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회의 각분야에는 여전히 일확천금을 죄악시하는 풍조가 잔존해 있습니다.
어렵게 번 돈이야말로 가치있게 쓰인다느니, 쉽게 벌면 쉽게 나간다느니 등등을 말하고, 여기에 대해서 일말의 의심조차 하지 않거나, 반론하는 사람을 탐욕스러운 인물로 매도하는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으로 발화자의 입을 막는 식으로 마무리하거나 이외의 선택지가 없습니다. 과연 그럴지, 의문을 제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부의 축적난이도와 지출을 결정하는 마음가짐에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사실이지만, 재계를 좌지우지하면서도 존경받는 갑부와, 그런 부자를 하면서 충동적으로 지출하는 범부의 경제활동을 관찰해 보면 수준차이가 납니다. 쓰는 돈의 규모는 전자가 압도적인데, 돈을 막 쓰는 쪽은 대부분 후자입니다. 두 부류의 사람에게 같은 액수의 돈을 쥐어주면 누가 막 쓰겠습니까? 대부분의 경우 후자로 귀결됩니다. 스스로 돈을 통제하려 들기보다는 돈에 책임을 전가하고 결국 그 자신의 낭비벽은 어느새 알게 모르게 정당화되어 버리기 마련입니다.
이 사고실험에서, "같은 액수의 돈을 쥐어주면" 이라는 조건에 대해서, "거 봐, 일확천금이니까 막 쓰지" 라고 반론을 할 사람이 분명 있겠습니다. 물론 그 반론도 일리는 있겠습니다만, 그러면 왜 전자의 갑부와 후자의 을부가 왜 같이 행동하지 않는지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행위자의 성향이 달라서라는 게 아니면 해답은 절대로 낼 수 없고 이미 이것이 분명한 이상 모두에 밝혀 둔 부의 축적난이도와 지출을 결정에 대한 마음가짐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전제는 온존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고, 또한 효과적으로 능률있게 자산을 불리고 싶어할 것이라는 건 인지상정.
돈을 많이 가지면 죄악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돈을 버린다든지 비효율적인 투자를 해서 큰 수익보다 낮은 수익이나 손해에 더욱 만족할 사람은 없다는 것. 이렇게 사람의 돈에 대한 열망은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열망을 애써 부정하며 증명되지도 않는 헛소리에 자기합리화나 하는 행태, 그건 자신의 경제관념이 형편없다고 말하는 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 바보같은 소리를 하든 안하든 인간의 부에 대한 열망은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해서입니다.
어렵게 번 돈도 일확천금도 좋습니다.
단지 중요한 것은 어디에 돈을 쓸지 또 어디에 돈을 쓰지 말아야 하는지를 지혜롭게 판단하는 경제관입니다.
그리고, 결국 행동하는 것은 인간이지 돈이 아닙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358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41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275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21
|
2020-02-20 | 4081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122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121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725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240 | |
6221 |
러시아의 잠수함 노보로시스크의 수상한 행적
|
2025-10-15 | 2 | |
6220 |
국내 정치상황이 일본에 종속되지 않으면 큰일날까요?
|
2025-10-14 | 5 | |
6219 |
학구열이나 내집 마련의 꿈이 탐욕으로 매도당한다면
|
2025-10-13 | 9 | |
6218 |
10월 중순에 이렇게 연일 비가...
|
2025-10-12 | 14 | |
6217 |
반동이라는 표현은 이제 거침없이 쓰입니다
|
2025-10-11 | 19 | |
6216 |
꿈 속에서도 자칭 진보주의자들의 어휘는 빈곤했어요
|
2025-10-10 | 20 | |
6215 |
한글과 김치는 말로만 칭송될 뿐
|
2025-10-09 | 21 | |
6214 |
이상한 예절을 강요하는 세태에 대해 간단히.
|
2025-10-08 | 28 | |
6213 |
최근에 약이 추가된 이야기
|
2025-10-07 | 37 | |
6212 |
영화 <어쩔수가없다> 후기(스포일러 없음)4
|
2025-10-06 | 93 | |
6211 |
러시아군에서 기병이 부활한다
|
2025-10-05 | 37 | |
6210 |
동생이 일시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듯합니다4
|
2025-10-04 | 58 | |
6209 |
출국납부금 인상이 추진된다기에 몇 마디.4
|
2025-10-01 | 43 | |
6208 |
성우업계에 용왕커플에 이어 청춘돼지커플의 탄생
|
2025-09-30 | 39 | |
6207 |
행정전산망 마비사태의 나비효과2
|
2025-09-29 | 48 | |
6206 |
가볍게 신변 이야기.
|
2025-09-28 | 46 | |
6205 |
한밤중에 연속된 재난문자로 잠을 설쳤습니다2
|
2025-09-27 | 51 | |
6204 |
영문모를 소리가 나오는 세태는 비판할 것도 못됩니다2
|
2025-09-26 | 53 | |
6203 |
다시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몇 마디.2
|
2025-09-25 | 57 | |
6202 |
엔진차 판매를 제한하려는 정부의 오판
|
2025-09-24 | 63 |
2 댓글
대왕고래
2021-07-03 23:34:42
"노력도 없이 돈 꽁으로 얻어서 거 금방금방 써재끼다 패가망신하지 쯧쯧..." 하는 말, 일단 경험담인지부터 묻고 싶네요.
경험해보고 자신이 그렇게 패가망신해서 하는 말이라면 뭐 조금 귀담아들을 만도 한데,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괜히 시비거는 거잖아요.
애초에 누가 돈을 어떻게 쓰든 상관할 필요가 없죠. 그 사람이 제 돈을 훔쳐서 펑펑 써재끼는 건 아니거든요.
SiteOwner
2021-07-06 20:59:52
경험담이라면 그 화자의 인생이 현명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경험담이 아니라면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일상이론(Alltagstheorie)에 지나지 않은 무가치한 말입니다. 그러니 아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러니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