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은 계속 단계적 비핵화를 내세우고 여기에서 한발짝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데, 여기에 대해서
평을 하자면 사실 긴 말은 필요없습니다. 처음부터 헛소리이기에 사실 평가할 가치는 없어서 그러합니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력을 조금 더 발휘해 보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가 어떤 방식으로 짜여진 궤변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기에 조금 심도있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논리퀴즈를 풀어 보겠습니다.
같은 장소에 있어야 하는 두 사람 중 갑은 창문을 열기를 원하는 반면 을은 창문을 닫기를 원합니다.
이 두 사람의 요구를 동시에 들어주는 방법은 있을까요?
정답은
"없다" 이며 이것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창문을 여는 행위와 닫는 행위는 중간값이 없는 상호배타적인 행위라서 그렇습니다. 이것을
"반쯤 연다" 라고 대답한다면, 두 행위에 있을 수 없는 중간값이 설정되어 전제 자체가 붕괴되며 나온 결론도 창문을
닫기를 원하는 을의 요구가 완전히 무시되는 것이므로 오답이 됩니다.
북한의 비핵화 요구 또한 이것과 동일하게 중간값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는가 하지 않는가만 남아 있을 따름이고 그 이외의 상태는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왜 단계적 비핵화에 집착하는지도 위의 논리퀴즈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계적 비핵화는 단계적 비핵화 거부와 논리값이 완전히 동일하며 어떠한 방향으로든 북한의 목표인 핵보유를 정당화시킵니다.
여기에서 의문이 하나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단계적으로라도 일단 "비핵화" 를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비핵화에의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그러면 과연 그럴지를 한번 검증해 보겠습니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의 단계가 임의의 자연수 n단계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n단계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각 단계별로 이행률이 얼마나 될까요?
북한은 여기에 대해 어떠한 단서도 제시하고 있지 않으며, 구체적인 로드맵 또한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북한의 주장이 "현재 첫 단계에도 돌입할 수 없다" 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것이 결코 불가능하지만도
않은 것이, 북한은 앞으로의 회담은 없다고 벼랑끝 전술을 구사중입니다. 단 한 단계도 진행하지 않은 프로젝트의 실행률이 0%인
것은 재론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최종단계에서 이행률 100%를 기록하지 않은
한, 나머지 단계와 이행률의 경우의 수는 무한이 되고, 북한은 오로지 최종단계에서 이행률 100%의 선택지만 배제하는 방법으로
북한의 목표인 핵보유를 얼마든지 관철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북한은 애초부터 약속 자체를 지킬 의사가 없이 거짓말만
늘어놓은 것이고, 그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단계적 비핵화" 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 게 당연해집니다.
북한의
과거행적을 일일이 안 보더라도,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운운이 약속을 지키지 않기 위한 궤변이라는 것은 간단한 논리퀴즈만으로도
얼마든지 입증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애써 부정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문제입니다. 그들의 의도가 궁금해지긴 한데 일단 지능의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까 결론은 나옵니다만, 지록위마가 판치는 세태니까 표현은 여기까지로 하고 줄여야겠군요.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358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41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275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21
|
2020-02-20 | 4081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122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121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725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240 | |
6219 |
학구열이나 내집 마련의 꿈이 탐욕으로 매도당한다면
|
2025-10-13 | 5 | |
6218 |
10월 중순에 이렇게 연일 비가...
|
2025-10-12 | 9 | |
6217 |
반동이라는 표현은 이제 거침없이 쓰입니다
|
2025-10-11 | 18 | |
6216 |
꿈 속에서도 자칭 진보주의자들의 어휘는 빈곤했어요
|
2025-10-10 | 19 | |
6215 |
한글과 김치는 말로만 칭송될 뿐
|
2025-10-09 | 20 | |
6214 |
이상한 예절을 강요하는 세태에 대해 간단히.
|
2025-10-08 | 28 | |
6213 |
최근에 약이 추가된 이야기
|
2025-10-07 | 37 | |
6212 |
영화 <어쩔수가없다> 후기(스포일러 없음)4
|
2025-10-06 | 92 | |
6211 |
러시아군에서 기병이 부활한다
|
2025-10-05 | 37 | |
6210 |
동생이 일시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듯합니다4
|
2025-10-04 | 57 | |
6209 |
출국납부금 인상이 추진된다기에 몇 마디.4
|
2025-10-01 | 41 | |
6208 |
성우업계에 용왕커플에 이어 청춘돼지커플의 탄생
|
2025-09-30 | 39 | |
6207 |
행정전산망 마비사태의 나비효과2
|
2025-09-29 | 46 | |
6206 |
가볍게 신변 이야기.
|
2025-09-28 | 45 | |
6205 |
한밤중에 연속된 재난문자로 잠을 설쳤습니다2
|
2025-09-27 | 50 | |
6204 |
영문모를 소리가 나오는 세태는 비판할 것도 못됩니다2
|
2025-09-26 | 53 | |
6203 |
다시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몇 마디.2
|
2025-09-25 | 57 | |
6202 |
엔진차 판매를 제한하려는 정부의 오판
|
2025-09-24 | 62 | |
6201 |
폭군의 셰프의 "년" 과 "계집" 의 차별
|
2025-09-23 | 65 | |
6200 |
플라자합의 40주년과 폴리포닉 월드
|
2025-09-22 | 70 |
2 댓글
대왕고래
2019-03-18 22:00:29
상식적으로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겠죠. 믿을 자를 믿어야죠. 애초에 그대로 믿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죠.
문제점은 꼭 상식 외의 무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에요.
그게 창의적이면 좋겠는데, 창의적인 것도 아니고 허무맹랑하니...
SiteOwner
2019-03-19 19:23:33
그렇습니다. 북한의 허무맹랑함에 낚여서 여전히 망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연민까지 가고 그렇습니다. 상식이라는 게 시대와 장소의 한계가 있으니 그것을 넘어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허무맹랑함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적극찬동하는 게 옳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닌데다 면죄부 따위가 될 수 없는 것도 여전히 명백합니다.
거짓이 언제 밝혀질 지 모르지만,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만은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