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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해가 저무는 이 시점, 우리는 항공우주분야의 산 증인을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인류 최초로 초음속 비행을 달성했음은 물론 테스트파일럿으로 온갖 종류의 항공기의 시험비행에 종사하며 항공우주분야를 이끌어 온 미국의 척 예거(Chuck Yeager, 1923-2020)가 미국 현지시각 2020년 12월 7일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병원에서 97세를 일기로 영면했습니다.
33년간 미 육군항공대 및 미 공군에서 복무하면서 이등병에서 준장까지 진급한 그는,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던 초음속 비행을 성공시켜 초음속 비행이 인체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미신을 깨었고, 또한 탄생한 항공기가 분야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시험하는 테스트파일럿으로 종사하면서 숱한 위기를 넘겼습니다. 수많은 조종사들을 희생시킨 F-100 수퍼세이버 전투기의 악명높은 세이버 댄스(Sabre Dance)의 원인을 찾아내기도 한 그의 활동영역은 미국에서 개발된 항공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으며, 북한군의 조종사 노금석(盧今錫, 미국명 Kenneth Rowe, 1933년생)이 귀순할 때 조종해 온 소련의 MiG-15 전투기도 해당되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미 공군의 행사에서 F-15 전투기에 탑승하여 비행한다든지 스코프 없이 육안으로 조준하여 엽총을 사용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던 그에게도 역시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초음속 비행의 역사를 쓴 척 예거는 이제 역사 속에 영면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항공우주분야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코로나19 판데믹의 영향으로 항공산업이 항공운수업도 항공기제조업도 극도로 위축된 한편, 스페이스X 로켓 및 하야부사 2 탐사선 등으로 새로운 가능성 또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항공우주분야의 산 증인 척 예거의 타계는 더욱 마음아프게 여겨지고, 또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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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0-12-08 23:52:24
어릴때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비행기 뽑기가 있었는데, 그게 일본 후루타 사의 초코에그(익숙한 에그몽이나 요즘 유행하는 킨더 초코/서프라이즈 에그) 시리즈 카피품인걸 안건 나중의 일이었죠. 여하간 휴게소에 들를때마다 간간히 한두개씩 사곤했는데 언젠가 나왔던게 라인업에서 시크릿으로 기록되었던 척 예거의 애기, X-1 기술실증기 였었죠. 어린 마음에도 평범한 전투기하곤 비주얼부터 다른 비행기라서 무척이나 좋아했었네요.
사실 언젠가 용산 타미야 매장에서 1/72 스케일 모형도 하나 사뒀는데 생각난 김에 그거나 완성해봐야겠어요.
처음으로 달나라에 발을 내딛었던 자도, 처음으로 음속 비행의 문을 열었던 자도 이제는 역사책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됐지만, 그 분들이 남긴 족적은 영원히 빛나고 있겠죠...
SiteOwner
2020-12-09 20:45:56
X-1 기술실증기의 디자인, 참으로 재미있지요. 탄환같은 동체에 직선익의 디자인은, 고속비행을 위해서는 당연히 후퇴익이라야 한다는 오늘날의 상식과는 꽤나 다른 것이었습니다. 제작사인 벨은 오늘날은 고정익항공기에서는 철수했고 오로지 회전익항공기만 취급하지만, 그 X-1에서 시작된 미국의 기술실증기 시리즈 명명방식을 따른 X-plane은 계속 이어져 현재는 X-61 그렘린즈가 시험중입니다.
선구자들은 먼저 갔지만 그들이 걸은 전인미답의 길을 내닫는 용기 덕분에 오늘날이 있는 것이겠지요.
X-1의 1/72 스케일 모형도 구입하셨군요. 완성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