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디노의 가게 앞.
자기 차에서 내리던 요아킴은 예성의 뒷모습을 보더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말한다.
“설마 그 예감, 괜한 예감이 아니었던 거냐고...”
요아킴은 방송에 나간 이래로 자신을 보는 눈이 급격히 늘어난 걸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어젯밤의 일도 그렇고, 아니 방송이 나간 오후 7시 직후부터 자신을 팔로우하는 계정의 수가 100배 넘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잠깐 편의점에 갔는데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을 알아봐서 놀랐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봤는데, 모르는 사람들 몇 명이 요아킴을 만나려고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야 했는데, 그것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겨우겨우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몇 달 전에 차를 산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파충류를 구매하고 나서 운반하는 데 편의를 위해 산 것이지만, 이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정장 입은 사람만 왜 기억에 남는지 모르곘단 말이야.”
그러면서도, 공원에 놔두고 올 비늘이 든 가방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정말 그 비늘을 감지하고서 ‘긴 꼬리의 비늘괴수’가 오기는 하는 건가. 정말 그러면 특종감이기는 한데...”
요아킴은 그 가방을 다시 잠그고, 디노의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디노는 요아킴을 훑어보며, 요아킴의 인사에 답한다. 물론 요아킴을 <명인을 찾아서>에서 봤다느니, 유명인을 만났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요아킴의 얼굴을 보니, 디노의 예상보다도 밝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괴짜 같다’는 인상도 받는다.
다시 카운터 쪽으로 온 요아킴은 한결 더 얼굴이 밝아 보인다. 디노는 애써 모르는 척하며 요아킴의 계산을 해 준다. 그런데 요아킴은 시키지도 않은 말을 시작한다.
“아, 이건 제가 파충류를 늘 세심하게 관리해 주기 위해서 이렇게 샀죠. 뭐라고 해야 하나, 이런 미니멀한 가게는 제가 참 좋아하거든요! 그러니까, 처음 왔는데도 처음 온 것 같지가 않네요! 하하하, 아무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런저런 자랑에 가까운 말을 늘어놓는 요아킴을, 디노는 이상하다는 듯 바라본다.
그 시간, 세라토 근교의 ‘알레그레’ 리조트. 한참 ESP 클랜 배틀의 한 경기가 벌어지고 있던 중이다. 경기는 어느덧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한 선수의 공기를 가르는 일격에 상대 선수가 잠시 링아웃 상태가 되고, 그는 반격을 위해 양손에 아우라를 생성하던 참이다. 그걸 보던 줄리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에이, 역시 제이든이 왔어야 했다고.”
줄리우는 방금, 즉석에서 크라우드펀딩을 받은 돈으로 겨우 상금 충당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태프들 수고비도 줘야 하고, 그 외에 선수들 대전료도 추가로 줘야 하고, 지출해야 할 비용이 아직 많다. 줄리우는 중년의 여성이 앉은 자리를 돌아보며 말한다.
“사모님, 자금을 좀더 끌어올 수 있는 다른 좋은 방법이 어디 없을까요?”
“글쎄다. 오늘 하는 건 B급 정도로 평가되는 선수들인데도 아직 나가야 할 비용이 있잖아. 우선은 크라우드펀딩을 더 해 보자고. 젊은 애들 자주 하는 커뮤니티에도 올리면 될 거 아냐?”
“알겠어요, 사모님. 그러면 제가 제이든을 어떻게든 데려오는 방법도 고려해 볼게요. 납치라도 해서요.”
“그건 안돼!”
중년 여성은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그거 말고 다른 방법을 좀 적극적으로 생각해 봐!”
“사모님 버추얼 아이돌 쪽으로 사업하시잖아요?”
“그렇지.”
“그러면 그것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요...”
“뭔데?”
중년 여성은 줄리우의 옆으로 더 가까이 가서, 줄리우가 하려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 시간, 예성과 예담이 탄 차는 집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 이거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불안한데.”
예담은 중얼거리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옆에 앉은 예성이 들으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불안하기는 한지, 예담이 손을 얹은 차문이 조금 뜨거워지기는 했지만.
“그렇게 광고를 하면 어떡하냐? 그런 말은 좀 숨겨 가면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럼 어디 가는지만 좀 말해 주지...”
예담의 그 말에 예성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형 회사에 한 번도 안 가 봤지?”
“아, 맞아. 그런데 나보고 거기 같이 들어가자고?”
“그런 건 아니고...”
