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테르프시코레를 듣는 주말의 밤

마드리갈, 2020-04-04 22:16:40

조회 수
158

4월의 첫 주말 밤을, 테르프시코레(Terpsichore)를 들으면서 보내고 있어요.
테르프시코레란, 무용의 희열(Τερψιχ?ρη)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9명의 뮤즈의 일원으로, 춤과 합창의 여신이죠. 특히 지금 듣는 음악은,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시대에 걸쳐 활동한 독일의 작곡가 미하일 프레토리우스(Michael Praetorius, 1571-1621)가 작곡, 1612년에 출간한 테르프시코레의 전곡 모음이예요.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분명 서양음악이면서 동양음악의 특징을 겸비한 멜로디가 있고,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듯하여 생경한 듯한 악기의 음색도 있고, 한편으로는 근대의 악기들이 등장하기 직전 당대의 기술이 집약된 그 시대의 최신 악기들 또한 등장하다 보니 한꺼번에 여러 시대의 공존, 대립, 융화 등을 즐길 수 있고, 야성미와 세련미를 같이 향유가능니까요. 그래서 현대의 음악을 듣다가도, 어떤 때에는 이렇게 음악을 타고 시간여행을 해 보고 싶은 것일지도요.


연주에 사용되는 악기 또한 꽤 다양해요.

물론 현대의 현악기, 관악기 및 타악기로도 연주할 수 있지만, 역시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허디거디(Hurdy Gurdy), 류트(Lute), 테오르보(Therbo), 비올라 다모레(Viola d'amore) 등을 위시한 다양한 크기와 음색의 비올(Viol) 등의 현악기, 리코더(Recorder), 아울로스(Aulos), 트라베르소(Traverso), 숌(Shawm), 블래더 파이프(Bladder Pipe) 등의 목관악기, 밸브, 키 등이 없는 바로크 트럼펫(Baroque Trumpet) 및 내추럴호른(Natural Horn) 등의 금관악기, 쳄발로(Cembalo, 영어 Harpsichord), 오르간(Organ) 등의 바로크 건반악기 등이 필요한 법이죠.


역시, 음악은 변화하는 것이라는 것이 느껴져요.

무용에 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듣고 있으니 음악에 맞춰 몸을 따라 움직이고 싶어지네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0-04-04 22:23:50

마음이 조금 느긋해지는 느낌이네요. 스트레스 받을 때 들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푹 쉴 수 있을것만 같은 음악이네요.

전체적으로 하늘하늘해지는 느낌이 매우 좋아요.

마드리갈

2020-04-04 22:36:00

이 시대의 무용이 정중동(?中動)을 지향하는 터라, 무용음악이라고 하더라도 차분하고 여유있는 점이 확실히 다르죠. 사실 이 시기의 동양무용 또한 서양무용과 거의 비슷하게 정중동 위주였고, 보다 역동적인 스타일이 표면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아무래도 근대 이후가 되지만요.


음악이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예요. 역시 소개한 보람이 있어요.

르네상스 무용을 재현한 영상도 같이 소개해 드릴께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30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 update
Lester 2025-03-02 193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5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1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44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6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5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62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53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66
6057

무례한 발언이 일침으로 포장되는 세태

  • new
마드리갈 2025-05-03 4
6056

삼권분립의 종언과 사법부 폐지를 말하는 그들의 모순

3
  • new
SiteOwner 2025-05-02 29
6055

콘클라베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

2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5-01 53
6054

베트남전쟁의 종식 50년을 맞아도 바뀌지 않은 것

2
  • new
SiteOwner 2025-04-30 35
6053

리차드 위트컴 준장 기념사업을 반대하는 "이념갈등"

2
  • new
SiteOwner 2025-04-29 38
6052

37년만에 밝혀진 택시 운전사의 비밀

4
  • file
  • new
마키 2025-04-28 79
6051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13주년

8
  • new
SiteOwner 2025-04-27 132
6050

중국의 서해 구조물에 대한 침묵의 카르텔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6 43
6049

개를 좋아하는 사람, 개가 좋아하는 사람

  • new
마드리갈 2025-04-25 34
6048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의 수평대향엔진 실용화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4 36
6047

"온스당 달러" 는 왜 단속하지 않을까

4
  • new
마드리갈 2025-04-23 90
6046

파킨슨병 치료가 실용화단계까지 근접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2 39
6045

결제수단에 대해 여행중에 느낀 것

4
  • new
마드리갈 2025-04-21 73
6044

생각해 보면 겪었던 큰 일이 꽤 오래전의 일이었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20 41
6043

오늘 쓸 글의 주제는 정해지 못한 채로...

  • new
마드리갈 2025-04-19 50
6042

이제는 증기기관차도 디지탈제어시대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18 74
6041

이유를 말못하는 개혁과 시장을 이긴다는 망상

  • new
SiteOwner 2025-04-17 53
6040

판소리풍 화법의 기사를 쓰면 행복할까

2
  • new
마드리갈 2025-04-16 56
6039

자칭 통일운동가들은 김일성 생일은 잊어버렸는지...

2
  • new
SiteOwner 2025-04-15 60
6038

<죠죠의 기묘한 모험> 7부 <스틸 볼 런>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

7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4-14 157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