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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서울 새벽열차 부활에의 만시지탄(晩時之嘆)

마드리갈, 2017-02-09 08:38:49

조회 수
191

새벽에 잠깐 TV를 켜서 뉴스를 확인했는데, 뉴스채널의 자막 한 마디에 헛웃음만 나오고 있어요.
동대구-서울 새벽열차가 부활한다고.
지난달 초의 철도시각표 전면개정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있는 터라 어쩐 일인가 싶어서 인터넷에서 뉴스를 재확인했는데, 2월 28일부터라네요. 자세한 보도는 이 기사 링크(연합뉴스 기사)에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정작 새벽열차를 자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은 이번주에 끝나거든요.
그래서 늦어도 너무 늦었어요.
정작 집중적으로 필요할 때는 전혀 없더니 이제서야...무슨 사후약방문도 아니고, 야간 선로 작업시간 확보를 위해 열차를 폐지했다는 설명도 전혀 설득력있게 들리지를 않아요. 그럴 것 같으면 새벽 3시 시간대에 서울역에 도착하는 야간열차는 왜 폐지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제대로 된 설명이 아니라는 게 보여서 그냥 어이없을 따름이예요.

국회의원같은 의사결정권자들은 참 좋구나 하는 생각도 같이 드네요.
저같은 일반인이 아무리 말해봤자 뭐가 통하겠어요. 그냥 사정이 어렵다, 이해해 달라 등의 말을 들으면 양반이고, 정말 험한 경우에는 "그건 고객님 잘못" 이라는 책임전가까지 당하기까지 하지만 국회의원이 나서니 사정은 일변하네요.
정말 억울하면 출세해야 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면 아예 저런 상황에 부대끼지 않도록 재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생각부터 드네요.


아침부터 듣기에는 꽤 무거운 노래이긴 하지만, 가사를 소개하고 싶어졌어요.
영국의 작곡가 존 다울랜드(John Dowland, 1563-1623)가 1597년에 발행한 제1음악곡집(First Booke of Songs or Ayres)의 수록곡인 If my complaints could passions move. 가사는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Yet thou dost hope when I despair,
And when I hope, thou mak'st me hope in vain.


1절의 이 가사같은 상황임이 아침부터 보이는데, 기분 탓이 아니네요.
(참고 - 당시 영어의 dost는 do의 2인칭 단수형, mak'st는 make의 2인칭 단수형 축약)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7-02-19 23:54:21

아래쪽 입장이 위에 제대로 전달되면 오죽 좋을까요. 전달되어도 듣는가 안 듣는가 시행되는가 아닌가... 골치 아파요.

저야 열차같은 건 자세히 모르지만, 뭔가 아래와 위의 거리가 너무 먼 거 같아요. 진짜 옛날처럼 신문고라도 설치해서 직접 방문해서 두들겨서 말을 해야하는 상황인 걸까요?

마드리갈

2017-02-20 12:54:10

거리가 멀기만 하면 그나마 나을 거예요.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아래와 위는 아예 처음부터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으니...

신문고라...있어도 신문고를 걸어둔 누각에 오르지 못하게 하거나 북채가 없거나 치는 데에 목숨을 판돈으로 걸어라 하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겠죠. 걸어두기는 했지만 쳐도 된다고는 말 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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