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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어 속의 비논리를 뒤집어 보면...

SiteOwner, 2018-07-29 20:51:54

조회 수
166

반의어(反義語)는 글자 그대로 반대의 뜻을 지닌 어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반의어 관계에 있는 어휘들을 관찰해 보면 의외로 비논리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기서 한번, 수학 시간에 접한 적이 있는 집합론을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전체집합 U에서 집합 A의 원소가 아닌 원소만으로 이루어진 부분집합을 A의 여집합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다시 표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집합 A의 원소는 여집합에 전혀 속하지 않고, 그 역의 경우도 동일합니다.

이것을 다시 반의어 관계의 어휘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우선, 모순 관계에 있어서 중간값이 없는 경우.
개(開)/폐(閉) 같은 건 어떻습니까. 문이나 창문, 덮개 같은 것은 상태가 조금이라도 열려 있거나 확실히 닫혀 있거나의 2가지 경우밖에 존재하지 않다 보니 이 경우에는 논리적인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간값이 없는 경우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전진과 후진 같은 건 어떻습니까. 전진과 후진 말고도 정지라는 중간값이 있다 보니, 전진의 반대가 반드시 후진이 되는 것은 아니기 마련입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진국이 아닌 국가 중에는 발전양상이 빠르게 전개되어도 선진국 레벨이 아닌 국가도, 발전양상이 느리거나 정체된 국가도 있고, 역성장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후진국은 선진국이 아닌 일부 국가를 지칭하는 어휘는 될지라도 선진국의 완벽한 반의어는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선진국의 반의어로서 타당한 것은 후진국이 아니라 저개발국이겠지요. 이 점은 동생이 공작창에 작성해 놓은 폴리포닉 월드의 저개발국 및 불량국가 문서에도 잘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무심코 쓰기 쉬운 반의어 관계의 어휘에는 묘하게 논리적 정합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으니, 이런 것을 생각해 보는 것도 여러모로 유익할 것이기에 이렇게 간단히 다루어 보았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앨매리

2018-08-01 13:13:56

취미삼아 사전에서 반의어를 찾다보면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반대되는 단어들이 의외로 잘 안 보여서 어라 싶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예를 들자면 상하, 좌우를 볼 때 '그럼 그 중간 지점은?' 이런 생각이 떠오를 때가 가끔 있었습니다.

SiteOwner

2018-08-02 22:40:06

앨매리님도 그렇게 생각하신 적이 있었군요. 반갑습니다. 동지를 찾은 듯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언어라는 게 그렇습니다. 에스페란토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지 않는 한, 대부분의 언어는 처음부터 일관적인 체계를 가지고 시작된 것이 아니라 관습이 한참 축적된 뒤에야 다듬어지고 체계화되다 보니 반드시 논리적으로 구성되는 것만은 아니게 됩니다. 불규칙동사처럼 형태와 변화에서 일관성이 부족하거나, 반의어라는 이름 아래에 여집합 관계에 있는 어휘의 짝도 그렇지 않은 어휘의 짝도 포함되어 있는 등 논리적 정합성이 부족하거나 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언어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크고 작은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 이어서, 요즘 시사현안에 대한 것을 언어 문제와 결부시켜 써 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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