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스로의 마음이 어떻든 간에 직장에서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군요. 아직 수습기간이긴 하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수습기간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직장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전 회사와는 반대되는 의미로 적응을 못하고 있는 중이죠. 이전 회사가 "적성은 맞는데 회사 시스템이 엉망이었던 회사"였다면 현재 회사는 "회사 자체는 좋은 곳인데 적성이 맞질 않는 회사"라고 할까요? 분야 자체도 제가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이기도 한데, 여기에 더해 회사 내에서 비슷한 흥미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보니 홀로 유리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직장이 감성적인 면이 중요한 직장인데, 저는 그 감성과 상당히 떨어져 있기도 하고요. 어떻게든 1년은 버텨보려고 하는데, 그 이상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지식이라면 모를까 감성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아직 감이 오질 않아요.
2. 정신건강의학과를 한 번 방문해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낮은 자존감에 의한 강박증세가 있었는데, 이게 은근히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인터넷에서 찾은 강박성향 치료법이 오히려 강박을 만들다보니 더 고민하고 있기도 하고요. 보통 강박 치료 방법으로 "일부러 강박을 어겨보기"라고 해서 평소에 하지 않던 일들을 해보고 있는데, 그게 오히려 새로운 루틴이자 강박이 되어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쉬는 시간에 게임을 하는 걸로 일에 강박적으로 몰두하는 걸 막아보려고 하니, 이제 쉬는 시간에 게임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형식으로요. 다만 업무 자체가 비정기적인데다가 시간이 날지 애매해서 조금 고민 중입니다. 낫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죠.
3. 최근 묘한 취미 같은게 생겼습니다. 무협 속 세계관의 문파와 무공 개념을 어떻게든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 녹여보는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정파에서 9대 문파는 신전기사로. 5대 세가는 기사 가문이나 마법사 가문으로. 사파는 용병 길드나 도둑 길드 같은 길드로. 마교는 사교 집단으로 같은 식이죠. 여기에 크툴루 스타일까지 섞은 다크 판타지 풍의 세계를 만들고 싶기는 한데 영 쉽지는 않네요.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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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20-01-13 00:48:54
안녕하세요, Papillon님, 잘 오셨어요.
역시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이 좋겠어요. 감성의 변화 및 강박증세 관련 모두에.
사실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방법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 통한다든지 하는 건 있겠지만 보편성이 보장된 것이 아니기에 역효과도 배제할 수 없어요. 그러니 저는 방문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신과 치료를 통해서 문제점을 완화할 수 있었어요.
그러시군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여러 이질적인 요소를 융합시키는 것도 좋은 시도같네요.
생각나는 것으로는, 율리시스 잔다르크와 연금기사가 있네요.
크툴루 스타일 하니까 수일 전부터 요그 소토스가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기도 하고...
SiteOwner
2020-01-15 21:03:48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천성과 맞지 않는 것을 강요당하다가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부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두 상황에서 자신을 잘 다룰 수 있어야겠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1년을 확실히 적응할 수 있으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든 적응하게 되고, 그게 안되면 정말 못하게 되던데, Papillon님께서는 어떤지 저로서는 잘 모르니 속단할 수 없겠습니다만, 올해 1년을 시금석으로서 잘 활용하시라는 말씀만큼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정신과 방문은 충분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몸이 아프면 해당 전문분야의 의원을 찾듯, 마음이 아프면 그 전문분야의 의원인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게 답이겠지요.
저는 말씀하신 것과는 정반대로, 판타지 등을 오컬트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현대문물로 재탄생시키면 어떨까 하는 구상을 해 보고 있기도 합니다. Papillon님의 프로젝트이든 저의 프로젝트이든 재미있고 보람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