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떼떼" 라는 북한말에서 생각났던 1987년의 봄날

SiteOwner, 2021-03-18 21:40:53

조회 수
186

북한의 김여정이 온갖 괴상한 욕설을 내뱉았는데 그 자체에 대응할 가치는 없으니 무시하겠습니다만...
묘하게 걸리는 어휘가 하나 있더군요. 말더듬이의 황해도 사투리인 "떼떼" 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
그 어휘의 기원과 용법에 대해서는 아래의 기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그 떼떼라는 어휘에서 1987년 봄날의 한 욕설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살던 동네에는 국민학교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학교를 1984년 3월에 입학하여 1987년 3월까지 다녔습니다. 워낙 작은 학교이다 보니 한 학년에는 반이 단 하나뿐이고 그것도 간신히 유지되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입학 이래로 3월말에 다른 동네로 이사하면서 전학할 때까지는 같은 동네의 J양과 같이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J양에게는 언니 K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보행은 할 수 있다 보니 여동생 J양과는 같이 손잡고 학교를 다녔습니다만, 전반적인 행동에서는 심각한 장애가 있었습니다. 일단 여동생 J양이 학년 내에서는 조숙한 리더격 존재였다 보니 학년내에서는 그녀의 언니 K양에 대한 조롱이나 비하는 일절 없었습니다. 물론 그 집안의 사정을 알고 있던 다른 상급생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해가 지나면서 속속 입학하는 하급생들 사이에서 "꽥꽥이" 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K양이 말을 제대로 못하고, 겨우 낼 수 있는 소리가 그렇게 들린다고 해서, 그 집안의 사정을 모르는 하급생들은 그 K양을 꽥꽥이, 미친년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듣기 싫었던 그런 표현이 확산하는 도중에는 어느 누군가는 못된 장난을 치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동네 어른에게 들켜서 흠씬 두들겨맞고 나서야 그런 비하는 급격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장애를 비하하는 것은 1980년대의 국민학생들의 치기어린 장난에 그쳤어야 할 일입니다.
그런 성격의 것이 2020년대에, 그것도 국가 단위로 벌어진다는 데에서, 북한의 문명수준이 얼마나 처참하고 유치한 것인지가 이렇게도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그때의 철없는 국민학생들처럼 두들겨 맞아야 조용해질지...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1-03-18 23:42:32

북한이 대외 매체에서 쓰는 말투가 저렇게 거친 이유로, 1960년대에 한 김일성의 교시를 드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투적인 화법을 구사하라'는 게 그 원인이라고 하죠. 김일성이 쓴 상스러운 어휘를 '수령님이 몸소 사용하신 영광스러운 언어'라며 가져다 쓰기도 했고....

SiteOwner

2021-03-19 20:22:23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모든 것의 기준이다 보니 김일성에 대해서는 낯뜨거운 극존칭을 남발하고, 김일성의 적에게는 정말 이런 표현을 써도 될까 싶을 정도로 거칠고 난폭한 어휘가 넘쳐납니다. 그러니 정제된 표현 자체는 처음부터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김정일, 김정은 시대가 되어도 전혀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져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책임져야 할 상황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모두 전혀 말하지 않는데다 그렇게 호전적이면서도 선전포고를 하지 않는 점입니다. 김여정이 지금 온갖 막말에 최전선으로 나오는 이유도 김여정의 용도가 그런 데에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렇게밖에 쓸데없는 김여정을 통해 김일성 일가의 본질이 드러나다니, 이것도 기묘합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1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549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94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32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70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78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21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9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346
6325

오늘은 평온한 것인지...

  • new
마드리갈 2026-01-28 10
6324

FTA IS OVER. IF YOU WANT IT.

  • new
마드리갈 2026-01-27 26
6323

세상 일에 신경쓰기 싫어지네요

  • new
마드리갈 2026-01-26 202
6322

일본에서 롯데리아가 사라진다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1-25 35
6321

비판이 봉쇄되면 소시민은 그 상황을 이용하면 됩니다

  • new
SiteOwner 2026-01-24 42
6320

로또 관련 여론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들 ver. 2026

5
  • new
마드리갈 2026-01-23 71
6319

불길한 전망 하나 - 자유민주주의가 금지된다면?

  • new
마드리갈 2026-01-22 43
6318

기자의 이메일주소 노출에 대한 비판

4
  • new
마드리갈 2026-01-21 96
6317

Additional keys not properly working

  • new
마드리갈 2026-01-20 46
6316

증세, 그렇게도 자신없는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6-01-19 51
6315

어제는 몸이, 오늘은 마음이...

4
  • new
마드리갈 2026-01-18 88
6314

인기 캐릭터를 그릴때 절실히 요구되고 갈망하게 되는 능력.

4
  • file
  • new
조커 2026-01-17 107
6313

2등 시민, 아류 시민...저는 못할 말입니다

2
  • new
SiteOwner 2026-01-16 59
6312

일본의 재심청구의 그늘 -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1-15 61
6311

중국의 생사확인 앱 비즈니스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1-14 76
6310

해외여행, 어디에 먼저 가야 할까?

7
  • new
시어하트어택 2026-01-13 178
6309

중학교 학급의 급훈이 중화인민공화국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1-13 68
6308

A Night At The Opera, 50년의 세월을 넘어

4
  • file
  • new
마키 2026-01-12 128
6307

국내언론의 언어에는 공사구분이 없다

2
  • new
마드리갈 2026-01-11 71
6306

신개념 군축의 지름길인 국방비 미지급

2
  • new
SiteOwner 2026-01-10 7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