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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정당화 변명으로 예견되는 사고공화국

SiteOwner, 2021-08-03 00:27:13

조회 수
156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우스 시저의 비극에 브루투스가 시저를 죽이고 나서 로마 시민을 향한 연설이 나옵니다.
"저는 시저를 덜 사랑한 게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하기에 시저를 죽인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궤변입니다.
이렇게 심금을 뒤흔드는 미사여구로 구성되긴 했지만 "브루투스가 시저를 암살했다" 라는 사실 자체는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자기합리화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 자기합리화에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이 아주 깊게 고민했음이 비쳐서 명장면을 구성하는 명대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유력 대선후보 대변인의 음주운전 정당화 변명은 아름답게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쓴 글에는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 라든지, "가난이 죄" 라든지 하는 표현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기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정치인들의 헛소리가 매일 넘쳐나다 보니 화는 안 납니다만...
두 가지가 짚힙니다. 하나는 자기합리화가 안되는 영역이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사고공화국은 앞으로도 계속되겠다는 것.
서민이나 가난을 운운하면 타협의 여지가 없어야 할 안전의 영역도 그냥 타협이 쉽게 되겠다는 데에서 섬뜩해집니다. 그러니 대외적으로는 안보불안요소가 증대되는데다 외교는 파탄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갑자기 건물이 무너져서 그 옆을 달리는 버스가 깔려 인명사고가 나고 그것을 갖고 정치인이 버스운전수를 탓하고 그렇습니다.

3년 전의 글인 "당신은 아이의 안전을 단속 시간에만 지키나요?" 에서 경계했던 것이 나아지지도 않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좀 더 있지만 지금은 일단 절제하겠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1-08-05 23:46:07

같은 논리로 돈이 없어서 무전취식을 할 수도 있고, 은행강도를 할 수도 있고, 갖가지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겠어요.

그리고 그런 논리를 편 사람이 오히려 모두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이네요? 썩 좋지가 않네요.

SiteOwner

2021-08-06 21:02:43

제딴에는 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한 게 이렇게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면서 역풍을 맞았습니다. 자초한 것이니 일말의 동정심이고 뭐고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궤변을 늘어놓는 형국은 절대로 도움이 될 리도 없습니다. 본인과 그 세력에게도, 그리고 국민에게도.


정치인에게 성인군자를 요구하지도 않지만, 범부의 도덕성에조차 미달하는 사람을 환영할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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