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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이 고 기념관(永井豪記念館), 지진피해로 소실

마드리갈, 2024-01-10 22:59:03

조회 수
218

마징가Z(マジンガーZ), 큐티하니(キューティーハニー)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이자 일본 로봇물의 원로로 존경받고 있는 만화가 나가이 고(永井豪, 1945년생)는 지금도 활발히 활동중이죠. 그리고 그의 고향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石川県輪島市)에는 2009년에 나가이 고 기념관(永井豪記念館, 공식사이트/일본어)이 들어섰어요.
이 기념관이 위치한 곳은 와지마 시내에서도 중심가이자 관광명소로 명성이 높은 와지마 아침시장(輪島朝市, 와지마 아사이치) 거리.
그러나 2024년 1월 1일에 발생한 노토반도지진(能登半島地震)으로 와지마시가 큰 피해를 입고 특히 아침시장 거리는 지진이 발생한 후 200채 이상의 건물이 불타는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어요. 바로 이렇게.

9.jpg
이미지 출처
(나가이 고 기념관 전소, 군함도는 붕괴...노토의 관광명소 대타격, 2024년 1월 10일 마이니치신문 기사, 일본어)

이렇게 처참하게 전소된 것에는 할 말이 없어요.
게다가 나가이 고의 작품의 원화도 저 기념관에 보존된 게 있다는데 그것도 모두 이번의 재해로 소실되었어요. 기념관 웹사이트에 올라온 1월 1일의 근하신년(謹賀新年) 인사가 마지막의 소식일 따름이고...

자신의 고향이 처참한 피해를 입고 기념관까지 저렇게 불타 버린 상황을 접한 나가이 고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와지마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낚시바보일지(釣りバカ日誌) 시리즈영화를 통해 와지마의 전통공예품인 와지마칠기(輪島塗)를 알고 있었는데다 이시카와현의 다른 도시인 카나자와(金沢)나 코마츠(小松)에는 머물렀던 적이 있었고 이용했던 철도역인 카나자와역(金沢駅) 및 방문한 적도 있는 카나자와 시내의 명소인 카나자와성(金沢城) 및 켄로쿠엔(兼六園)도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러모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나가이 고 기념관에 일어난 비극을 접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를 모르겠네요.

2019년 여름을 전세계적인 충격으로 몰아넣은 교토 애니메이션(京都アニメーション) 제1스튜디오 방화테러사건의 충격이 여전한 가운데에 2024년 겨울에는 이렇게...꿈과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사람들과 그들이 쌓아올린 세계는 왜 이렇게 수난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7 댓글

Lester

2024-01-10 23:36:30

나가이 고의 작품은 이름은 들어봤으나 실제로 본 것은 없는데(그 유명한 마징가도 메카물이라 취향이 아니네요), 제 취향이 어떻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런 문화유산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든지 아니면 디지털로 보관하든지 해야겠지만... 말이 쉽지 실제로는 힘들겠죠.


10년 전쯤에 잃어버린 20년 운운하면서 일본이 망한다는 얘기가 돌았을 때 농담조로 '그러면 만화가들 우리나라로 와서 살라고 하자' 뭐 이런 가벼운 우스갯소리도 실제로 돌았습니다만, 마음 같아선 지진이 예고 없이 일어나는 일본보다는 여기가 훨씬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도호쿠 대지진이었나요, 그 때도 만화가들이 저마다 트위터(현 X)에 '저는 무사합니다' 하고 작업실 사진을 동봉해서 직접 소식을 밝힌 일도 있었으니까요. 특히나 만화가 특성상 어시스턴트를 둬도 그 사람들이 퇴근하면 혼자 남는 경우도 있는지라 고독사할 우려도 높은 직군이기도 하니, 기념관이 아니라도 신변이 우려되긴 합니다.


본문과 상관없는 이야기긴 한데, 그러고 보니 국내에는 이런 만화가 관련 기념관 같은 걸 찾기가 힘드네요. 허영만 화백의 전시회는 예전에 다녀오긴 했는데 기념관까지 있는지는 모르겠거든요. 그만큼 우리나라가 아직 문화계에서 갈 길이 멀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네요.

마드리갈

2024-01-11 17:42:46

정말 참담한 일이죠.

2019년의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테러사건 때에는 작업중인 하드카피는 제1스튜디오에 남은 것은 소실되었고 전시회 등의 목적으로 외부반출된 건 살아남았다죠. 전산화된 것은 서버가 피해가 없었다 보니 모두 무사했지만...


