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우스 시저의 비극에 브루투스가 시저를 죽이고 나서 로마 시민을 향한 연설이 나옵니다.
"저는 시저를 덜 사랑한 게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하기에 시저를 죽인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궤변입니다.
이렇게 심금을 뒤흔드는 미사여구로 구성되긴 했지만 "브루투스가 시저를 암살했다" 라는 사실 자체는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자기합리화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 자기합리화에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이 아주 깊게 고민했음이 비쳐서 명장면을 구성하는 명대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유력 대선후보 대변인의 음주운전 정당화 변명은 아름답게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쓴 글에는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 라든지, "가난이 죄" 라든지 하는 표현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기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재명 대변인, 음주운전 정당화? “대리비 아끼고픈 마음, 가난이 죄냐” (2021년 8월 2일 조선일보)
정치인들의 헛소리가 매일 넘쳐나다 보니 화는 안 납니다만...
두 가지가 짚힙니다. 하나는 자기합리화가 안되는 영역이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사고공화국은 앞으로도 계속되겠다는 것.
서민이나 가난을 운운하면 타협의 여지가 없어야 할 안전의 영역도 그냥 타협이 쉽게 되겠다는 데에서 섬뜩해집니다. 그러니 대외적으로는 안보불안요소가 증대되는데다 외교는 파탄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갑자기 건물이 무너져서 그 옆을 달리는 버스가 깔려 인명사고가 나고 그것을 갖고 정치인이 버스운전수를 탓하고 그렇습니다.
3년 전의 글인 "당신은 아이의 안전을 단속 시간에만 지키나요?" 에서 경계했던 것이 나아지지도 않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좀 더 있지만 지금은 일단 절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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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1-08-05 23:46:07
같은 논리로 돈이 없어서 무전취식을 할 수도 있고, 은행강도를 할 수도 있고, 갖가지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겠어요.
그리고 그런 논리를 편 사람이 오히려 모두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이네요? 썩 좋지가 않네요.
SiteOwner
2021-08-06 21:02:43
제딴에는 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한 게 이렇게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면서 역풍을 맞았습니다. 자초한 것이니 일말의 동정심이고 뭐고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궤변을 늘어놓는 형국은 절대로 도움이 될 리도 없습니다. 본인과 그 세력에게도, 그리고 국민에게도.
정치인에게 성인군자를 요구하지도 않지만, 범부의 도덕성에조차 미달하는 사람을 환영할 생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