예성이 그렇게 말하는 사이, 차는 속도를 점점 줄이고 있다. 이곳은 북구의 ‘나다라역’ 사거리에 있는 고층 빌딩이 늘어선 오피스 거리다. 딱 봐도, 정장을 입었거나, 아니면 작업복이나 회사 단체복 같은 옷을 입은 직장인들이 돌아다니게 생겼다. 차는 이 중 ‘TY종합상사’라는 표지가 적힌 건물 지하로 들어선다. 차를 대기에는 어렵지 않다. 차를 대고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예성이 예담을 보며 묻는다.
“한 5분에서 10분 정도 내가 사무실에 가서 뭘 챙겨올 게 있거든. 너도 사무실까지 들어가기는 좀 그렇고... 1층에 있을래?”
“아, 그래...”
마침 1층에는 샌드위치를 파는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고, 기념품 가게 같은 곳도 있다. 보나마나 예성 역시 가끔 여기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예성이 1층 로비에 있는 자기 회사 출입 게이트를 통과하는 걸 본 예담은, 바로 그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간다.
일단은 음료수를 하나 시키고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이상한 그림자 같은 게 예담을 덮기 시작한다. 확실히 정상적인 그림자는 아니다.
“뭐냐, 또...”
예담의 입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예담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는다.
조금 시간이 지나, 민과 친구들은 다른 식당에서 무사히 식사를 마친 다음, 마리나 센터로 가고 있다. 아까처럼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지하철이나 얌전히 타기로 하고는, 한번 갈아타고 미린대역에서 내려서 마리나 센터를 향해 걸어가는 길이다.
“그런데 말이야...”
아미나가 앞에서 걷던 민에게 묻는다.
“왜 미린역에서 라이트레일로 안 갈아타고 여기서 걸어가는 거야?”
“어, 보다시피...”
민은 아미나에게 마리나 센터역의 현재 영상을 보여준다. 승강장은 발 디딜 틈이 없고, 거기에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까지 더해 더욱 북적거린다.
“어, 그럴 만했네. 그런데 이쪽도 이제 사람들 많지 않을까...”
하지만 아미나의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다행히 이쪽 길은 주택가라, 별로 그렇게 혼잡하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샌드위치도 하나씩 사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다른 게 문제란 말이지...”
민은 그렇게 말하더니, 주머니에서 뭔가 꺼낸다. 마침 옆에 지아가 걷고 있다.
“아니, 민이 형, ‘리자’를 왜 형이 잡고 있어?”
“그러니까 지아, 뭐 하나만 좀 묻자.”
민은 지아에게 어제 만화부실에서 주운 지아의 인형과, 그 인형이 가지고 있던 구슬을 꺼내서 보여주며 말한다.
“이 구슬 뭐냐? 내가 다 궁금해지네.”
“아, 아니, 민이 형이 왜 이걸 들고 있어!”
“그냥 이 구슬이 뭔지만 말해주면 돼.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잖아?”
“아, 이게 뭐냐면...”
지아가 거기에 대해 막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와’ 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더니, 사람들이 민의 일행 바로 앞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게 보인다. 어느새 미린 라이트레일 마리나 센터역 출구 앞까지 걸어온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역에서 내려오는 계단 통로를 사람들이 꽉꽉 메우고 있다.
“으앗! 이러다가 사람들한테 떠밀려 가는 거 아니야...”
아미나의 패거리 중 마이는 거의 자기 친구들을 놓칠 뻔하다가 다시 돌아온다.
“야! 민아! 네가 네 초능력으로 좀 어떻게 해 봐...”
“됐어, 리카. 그런 걸 겨우 이런 데나 쓰냐.”
그 인파가 지나가고 나니, 사람들이 대단히 많은 번화가 한 곳을 맨몸으로 통과한 것 같은 기분이다. 민은 아까 지아와 한 이야기조차 잠시 잊은 채로, 마리나 센터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넌다.
그리고 그 시간, 예담은 자신을 덮기 시작하는 그림자 같은 것을 걷어 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더 그 그림자 같은 것은 짙어진다.
“에이, 뭐야. 하려면 내 앞에 당당히 나와서 할 것이지.”
그 말을 못 들었는지, 아니면 듣고도 무시하는 건지, 그 안개 능력자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금 이 식당 안에는 예담 말고 다른 사람들은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지금의 상황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것 같다.
“아... 맞아. 그걸 하면 좀 되려나...”
손 끝에 열을 집중시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휘젓는다.
“제발 좀 꺼져라...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예담이 바라던 대로, 그 검은색 안개 같은 것이 걷히기 시작한다.