동일본 대지진 직후 그런 담론이 돌았던 것은 저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각 창작자들이 재해상황 이후 생존신고 등을 한 경우도 있었고, 그것에 더해 일본의 3대 통신사인 소프트뱅크도 한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울 것을 검토했다고 하죠. 하지만 글쎄요. 우리나라가 과연 안전하기만 한가를 물으면 저는 그렇지만도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국내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봉정사 극락전보다 더 오래된 건물이 일본에는 더 많으니까요. 법륭사(法隆寺, 호류지)는 7세기에 세워진 건물이 지금까지 건재하고 정창원(正倉院, 쇼소인)은 8세기에 세워져 있는데다 소장된 보물 중에는 그 유명한 신라장적(新羅帳籍)도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과거에는 전란이 빈번했고 오늘날에는 부실공사가 상습화되어 있어서 구조물이 저절로 무너진다든지 하는 하는 이런 경우가 더 가혹할 것 같네요, 경험적으로 볼 경우.


우리나라의 문화에 축적이라는 개념이 있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어요.

조선왕조실록 같은 것을 보면 분명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에는 위대한 유산이 있는데 그건 전혀 계승되지 않는 듯해요. 이럴 때만은 K-컬쳐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를 일이예요.

마키

2024-01-11 00:30:19

화재 전후 비교 사진을 보면 목조 가옥인 다른 건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반면 비교적 새 건물인 불에 탄 기념관만 덩그러니 남아있는게 매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더라구요.

마드리갈

2024-01-11 17:48:16

말씀하신 것처럼 저 지역의 화재 전후 사진을 비교해서 보면 정말 이렇게 끝나야 했나 싶을 정도로 처참했어요.

목조건물은 타서 내려앉고, 철근콘크리트건물인 나가이 고 기념관은 일단 건물의 형태만 남아서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어떻게 보면 모조리 다 부서져 버린 것보다도 더욱 끔찍하게 여겨지기도 해요.


정말 히어로란 인간의 상상력의 영역에 한정된 것일까요.

DDretriever

2024-01-14 06:31:00

시기상 실제로 박물관이 전소된 것은 1월 1일 당일이었겠죠.

그리고 그게 10일이나 지나서야 발견되어 이렇게 기사회 된 것일탠데 이 시간차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로의 파손이나 지면 붕괴가 얼마나 심하면 외진 산 속도 아니고 시장거리에 서있던 박물관의 사태를 파악하는게 1월 10일이나 되서야 가능했던걸까요.  아무리 시대와 기술이 발전하였다 해도 자연재해 앞에 인류가 얼마나 무력한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일 같아 무서울 따름입니다.

마드리갈

2024-01-14 17:10:38

이번 지진의 피해액은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에 비하면 5%도 되지 않는다지만 참상까지 그만큼 적지는 않다는 게 여실이 보여요. 게다가 겨울철 강수량이 특히 많은 호쿠리쿠 지역의 특성상 지진 직후에 내려온 비나 눈이 사태를 점점 악화시키고 있어요. 게다가 노토반도는 교통이 그렇게 좋은 곳도 아니라서 안그래도 적은 해안의 도로 및 철도가 모두 못 쓰게 되었으니 이번에 완전히 속수무책이 된 것이죠. 해상자위대가 복구용 중장비 및 물자를 상륙정으로 운반했을 정도였어요.


자연의 힘이 참 무섭다는 게 이렇게 다시금 느껴지네요.

게다가, 항구였던 곳이 해저가 솟아오른 바람에 항구였던 육지로 변해 있는 그것도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마드리갈

2024-01-15 11:13:05

2024년 1월 15일 업데이트


만화가 나가이 고가 노토반도지진으로 기념관이 피해를 당해 전소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어요.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나가이 고는 소속사 다이나믹프로를 통해 "매일 보도되는 고향 와지마의 영상과, 제 머리 속에서 기억중인 고향과의 갭에 말을 잃고 마음이 괴롭습니다" 라고 심경을 밝혔어요. 그리고 나가이 고 기념관 전소피해에 대해서는 "아마도 전시물 다수가 피해를 입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현역 만화가인만큼, 설령 잃어버렸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다시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자체는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라고도 발언했어요. 또한 "그것보다도 지금은 와지마를 필두로 한 각지의 이재민 모두가 하루라도 빨리 원래대로의 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라고 소원을 말했어요.


끔찍한 상황을 당했음에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나가이 고야말로 이 시대의 히어로임에 틀림없어요.


관련보도를 둘 소개할께요.

永井豪さん、能登半島地震で記念館被災も「また描いたり作ったり出来る」「それよりも今は」と被災者に心寄せる

(나가이 고 씨, 노토반도지진으로 기념관이 피해를 입어도 "다시 만드는 게 가능하다", "그것보다도 지금은" 이라고 이재민에게 마음을 쓰다, 2024년 1월 10일 츄니치스포츠 기사, 일본어)

◆永井豪さんのコメント全文【写真】

(나가이 고 씨의 코멘트 전문/사진, 2024년 1월 10일 츄니치스포츠 기사,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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