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으로 살면서 바쁘게 공부하며 지내고 있지만, 영화를 못 볼 정도로 바쁘지 않은 것은 아니죠.
언제는 랩실 동기들과 같이 스파이더맨:홈커밍을 보았고, 14일에는 휴가를 나와 동기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그 동기가 갖고 있던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를 보기도 했죠.
그 외에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최근에 하는 (이제 끝나가는) 특촬물인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를 보기도 하죠.
그렇게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부모가 악역인 (제가 접한) 작품들에서는, 이상하게 아버지가 악역인 경우가 많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돌이켜봐도 어머니가 악역인 경우는 별로 없고 아버지가 악역인 경우가 더 많아서, "아버지들이 대체 뭘 잘못했다고!"라고 하고 싶더라고요.
이유라고 하면 아무래도 주인공이 남자인 경우가 많으니, (주인공의 부모가 아니더라도) 부모가 악역인 경우엔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악역이 되는 경우가 당연해보이기 때문...으로 생각이 되네요. 어머니의 자애로운 이미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악역이 되는 거 같아요.
아래는 그런 아버지 악역들 및 비뚤어진 아버지들의 목록이 되겠습니다. 영상화가 된 작품을 위주로 설명할 생각입니다.
어머니까지 막장인 경우는 검은 별표를 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최신 작품들(4번 포함해 그 이후로 전부)에 대한 스포일러를 주의해주세요.
죠죠 5부의 경우, 애니 방영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여기에 기술할 캐릭터는 스토리에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캐릭터이니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어린 죠르노를 핍박하던,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자 - 죠르노 죠바나의 양부 (★)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 '황금의 바람'의 등장인물, 죠르노의 과거회상에서만 나오는 조역입니다.
죠르노 죠바나는 5부의 주인공이자 '죠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정신적으로도 확실히 '죠죠'라고 불릴만한 사나이.
하지만 놀랍게도 그 생부는 디오 브란도입니다. 자신의 먹이이던 여성들 중 몇명과의 관계를 통해 태어난 아이 중 하나가 죠르노 죠바나.
하지만 그 친부도, 친어머니도 자신의 친아들인 죠르노에겐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고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했으며 (디오는 관심을 보여주기도 전에 죽었습니다만 어디 자식에게 관심을 보일 인물입니까...), 특히 양부는 죠르노를 상습적으로 폭행했었죠. 사실상 죠르노의 어린시절을 암울하게 만든 원인.
기묘하게도 이런 죠르노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보살핌을 준 것은, 죠르노가 우연히 구해준 갱 단원. 갱 단원이 자신의 힘으로 죠르노의 양부에게 압력을 불어넣어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게 만들고, 그 외 등등 죠르노의 편의를 뒤에서 몰래 봐주었죠. 죠르노가 갱스터가 되어서 뒷거리의 청정화를 꿈꾸게 된 것은 이 갱 단원의 영향이 컸습니다.
어찌보면 죠르노에게 실질적인 아버지는 그 갱 단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2. 아들을 위한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 키라 요시히로 (★)
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의 등장인물, 최종보스인 키라 요시카게의 조력자입니다.
키라 요시카게의 모친에 대한 설정은 작중에선 드러나지 않지만, 키라를 학대해서 키라가 비뚤어진 원인이라는 뒷설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설정이 작중에서 드러나면 키라가 불쌍한 악역이 되어버리니, 작중에서는 아예 드러나지 않게 되었죠. 그래서 어찌보면 (4부 작중의 모습만 볼 때는) 이 키라의 모친에 대한 설정은 그냥 기억하거나 말거나 마음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무슨 이유에서든, 키라가 여성을 죽이고 그 손을 취하는 연쇄살인마가 되었다면, 그런 키라를 자식으로 둔 아버지 요시히로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키라를 말리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요시히로는 오히려 그런 키라를 거들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죠스케 일행을 직접 막아서고, 그것이 실패하자 스탠드 구현의 화살로 스탠드사를 양성해서 죠르노 일행을 막아서려고 노력했으며, 마지막에는 키라의 서포트까지 직접 하죠. 사실상 공범이에요.