한편, 마리나 센터 앞 광장. CFC에 입장하려는 관객들이 게이트마다 줄을 서 있다. 민과 일행이 어디에 설지 고민하는데, 행사 진행요원들이 민과 일행을 한쪽 줄로 밀어넣으며 말한다.
“자, 여기 서 있지 말고, 줄 서요, 줄! 그렇게 서 계시면 위험합니다!”
민이 살짝 보니, 다행히도 루스탐 같은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아주 다행히도, 다른 줄에 비해서 좀 짧은 편이다.
“이대로면 한 20분이면 들어가겠는데?”
“그래, 꼬꼬마 친구들. 너희 덕에 이런 거 구경도 좀 해 보자고.”
밀레나가 그렇게 말하며, 막 줄을 서던 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아미나가 민에게 말을 건다.
“너희들 혹시 무슨 음악 같은 거 듣냐?”
“응?”
아미나의 말에 민과 친구들은 아미나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게 뭔데요?”
“그러게.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리나요?”
“맞아. 나는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괴상한 음성이 나오네. 들어봐.”
아미나가 자신의 무선이어폰 중 하나를 민에게 건네준다. 그걸 들어보니, 노래 중간중간마다 개가 ‘우우’ 하고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 타냐는 바로 알 것 같다는 듯 말한다.
“또 시작인 것 같은데.”
물론 타냐의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민과 일행이 줄을 선 곳 근처에 밀레나가 줄을 서서, 자신의 능력을 또 누군가에게 테스트해 보고 있던 참이다. 사실 밀레나는 일주일 전의 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일단 귀가했는데, 그 새 못 참고 또 자기 초능력을 시험해 보기 위해 다시 마리나 센터로 온 것이다. 그러면서도, 밀레나는 일주일 전의 그 일이 생각난 모양인지, 잔뜩 분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전에 그 녀석들 보이기만 해봐.”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목록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채색이야기] 면채색을 배워보자| 공지사항 6
|
2014-11-11 | 13007 | |
| 공지 |
오리지널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안내| 공지사항 |
2013-09-02 | 3706 | |
| 공지 |
아트홀 최소준수사항| 공지사항
|
2013-02-25 | 7410 | |
| 2790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9화 - 물밑에서는(1)| 소설
|
2026-03-18 | ||
| 2789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등장인물 소개(22)| 스틸이미지 1
|
2026-03-15 | 19 | |
| 2788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8화 -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 소설 4
|
2026-03-13 | 40 | |
| 2787 |
AI로 그림을 그려보자!(13)| 스틸이미지 4
|
2026-03-12 | 86 | |
| 2786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7화 - 토요일도 부지런히(3)| 소설 4
|
2026-03-11 | 50 | |
| 2785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6화 - 토요일도 부지런히(2)| 소설 4
|
2026-03-06 | 47 | |
| 2784 |
AI로 그림을 그려보자!(12)| 스틸이미지 5
|
2026-03-04 | 80 | |
| 2783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5화 - 토요일도 부지런히(1)| 소설 4
|
2026-03-04 | 67 | |
| 2782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4화 - 이런 작전도 필요해| 소설 4
|
2026-02-27 | 71 | |
| 2781 |
AI로 그림을 그려보자!(11)| 스틸이미지 5
|
2026-02-25 | 90 | |
| 2780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3화 - 새로운 카드?| 소설 4
|
2026-02-25 | 71 | |
| 2779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2화 - 누군가에게는 가시밭길| 소설 4
|
2026-02-20 | 73 | |
| 2778 |
AI로 그림을 그려보자!(10)| 스틸이미지 4
|
2026-02-19 | 75 | |
| 2777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1화 - 은밀한 작전들| 소설 4
|
2026-02-18 | 89 | |
| 2776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0화 - 수집가들| 소설 4
|
2026-02-13 | 94 | |
| 2775 |
2026년 2월 일본 여행기 - 쇼핑편| 스틸이미지 4
|
2026-02-12 | 67 | |
| 2774 |
AI로 그림을 그려보자!(9)| 스틸이미지 4
|
2026-02-11 | 95 | |
| 2773 |
2026년 2월 일본 여행기 - 3일차| 스틸이미지 4
|
2026-02-11 | 74 | |
| 2772 |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69화 - 한 수 위에 두 수| 소설 4
|
2026-02-11 | 70 | |
| 2771 |
2026년 2월 일본 여행기 - 2일차(음식편)| 스틸이미지 4
|
2026-02-10 | 68 |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