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학을 졸업한 지 오래 되었지만, 대학생 때의 일은 지금도 선명히 기억되고 있어요.
그 중의 하나로 오늘 바로 생각나는 것은, 어떤 학생이 전개했던 논리.
동북아 균형자론이 나온 지 좀 된 시점이었고, 지리학 관련 수업인지라 특히 지정학 관련 토론도 자주 있었어요.
어떤 학생이 이렇게 말하네요.
한국의 외교전략은 미국과의 협력을 대폭 줄이고, 친중으로 갈아타는 노선변경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중국의 해양으로의 진출을 돕기 위해서는 한국이 선봉이 되어서 일본을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데 이 논리가 어디에서 많이 보던 것 같았어요. 미국 배제는 그대로 두고 진출방향을 해양에서 대륙으로 돌리면, 일본의 주장인 대동아공영권과 딱 닮아 있었길래 가만히 듣고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그래서 반박했어요.
"그거, 중화판 대동아공영권 아닌가요? 그리고, 왜 우리나라가 중국의 선봉이 되어야 하죠? 중국의 대리전 수행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입니까?"
저의 반박을 들은 학생은 단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힐 따름이었어요.
역시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해요. 그리고 그 생각의 튼튼함도.
반박 하나에 얼굴이 붉어져서 말을 못 이을 정도의 생각이라면 그것의 건전성은 이미 다 드러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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