브레이크 역할을 하지는 못할 망정 키라의 살인행위를 가속하다시피 한 요시히로는, 어떤 의미에선 키라보다 더 질이 나쁜 셈이죠.
3. 아들을 위하는 마음은 진짜였지만 가치관이 왜곡된 부정 - 단톤
가면라이더 고스트 V시네마 '고스트 RE:BIRTH 가면라이더 스펙터'의 등장인물이자, 메인 악역입니다.
가면라이더 고스트의 2호 라이더인 '후카미 마코토'의 아버지는 작중에선 '후카미 다이고'로 나왔지만, 사실 그 실질적인 친부는 이 단톤이었음이 이 V시네마에서 드러났습니다.
단톤이 만든 신인류의 첫 성공작이 바로 마코토와 그 여동생인 카논. 즉 실험체로서 태어난 아이지만, 단톤이 마코토를 진심으로 아들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아버지라고 해도 충분하겠습니다.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안마 세계에서 사람들이 극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신적인 개념인 '그레이트 아이'의 힘을 빌리려던 본작 등장인물 '아도니스'와 다르게, 사람들 자체를 신인류로 개조해서 안마 세계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하려고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패배해 우주로 추방당했지만 작중에서 아도니스가 죽고 이후 이 극장판에서 어떻게 돌아온 상황.
츠키무라 아이리의, 대기 자체를 정화시키는 계획이 몇번이나 실패하자 자신의 계획을 다시끔 천명하고 사람들의 지지를 끌어모으게 됩니다.
카논이 건물 파편에 죽을 뻔하자 자신의 한쪽 팔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카논을 구해내고, "이런 바보 녀석!! 여동생을 지키지 않고 뭐하는 것이냐!!"하면서 마코토를 혼내며, 자신의 출생의 비밀로 인해 자신이 진짜 인간인지 혼란스러워하던 마코토를 "너는 인간이다! 너는 인간이란 말이다!"하면서 다독여주는 그 모습은, 비록 마코토와 카논이 실험체로 태어난 생명체이지만, 정말로 아버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공한 실험체를 보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로서의 왜곡된 부정. 카논이 이미 한번 죽었다가 부활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카논을 죽이려고 듭니다. 단톤에게 있어서 쉽게 죽어버리는 실험체는 실패작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팔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이 개조한, 자신의 지지자들의 목숨을 빼앗아 흡수해 팔을 회복하기까지... 아이리의 계획을 일부러 망치기 위해 중요 부품을 빼돌리는 짓은 덤이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다시 아이리의 손에 되돌아오긴 합니다. 그리고 결국 아이리의 계획이 성공하죠.)
결국 아버지를 따르기 위해 자신의 친구마저도 배신한 자신의 죄를 후회하고, 아버지의 죄를 자신이 고쳐잡기 위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마코토와 싸우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말한 마코토의 다짐을 듣고...
마코토 : "당신은 오직 혼자서 인류의 미래와 자유를 위해 싸워왔어! 그 신념을 관철하는 마음가짐만큼은 인정할께! 지금부터 나는, 아버지들의 마음을 이어서 살아갈거야!!" (필살기와 함께) "내 삶의 방식, 보여주마!!" 단톤 : "와라, 아들아!!" |
이 대화 후, 마코토의 필살기를 아무 저항도 없이 받아들이고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왜곡된 부정이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끝까지 갖고 있었던 아버지였습니다.
4. 장기말로 다루던 아들, 크립토나이트가 되어서 돌아오다 - 단 마사무네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의 등장인물이자, 이 작품의 최종보스입니다.
Y2K 버그로 인해 태어난 버그스터들로 인해 일어난 사태인 '제로 데이' 사태의 실제 주범인 '단 쿠로토'에 의해 주범으로 누명이 씌워져서 감금된, 단 쿠로토의 아버지. 이때까지는 그냥 지나가던 등장인물인 줄 알았습니다만...
