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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전회에 이어 클래식 음악이 편곡되어 팝으로 새로이 태어난 사례를 소개합니다.
원곡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1798년작인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op.13 비창소나타(Sonata Pathétique) 제2악장, 그리고 재해석으로 탄생한 곡은 영국의 메조소프라노 오페라 가수 루이즈 터커(Louise Tucker, 1956년생)의 1982년작인 미드나이트 블루(Midnight Blue)입니다.
비창(悲愴)이란, 슬프고 아픈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상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지만,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8번이나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같이 음울하고 또한 절규하는 듯한 음악의 표제로서는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피아노 소나타 제8번의 2악장은 아다지오 칸타빌레(Adagio cantabile)라는 지시의 뜻 그대로 느리게 노래하듯이 연주되는, 절제된, 그러기에 더욱 마음 깊은 곳까지 와닿는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그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음원은 이스라엘의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1942년생)의 2006년 독일 베를린에서의 실황연주입니다.
듣다 보면, 이런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써 나간 음표의 잉크 속에는 얼마나 깊은 감정이 녹아 있는지 그 깊이를 알기 힘들다고.
그러면 이번에는 루이즈 터커의 미드나이트 블루.
원래의 베토벤의 소나타가 차분히 가라앉는 선율 속의 깊은 감정을 노래한다면, 같은 멜로디의 미드나이트 블루는 한밤중의 고독함과 우울을 숭고하게 더욱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려는, 슬픈 영혼에의 찬가로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격동의 시대에 태어난 비창소나타, 그리고 그 비창소나타에서 태어나 더욱 높은 차원을 희구하는 미드나이트 블루.
두 곡 모두, 우울해지기 쉬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마음의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시리즈의 키워드는 편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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