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소풍과 수학여행의 기억 2 - 옷깃만 스친 인연이다

SiteOwner, 2020-01-09 18:41:28

조회 수
240

소풍과 수학여행의 기억 1 - 부(負)의 삼위일체



어제의 1편에서 이어집니다.

본문중에 욕설 및 그에 준하는 표현이 있으나, 이는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 및 추가사항에 따라 인용의 형식으로 사용된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주로 수학여행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일정이 그날 안에 끝나고 학생들의 운신의 폭이 좁은 소풍과는 달리, 수학여행은 대략 3-4일간 집밖의 타지를 여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행동의 자유도 또한 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아직 어린 티를 많이 벗지 못한 중학생들과 달리, 고등학생들은 흔한 말로 "알것 다 아는" 상태로 자라 있다 보니 이성에 대한 관심도 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성별로 학교 자체가 나뉘어져 있는 경우는 호기심이 크면 컸지 작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적극적인 구애는 아무래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많이 하기 마련이지요.


국어교과서나 여러 서적에서 접한 시의 문구 중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학생일지라도, 이런 문구는 또 귀신같이 외워서는 여학생들에게 헌팅을 시도하는 남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여학생들이 많은 곳에 가까이 가서는 일부러 스친다듯이 행동해 놓고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라면서 연락처를 요구하는 등. 그때 어떤 여학생이 그 남학생을 같잖다는 듯이 보면서 한 말이 인상에 남습니다. 제목 또한 그것에서 유래합니다.

"옷깃만 스친 인연이다!!"

그렇게 발언한 여학생의 친구들이 일제히 그 남학생을 조소하는데, 그 남학생은 거절당해서 즉좌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망신당하자 그 여학생들을 보고 악이 받쳐서 그 여학생들에게 삿대질하며 이렇게 소리질렀습니다.

"야, 왜 웃어, 옷깃도 안 스친 썅년 주제에!!"


인연이라는 단어가 "이 여자" 를 낮춰 부르는 "이년" 과 발음이 같다 보니 이렇게 욕질로 이어지는 것도 참 기묘합니다.


키가 크고 피부가 희지만 눈매가 뱀눈이라 부를 정도로 사납다 보니 사람들이 꺼려했던 인상인 저는 어차피 헌팅 같은 걸 해봤자 성공을 기대할 수도 없어서 아예 시도조차 안했는데, 수학여행 때의 그 해프닝을 바로 목도했다 보니 안하기를 잘했다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억도 벌써 27년 전의 것이군요.

사실, 눈매 관련 이야기로는, 국민학생 때와 중학생 때 본의 아니게 주변 여학생들이 했던 저에 대한 인물평을 들어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이 끝날 때까지는 키도 작은 게 뱀눈같다고,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키가 커져서 학년내 최장신 레벨이 되고 학과성적 및 경시대회에서 호실적을 보이게 된 저에게 관심을 보이다가도, 사람 몇십명 정도는 서슴없이 죽일 것같은 사나운 인상의 뱀눈이 꺼려진다고...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카멜

2020-01-10 23:19:25

여행지에서 다른 학교의 학생끼리의 갈등은 흔한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겪어봤구요ㅎㅎ?

그래도 그때 여학생분은 재치있게 받아치셨네요.

SiteOwner

2020-01-11 23:29:39

말씀하신 상황이 근년에도 있는가 보군요. 정말 왜 그러는지는 이해불가입니다만...


그 여학생의 "옷깃만 스친 인연이다" 는 정말 재치있지요.

그래서 지금도 선명히 생각나는 건가 싶습니다. 1993년 상반기의 수학여행 때 들었으니 이제 27년이 다 되어 가는데 여전히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Board Menu

목록

Page 1 / 31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588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527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4214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2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238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82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389
6370

오늘 지진이었다는데 못 느꼈습니다

1
  • new
SiteOwner 2026-03-14 17
6369

제대로 말하지 않는 불청객

2
  • new
마드리갈 2026-03-13 25
6368

이란이 더러운 폭탄(Dirty Bomb)을 안 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6-03-12 39
6367

동일본대지진 15년, 후쿠시마현에서는 레이싱연료가 자란다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3-11 43
6366

싫어도 각자도생 - 주한미군 그리고 노란봉투법

  • new
마드리갈 2026-03-10 36
6365

이탈리아에 글로벌 대기업이 없다니?!

2
  • new
마드리갈 2026-03-09 46
6364

주말 동안의 이야기 몇 가지.

4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6-03-08 68
6363

석유를 악마화해서 뭐가 남을까

2
  • new
마드리갈 2026-03-07 44
6362

[중대공지] 보안서버가 설치되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6-03-06 56
6361

원자력잠수함이 사상 2번째로 어뢰공격을 성공시켰다

  • new
마드리갈 2026-03-05 41
6360

한국기업 브랜드 선호를 막는 간접광고 적대정책

2
  • new
마드리갈 2026-03-04 48
6359

3.1절과 일본여헹을 엮는 행태는 언제까지...

  • new
마드리갈 2026-03-03 45
6358

부동산 관련으로 이상한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 new
SiteOwner 2026-03-02 50
6357

[속보] 이란 공습, 하메네이 사망

4
  • new
Lester 2026-03-01 117
6356

건강문제애 대한 글은 안 쓰면 좋겠지만...

  • new
마드리갈 2026-02-28 52
6355

표현하지 않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됩니다

  • new
SiteOwner 2026-02-27 61
6354

"타노 카즈야" 라는 보도에서 보인 한국언론의 문제

2
  • new
마드리갈 2026-02-26 64
6353

포럼 개설 13주년을 맞이하여

6
  • new
SiteOwner 2026-02-25 219
635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4년째 그리고 서울

4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2-24 86
6351

연휴 다음의 새벽입니다.

4
  • new
Lester 2026-02-23 113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