실제로는 단 쿠로토가 이런 일을 벌일 걸 예상하고 있었고, 그리고 쿠로토가 이 결과로 만들게 될 게임인 '가면라이더 크로니클'을 독차지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하는 사람이 게임오버되면 진짜로 현실에서도 사라지게 되는 심각한 문제작으로, 이전 사장이자 쿠로토 이후의 사장이던 아마가사키 렌에 의해 "이 게임을 클리어하면 사라진 사람들이 전부 돌아온다"는 (나중에 진짜인 것으로 판명나는) 언론 플레이에 의해 희생자를 구하려는 사람들까지 플레이어로 뛰어드는 게임. (네에, 이 게임을 만든 쿠로토도 착한 인물은 절대 아닙니다.) 마사무네의 목적은 이것으로 인해 희생자가 희생자를 낳고 그 희생자가 인질이 되는 상황을 통해, 이 게임을 모두가 플레이하게 하는 것이 목적.
이 작품의 라이더는 게임(정확히는 그 게임이 들어있는 '라이더 가샤트'란 아이템)을 통해서 변신하게 되는데, 마사무네는 이 변신자들을 오로지 그 게임명으로만 부르고, 상품으로 칭하며, 그들을 해치는 행동을 "절판"으로 부르는 등의 스탠스를 보이고 있죠. 이는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가 자신의 아들을 사실상 아들이 아닌 장기말로서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회사의 이익을 위해 아들까지 이용해가면서, 전세계의 사람들이 죽던 말던 상관하지 않는 사상 최악의 아버지인 단 마사무네. 그런데 그는 커다란 실수를 했으니, 자신이 수단으로 사용하고 크로니클을 빼앗아서 사실상 내치다시피 한 아들인 쿠로토는, 그 크로니클을 만든 초 천재 게임개발자였단 점이죠.
그가 이후에 주인공 일행에 의해 패배를 연속하게 된 원인인 가샤트 "하이퍼 무적", 자신이 기껏 얻은 능력인 시간 역행능력인 '리셋'을 무력화시키는 아이템 "세이브", 게임 가면라이더 크로니클의 최종보스 '게무데우스'로 인한 판데믹 사태(단 마사무네가 몰래 프로그래밍한 결과)를 해결한 백신 "닥터 마이티 XX"는 전부 단 쿠로토의 작품.
마사무네가 했던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의 천재 아들을 수단으로만 다루고, 회유하려 들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5. 가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아버지 - 벌처(에이드리언 툼스)
스파이더맨:홈커밍의 메인 악역입니다.
원래 그는 외계인이 침공해오면 그 지역을 청소하고 수거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쪽에서 그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해버리자, 먹고 살 길이 없어진 그는 외계 기술로 무기를 개조하고 그걸 팔아서 벌어먹는, 그러니까 불법 무기 상인이 되었죠.
히어로 집단 어벤저스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몰래몰래 일을 해 오고, 가족에게도 계속 비밀로 하고 있었죠. 자신의 무기를 산 어느 은행강도들이 스파이더맨과 싸우다가 그 무기로 거리를 쓸어버리는 짓만 안했어도, 그리고 자신의 부하가 괜시리 판매자 앞에서 테스트한다고 그걸 쏴 대지만 않았어도 스파이더맨의 주목을 끌지는 않았을 거에요.
이후 홈커밍 파티에서 피터가 자신과 막 연애 직전 (사실상 연애?)관계이던 리즈 앨런을 데려오기 위해 리즈의 집 문을 두드리자... 스파이더맨이 이전에 만났었던 그 벌처인, 툼스가 나타납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싸워오던 벌처는 다름 아닌 자신의 여자친구의 아버지였던 것이죠.
이후 리즈가 차에서 피터와 어디에 갔었고 어디에서 뭘 했었는지를 들으면서, 그 위치들이 전부 자신과 스파이더맨이 싸웠던 장소라는 걸 깨닫고, 피터가 스파이더맨임을 깨달은 벌처는 스파이더맨을 협박하고, 그래도 자신의 앞에 나타나는 피터를 돌무더기로 묻어버리죠.
