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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간 패싸움이 일상적이었던 시대

SiteOwner, 2019-06-18 21:40:22

조회 수
204

요즘은 거의 볼 수 없지만, 199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학교간 패싸움이 많았습니다. 주말만 되면 지역의 자존심을 건다는 명목하에 패싸움을 하러 다니던 학생들이 꽤 있었고, 수학여행지에서도 학교간 패싸움을 벌여 사회문제로 비화하기도 하였습니다.
모 지역에서 떠도는 말로, 언어장애가 있어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면 언어장애가 해소되고 정상적으로 말을 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지독한 것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폭력의 양상도 그냥 주먹질과 발길질 정도로만 끝나는 것도 아니고, 각목, 쇠파이프, 철근, 잭나이프, 손도끼 등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체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무엇이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확실히 안 것이 있습니다.
폭력은 일종의 중독이고 그래서 그 악순환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철퇴가 내려지지 않는 한 안 끊어진다는 것.

몇몇 사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전에 폭력을 행사해 놓고도 선배 대접을 받고 싶다? 제하로 쓴 글에 언급된 기숙사 내의 폭력사건.
결국 기숙사 선배들은 학교의 조사 끝에 불이익 처분을 받았고, 저는 기숙사를 나와서 그 뒤로는 엮이지 않아서 폭력의 악순환 자체가 해소되어버렸습니다.
다른 하나는 패싸움에서 고위직 자녀가 다친 사건.
그 사건으로 인해 학교간 패싸움을 주도하던 세력들은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되고 주말마다 벌어지던 패싸움은 크게 줄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공권력에 당해낼 용기와 능력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9-06-30 12:07:13

90년대는 그러니까, 미쳐돌아갔네요. 폭력이 비일비재...

고위직 자녀가 당해서 폭력이 없어진 케이스를 보고 있으면 그 시대에도 이른바 "분노조절잘해"는 있었던 걸지도... 폭력에 미친 게 아니라 폭력에 미친 "척"하는 시대였던 걸지도...

SiteOwner

2019-07-01 19:33:26

그렇습니다. 미쳐돌아간 시대였지요. 그래서 마냥 추억은 아름답다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표현하신 것에 감탄했습니다. 분노조절잘해!! 갑자기 통제안되는 듯이 대뜸 난폭해지는 것을 분노조절장애라고 하는데, 그 용어와 비슷한 발음에 정반대의 뜻을 가진 어휘!! 재미있군요. 딱 맞습니다.

하긴, 아무리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그 시대의 천둥벌거숭이라도 경찰서나 군부대 등에 쳐들어가는 건 못 봤습니다. 그런 짓을 하다가는, 문에 공무수행 글자가 쓰여진 검은색 지프차를 탄 건장한 남자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안 죽을 만큼 맞고 비틀거리며 돌아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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