같네요.

마드리갈

2024-02-08 17:53:08

사실 라바울은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닌데다 인구가 격감해서 수천명대 정도에 머물러 있죠. 게다가 파푸아뉴기니 본토도 아니고 부속도서에 있다 보니 그 자체로 보면 파푸아뉴기니의 수도인 포트모리즈비(Port Moresby)에 비하면 인지도 자체가 떨어질 법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히 인지도가 높아요. 라바울항공대(ラバウル航空隊)라는 당시 라바울에 주둔해 있었던 일본육군 및 일본해군의 항공대도 있었어요. 여기는 진주만 공습 바로 다음달인 1942년초에 일본이 남방작전으로 뉴브리튼섬을 제압하고 라바울에 항공거점을 둔 이래로 1944년에 철수하기까지 미군과 호주군에 상당한 위협이 된 존재였어요. 즉 중국이 파푸아뉴기니를 노리고 안보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것도 이 파푸아뉴기니의 전략적 위치를 잘 이해해서라고 보여요. 게다가 파푸아뉴기니 동부의 솔로몬제도(Solomon Islands) 또한 중국이 탐내서 이미 솔로몬제도는 중국과 관계증진을 위한 경찰조약을 맺었어요(기사 바로가기/영어).


게다가 파푸아뉴기니는 엄연히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 회원국으로, 상징적이긴 하지만 파푸아뉴기니의 군주 또한 영국의 왕. 그런 국가가 중국과 손을 잡는 것은 언어도단이죠. 또한 호주든 파푸아뉴기니든 모두 영국과의 동군연합이다 보니 트카트첸코 전 외무장관이 양국의 국적을 모두 가진 이중국적자라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어요. 사실 뉴질랜드 공군에서 전투기가 퇴역하자 기존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호주 공군으로 옮겨간 사례도 있었어요. 동군연합이니까 가능한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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