이후 벌처가 노린 것은 어벤저스가 소속된 실드의 비행선. 그러나 기어코 자신의 범죄현장에 찾아온 피터 파커와 싸우다가, 비행선이 추락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피터를 끝장내려고 했지만 그 때 벌처의 눈에 들어온 것은, 팔아버리기만 하면 가족을 먹여살릴 거금의 돈이 들어올, 실드의 비행선에 있던 화물. 그 화물을 가져가기로 결심한 벌처였지만, 벌처가 장비한 비행장치는 비행선의 추락으로 인해 망가져서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물을 가져가려다가, 결국 비행장치의 폭발로 위기에 처합니다.
피터 파커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고, 결국 붙잡히게 된 벌처. 이후 감옥에서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추궁하는 범죄자에게 "그걸 내가 알았다면, 스파이더맨은 죽은 목숨이지."하고 말하면서 그의 정체를 숨겨줍니다.
어쩔 수 없이 악당이 되었고, 그 악행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가 없습니다만, 어쨌든 그는 딸이 잘 되기를 바라던, 그리고 그 남자친구이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을 위해줄 줄 아는 아버지였어요.
6.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괴물 - 에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의 등장인물이자, 메인 악역입니다.
주인공인 피터 퀼을 자신이 사는 혹성으로 데려오고자 나타난, 피터의 친아버지. 지구에서 피터의 어머니와 만나 사랑을 하고 피터를 갖게 했지만, 자신의 별로 떠나버렸고, 피터의 어머니는 이후 암으로 인해 죽게 되죠.
혹성에서 피터의 친아버지가 자신임을, 그리고 피터에게도 자신과 같은 빛을 다루는 힘이 있음을 알려주고, 그것을 가르쳐주면서 피터가 자신의 힘을 깨닿게까지 해 주고서는 그 빛으로 된 공으로 캐치볼까지 하는 등, 여기까지만 보면 훈훈한 아버지와 아들로 보입니다만...
실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
그의 계획은 씨앗을 우주 곳곳에 심은 후, 자신의 의지를 그 씨앗에 전파시켜 그 씨앗으로 통해 별 자체를 아예 테라포밍해, 자신을 우주로 퍼트리는 것. 그러나 이것은 자신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자신과 같은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 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주 곳곳에서 온갖 종족의 여성들과 암컷 생물체로 하여금 자신의 아이를 갖게 하고, 그 아이들을 자신의 별로 불러들이고, 힘을 테스트했습니다. 힘이 없는 자식은... 그에게는 필요없으니 죽여버렸죠.
그러나 피터의 어머니에게는 꽤나 사랑의 감정을 느꼈기에, 더 이상 지구에 들르게 되면 계획이고 뭐고 지구에 붙들려 살 것만 같았던 에고는 피터에게 있어서 최악의 행위를 합니다. 피터의 어머니의 몸에 암세포를 심어버린 것.
사실상 자신의 계획을 위해 피터의 인생 전체를 불행하게 만든 최악의 아버지, 아니 아버지도 아닌 괴물인 셈이죠.
결국 그의 계획은, 마지막에 그와 동급의 힘을 갖게 된 피터와, 그의 동료들의 협력으로 무력화됩니다. 자식을 수단으로 삼고 그 인생을 좌지우지한 괴물을, 그 자식이 크립토나이트가 되어 막아내었다는 점에서 위의 단 마사무네와도 비슷하네요. 차이점은 쿠로토는 어쨌든 악인이라는 것과, 에고가 마사무네보다 더 심각하게 악질이라는 것.
이상이 저의 리뷰입니다.
사실 이외에도 아버지인 악역이나 비뚤어진 아버지 캐릭터는 상당히 많죠. 가면라이더 위자드의 하얀 마법사도 그렇지만, 강철의 연금술사의 쇼우 터커는 빼놓을 수가 없죠. 하지만 제가 제대로 본 것도 아니고 해서 서술이 어려울 거 같아서 적지 못했네요.
여러분이 기억나시는 아버지 악역이나 비뚤어진 아버지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가 있는지를 리플에 적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전 이제 논문을 읽으러 가야겠네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