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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쓴 글인 잠깐 쉬어가는 날 - 앞으로 쓸 글의 대강에서 예고했던 주제인, 한 음악의 원곡과 리메이크곡의 비교를 이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외 상황이 여러모로 힘들지만, 좋은 음악과 함께 살아있음을 예찬하고 즐길 수 있기를, 그리고 저의 이 시리즈가 부디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듣자마자 프랑스를 연상하는 음악이란?
여러 곡이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라든지, 모차르트의 채보로 유명해진 프랑스 민요인 반짝반짝 작은별이라든지, 시대를 거치며 사랑받아온 각종 클래식 음악작품이나 샹송 등을 연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 빠질 수 없는 노래 하나가 바로 샹젤리제(Les Champs-Élysées). 이 곡은 1969년에 미국 출신의 프랑스 가수인 죠 다생(Joe Dassin, 1938-1980)이 발표했고, 특히 국내에서는 이 곡을 다른 여성가수가 커버한 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가수인 다니엘 비달(Danièle Vidal, 1952년생)의 노래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인 이렇게 여성보컬의 목소리로 된.
그런데, 사실 이 곡의 원곡은 따로 있습니다.
놀랍게도, 원곡은 영국의 음악그룹 제이슨 크레스트(Jason Crest)의 1968년 발표곡이며, 제목 또한 영국 런던의 거리인 워털루 로드에서 유래하는 Waterloo Road.
참 기묘하게도, 프랑스다운 멜로디에 가득한 커버곡의 원곡은 참으로 영국적입니다.
완전히 다른 언어의, 그리고 다른 지역을 배경으로 다른 내용을 노래하는 가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멜로디는 같고, 그 같은 멜로디가 어떻게 연주되는가에 따라서 정체성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원곡이든 커버곡이든 아름답고 즐겁습니다.
다음 시리즈의 예고 키워드는 크루세이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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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0-03-05 19:50:30
프랑스를 대표하는 노래가 실은 옆동네 영국의 노래를 재포장한거라니 그야말로 아이러니로군요.
그러고보니 반짝반짝 작은 별은 게임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에서도 나오는데, 호러 게임에 걸맞게 싸늘한 음정과 목소리로 편곡되어서 훨씬 더 섬뜩한 느낌을 자아내죠.
아래는 작업용으로 쓰는 이런저런 편곡들중에 몇가지 추려봤네요.
https://youtu.be/9XHItTMO5wc / https://youtu.be/Co6vfjB2PMo
앞쪽은 레드벨벳의 "빨간 맛", 뒤쪽은 Perfume의 "Tokyo Girl" 피아노 편곡인데 분위기가 원곡하곤 완전히 정반대죠.
https://youtu.be/PnBXjuLcpHE / https://youtu.be/6-wVxJ21IjE
그런가 하면, 위와는 또 정 반대로 이른 아침 방송에 나올법한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로 편곡된 "love the world"나 "자연스럽게 사랑해줘"같이 원곡의 분위기를 좀 더 밝고 경쾌하게 편곡한 음원도 있죠.
https://youtu.be/4YlAnpU5NGo
보컬로이드 편곡 중에 가장 압권이었던 하츠네 미쿠 Append가 불렀다고 주장하는 전파녀와 청춘남의 오프닝 테마 "OS-우주인".
SiteOwner
2020-03-05 23:17:39
저도 이것을 처음 알았을 때에는 대체 이런 아이러니가 하고 문화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이런 게 유럽의 음악계에는 비일비재합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독일 밖을 나가 본 적이 없었지만 그의 작품에 프랑스 조곡이나 이탈리아 협주곡 같은 것이 있고,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문학작품인 파우스트는 프랑스의 작곡가 샤를 구노(Charles Gounod, 1818-1893)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역시 프랑스의 작곡가 쥴 마스네(Jules Massenet, 1842-1912)가 프랑스어 번역판을 토대로 오페라로 만들었습니다.
소개해 주신 음악, 모두 잘 들었습니다.
정말 느낌이 크게 다르군요. 분명 같은 멜로디인데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번 놀랍니다.
전파녀와 청춘남 오프닝곡이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건 또 뭐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역시 음악의 세계는 심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